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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대통길작은미술관〈 7월 7인의 만남展〉 관람기

2021.07.27(화) 02:55:36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통길 작은미술관(공주시 대통1길 50, 041-858-3990)
▲ 대통길 작은미술관(공주시 대통1길 50, 041-858-3990)

대통사(大通寺)는 신라 법흥왕이 양나라 무제를 위해서 527년 또는 529년에 세운 백제시대 사찰로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절터인 대통사지에 보물 제150호인 '반죽동 당간지주'만 남아 있지만, 주위에 건물이 들어설 때마다 대통사와 관련된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7월 초쯤으로 기억하는데요, 대통사지에서 공주문화원 쪽으로 가는 골목에 작은 미술관이 새로 생겼습니다.  개관한 미술관은 공주예총 임원진이 관장인 것으로 소문나 있으며, 미술관 이름은 '대통사 작은 미술관'이었습니다.

7월 7인전이 열리는 미술관 내부
▲ 7월 7인의 만남展이 열리는 '대통길작은미술관' 전시 풍경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 '7월 7인의 만남展'이 열리는 대통길작은미술관을 처음 방문해 보았습니다.7월 7일부터 시작된 '7월 7인의 만남展'에는 김경숙, 김명태, 김지현, 김영임, 신동수, 윤명난, 이광복 7인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대통길작은미술관7월7인의만남관람기 1
▲ 김경숙 '목화'

대전목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김경숙 작가는 '목화'라는 제목의 작품 두 점을 출품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도 작품으로 두 점 모두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그림들입니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통길 작은 미술관 인근에 있는 공주 중학동 주민센터 앞에 탐스러운 목화꽃이 활짝 펴 오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공주 풀꽃마을에도 몇 주 심어 놓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림을 보니 잊고 있던 예쁜 추억들이 떠올랐답니다.

김명태 '새와 꽃이 있는 풍경'과 '원아 原我'

김명태 '새와 꽃이 있는 풍경'과 '원아 原我'
▲  김명태 작가의 '새와 꽃이 있는 풍경'과 '원아 原我'는 공통적으로 흑단과 느티나무를 사용한 작품이다.

공주대학교 예술대학 명예교수인 김명태 작가는 목양공예상 수상, 대한민국미술인상 수상, 한국가구학회 학술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분입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산업미술대학원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의 작품들은 유니크했습니다. 또한 예술성은 물론이고 섬세한 작업을 통해 실용성을 놓치지 않은 작품으로 생각됐습니다. 작은 작품에 서랍을 달아 두어 관람객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답니다.

'작가는 이 안에 무엇을 담고자 했지?'
'나라면 이곳에 무얼 담을까?'

도민리포터 여러분은 무얼 넣어 두고 싶으신가요? 무엇이 됐든 자주 사용하는 작고 예쁜 것을 소중히 넣어 둘 것 같지요.

신동수 'K군에 대한 기억'외
▲ 왼쪽의 'K군에 대한 기억'은 신동수 작가의 작품이다.

김명태 작가님 작품 옆에 놓였던 '기다림'라는 제목의 자연석 작품은 신동수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답니다. 신동수 작가는 현재 공주미술협회 지부장이며, 공주문화재단 이사와 공주문화예술촌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고 하네요.

제목도 작품도 인상적인 'K군에 대한 기억'은 FRP(섬유 강화 플라스틱)에 채색하여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조각에 이용되는 새로운 재료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김영임 '소년1999', 'Far land'
▲ 김영임 '소년1999', 'Far land'

김영임 작가의 작품은

▲김영임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 김영임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충남대학교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한 김영임 작가의 두 작품은 멀리서 볼 때는 몰랐는데요, 가까이에 다가가 살펴보니 바느질하듯 혹은 수를 놓듯 작업하여 완성한 작품이었습니다. 명암 표현을 위해 여러 번 바늘이 오고 갔을 부분을 확인하니, 작품에 작가가 얼마만큼 공을 들였는지 엿보였습니다.
이광복 '사과-001'. '사과-002'
▲ 이광복 '사과-001'. '사과-002'
 
그리스 아테네 제1국립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사과를 모티브로 주된 그림 작업을 하는 이광복 화가님의 그림 두 점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유화입니다. 이제 슬슬 햇사과가 나오기 시작하던데요, 그림을 감상하고 있자니 탐스럽게 잘 익은 빨간 사과 출하도 너무나 기다려지더라고요.

그림에서는 연상되지 않았는데요, 2007년에 신사참배 거부 기념비 도안 및 제작을 최초로 하셨다는 이력이 눈에 띄는 작가님이셨습니다.

김지현과 조천휘
▲ 우측으로부터 김지현 '천상묘득1', '천상묘득2'과 조천휘 작가의 '검이불루 화이불치no.3', 'conversation'

작품명 '천상묘득1'과 '천상묘득2'를 그린 김지현 작가는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한국화를 전공한 분입니다.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수묵담채화이지만, 멀리서 보면 펜화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에칭과 애쿼틴트 기법으로 완성한 두 점의 판화 작품은 조천휘 작가의 손끝에서 완성되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에칭은 동판 위에 질산에 부식되지 않는 초 등을 바르고 그 표면에 바늘로 그림이나 글을 새겨 질산으로 부식시켜 만드는 요판(凹版) 인쇄술이라고 합니다. 애쿼틴트는 에칭의 한 방법으로 판면에 송진가루를 떨어뜨리고 뒷면에 열을 주어 정착시킨 후 산을 접촉시켜 부식시킨다고 하네요.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대통길작은미술관7월7인의만남관람기 2

윤명난의 '박지모란문 자라병', '정원'
▲ 위부터 윤명난의 '박지모란문 자라병', '정원'

깜빡 못 보고 지나칠 뻔한 작품 두 점을 마지막으로 소개해 봅니다. 회색 또는 회흑색의 태토 위에 백토로 표면을 분장한 조선초기의 도자기를 분청사기라 하지요. 윤명난 작가는 분청사기 작품인 '박지모란문 자라병'과 산백토, 무광제유, 환원번보산백토 등으로 빚은 작품명 '정원'의 도자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신비로운 빛깔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손길이 스쳤을 것 같습니다.

7월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다수가 모이는 공공장소나 행사 등에 제약이 있어 갈 만한 곳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미술관 쪽 사정은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새로이 대통길 작은 미술관이 개관해 작은 위안이 되고, 이번 전시를 관람하고 나니 다음 전시에는 어떤 기획으로 어떤 작가의 작품이 걸릴지 더욱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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