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구드래 입구 황포돛배 나루터 근처에는 해바라기가 만개했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요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노란 열정이 사람들을 향해 웃어주고 있고 있다. 전염병 세상에서도 용기를 잃지 말라는 듯 키작은 해바라기들이 함박 웃음을 짓고 있는 곳이다.
해마다 구드래에 벌판에는 다른 종류의 꽃들과 설치물로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부여의 정원인 구드래 벌판에 올해의 컨셉은 해바라기이다. 미니 해바라기와 키 작은 해바라기를 백마강가에 가까이 심었다. 성큼 다가온 가을의 입구에 해바라기등을 달아놓은듯 환하게 빛나고 있다.
반가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해놓았지만 손님들은 오지 못하는 구드래는 한가하고 백마강에 떠 있는 황포돛배는 홀로 외롭게 떠다니고 있다.
구드래 벌판의 주말 풍경이 한가롭기 그지없다. 해바라기들이 사람 구경을 하는 날이다. 해바라기가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을 찍어도 좋을 것 같다.
꽃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될만큼 예쁜 아가씨들의 힙한 사진 명소가 되었을 곳이 최근 부여에서 집단 발생하고 있는 전염병 탓에 발길이 끊겼다.
사람보다 해바라기가 많은 풍경 속에 비로소 하늘의 구름 한점과 휴식이 보인다. 오랜동안 사람들은 쉬어가는 길을 잊었고 자연을 너무 혹사했다.
사람들에게 외면 당한 해바라기들이 휴식을 권하는 길.
백마강 구드래에는 구간마다 테마 길을 만들어 전염병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치유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사람에게 활짝 핀 꽃밭 보다 좋은 치유는 없을 것이다.
백마강의 풍경을 담아서 간직하는 곳.
네모 난 프레임에 갇힌 백마강을 갈무리해서 간직해본다.
어디에서인가 떠내려 온 산이라는 부산이 백마강 건너에 보이는 풍경 속에는 백일홍이 손님 맞을 준비를 끝냈다. 인간 손님은 온데 없어도 나비 손님들이 백일홍들 사이를 바지런하게 날아다니고 있다.
잠시 원두막에 앉아서 천년을 흘러온 백마강의 도도한 물길을 감상하고...
전국의 핵인싸들이 다 모여들었을 곳이지만 오늘은 휴업 중.
그냥 걷고 꽃 구경하고 사진 찍기.
부여의 시그니처 금동대향로의 현대적 해석같은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추어 본다. 부소산 정상에서 날아오른 봉황이 사뿐하게 내려앉아 백제 사람들과 백마강을 내려다 보고 있는 것 같다.
<위치 정보>
부여 백마강변 구드래 벌판
<근처 맛집>
장원 막국수 ; 부여읍 나루터로 62번길 20. 막국수, 편육
솔내음 한정식 ; 부여읍 나루터로 39. 연잎밥 정식
향우정 : 부여읍 나루터로 33. 돌솥밥 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