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탄천면 지당세계만물박물관(자연사박물관)
“공룡이 나타났다!”
▲ 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
▲ 박물관 입구 포스터
▲ 관람객을 맞는 공룡
기린처럼 긴 목을 한껏 올린 브라키오사우르스는 몇 안 되는 관람객을 의연하게 맞는다. 한여름 무더위에 뭉게뭉게 피던 베롱나무 꽃잎이 바람이 불자 바닥에 떨어진다. 한낮은 아직 따끈한데 고개를 돌리면 ‘아, 가을’이다. 구름이 없었다면 하늘은 얼마나 심심했을까싶다. 전시관으로 오르는 길에는 수시로 변하는 구름을 배경으로 연잎의 초록기운이 무성하다. 연밥으로 흔적을 남긴 연꽃의 자태가 검초록 이파리 사이로 언뜻 보일 듯 했다.
▲ 박물관입구
▲ 박물관 입구
광복절 대체휴일이던 지난 16일(월), 공주시 탄천면의 ‘지당세계만물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은 사립 자연사박물관이다. 개인인 유육현(관장) 씨가 처음엔 개인 취미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수집하던 게, 35년 동안 수집품이 점점 늘어나면서 박물관 건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것.
▲ 지당세계만물박물관 건립기념비
2003년 10월에 건립된 ‘박물관건립기념비’의 글에는 <‘여기에 소장된 유물이 어린이에게는 세계를 보는 지혜의 눈이 되는 한편 어른들에게는 이제까지의 인생을 뒤돌아보게 하는 추억의 장을 제공하면서’ 공주를 찾는 탐방객들에게 우리고장의 더 없는 자랑이 될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전시관에 발을 들여놓자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 1층 전시관
▲ 사진 속의 호랑이와 달리 박제로 해놓은 호랑이는 귀엽기까지 하다.
▲ 유일하게 이름표가 없는 동물
▲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벤넷, 고양이와 비슷하다.
▲ 고래상어
▲ 해양생물관의 여러 물고기들
▲ 해양생물관
바다와 육지 한 가운데에 마치 내가 서 있는 착각이 들 만큼 좌우로 해양생물과 육상생물이 나뉜 1층 전시관. 박제로 남은 호랑이는 표정이 살짝 코믹하다. 그동안 책이나 영상으로 만났던 호랑이, 사자 곰, 이구아나, 살모사, 너구리, 악어, 삵, 빨판상어, 식인조개껍질, 앵무새, 고슴도치 등 온갖 포유류와 조류가 1점 투시에 펼쳐진다. 온대나 열대의 먼 바다에서 서식한다는 고래상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고기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데 성질은 매우 온순하단다.
▲ 2층 공예와 수석 전시관
▲ 세계 여러나라의 보석들
▲ 자연의 쉼터
▲ 별관으로 나오면 쉼터가 있어요.
▲ 쉼터
왜? 라고 묻는 아이와 나이 지긋한 어르신, 서로 사랑하는 연인과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 일상이 무료해서 자극이 필요하다면 혼자라도 어느 하루 ‘지당세계만물박물관’에 들러보기를 권한다.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잊을 정도로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시라.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고 주차공간도 여유롭다.
▲ 공룡이 있는 풍경
▲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아요.
▲ 가을이 성큼 왔습니다.
▲ 사람과 공룡의 크기를 비교해보세요.
관람을 마치고 아까 왔던 길이 아닌 오솔길처럼 나 있는 곳을 걸었다. 바닥엔 단풍든 낙엽이 떨어졌다. ‘아, 가을’이다.
▲ 입장권
문의: 041-857-0001
이용요금: 개인 - 어른 5,000원 / 학생(초중고) 4,000원 / 유치원(5세 이상)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