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마음 편히 여행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가까운 태조산을 자주 찾았습니다.
태조산은 태조 왕건이 후삼국 전진기지로 삼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천안제일의 명소로 평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태조산 등산로 진입로는 여러 곳이지만 유량동 청송사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이 많이 찾는 등산 코스입니다.


▲ 태조산 대머리봉

청송사에서 해맞이 전망대까지 약 20여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는 산책하는 어르신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청송사에서 구름다리까지 약 2.65km로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해맞이 전망대에서 구름다리까지 내리막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돌아올 때는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구름다리에서 되돌아가는 시민들도 많지만 구름다리를 건너 성거산이나 태조산 정상을 다녀오는 등산객도 많습니다.

구름다리부터 태조산 대머리봉까지 등산로는 가팔라 쉽지 않은데요.
중간중간 쉬어가는 의자가 잘 되어 있어 간식을 먹으며 소담하는 가족, 연인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도중에 쉬어 갈 수 있는 쉼터 의자가 있지만 가파른 경사길이 대머리봉까지 이어집니다.
구름다리에서 대머리봉까지 약 1km로 짧지만 힘든 만큼 대머리봉에 오르면 전망이 확 트여 시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핫플레이스로 아주 그만입니다.

화창한 날에는 멀리 오서산과 가야산까지 내포지방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는 구슬땀을 흘리며 오를 때마다 등산로 주변에 핀 원추리꽃이 반겨주기도 합니다.



태조산(421.5m)은 천안의 동북쪽을 둘러싸고 있는 산줄기로 천안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입니다. 태조산 정상보다 더 잘 알려진 핫플레이스 대머리봉은 전망이 좋아 천안 시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머리봉 바로 아래에는 천년고찰 성불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불사 깊은 밤 그윽한 풍경소리~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여기 성불사는 그 가곡의 성불사가 아니라 백학이 암벽에 미완의 석불을 조각하다 날아갔다 하여 성불사(成佛寺)라 합니다.  
“대웅전 뒤편에는 석가삼존과 16나한상이 부조로 새겨져 있는 바위가 있는데요. 이 사찰이 창건될 무렵 하늘에서 백학 한 쌍이 날아와 이곳 천연 암벽에 불상을 조성하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날아가 버렸기 때문에 성불사(成不寺)라고 부르다가 후에 성불사(成佛寺)로 전해 내려옵니다.





대머리봉에 오르면 천안의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힘들었던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머리봉은 왜 대머리봉이라고 전해왔을까요?
입간판에는 "왕자산 능선, 태조산 능선, 성거산 능선의 분기봉(339.6m)으로 전망이 좋아 천안의 안서동, 천호지, 천안대교, 두정동 일대 조망 가능”이라 되어 있을 뿐입니다.



드론으로 내려보면 소나무와 참나무들로 울창한 태조산에 이곳만 더그러니 민낯을 드러낸 바위가 대머리를 연상하여 등산객들에 의해 전해져 오면서 대머리봉이 되었나 봅니다.



대머리봉은 늦은 오후에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이기도 한데요. 저녁노을이 좋아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한참 지나 버리기 일쑤입니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자주 찾게된 태조산 대머리봉은 맑은 날씨도 있었지만 구름이 가득 끼어 서쪽 저 멀리 비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추석이 지난 후 대머리봉에서 바라본 파란 하늘에 구름이 두둥실 떠 다니는 모습과 대머리봉 주변에는 코스모스도 피어 성큼 가을이 무러익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