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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느림을 선물합니다

도정 톺아보기

2021.07.05(월) 13:33:28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scottju@korea.kr
               	scottju@korea.kr)

충남의느림을선물합니다 1

근대산업화 희생양 된 서천
도, 발전소와 제련소 허물고
해수욕장 생태공원 복원

 
속도전입니다. 시테크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김 대리가 3분 지각하면 5000원 낭비하는 것이요, 과장이 3분 지각하면 1만 원을 낭비한다는 노동시간을 돈으로 환산한 시간재테크입니다. 2021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720원인 시급 사회입니다. 예전엔 시간을 거슬렀던 서머타임제가 있었습니다. 빠름과 속도전에는 과열된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과열된 에너지는 악착같은 초경쟁사회를 만듭니다. 입시경쟁과 부동산 재테크로 환시를 일으킵니다.

빚투와 영끌로 속도전에 끼어듭니다. 하지만 속도감에 취하면 자신마저 잃게 됩니다. 기계에 예속된 영화 속 찰리 채플린처럼 말입니다.

당신의 진면목을 지켜가려면 ‘게으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부드러운 눈길로 관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게으름’은 나태함과 다릅니다. 노력하지 않는 무임승차는 더욱 아닙니다. 느림에 가깝습니다. 속도전에 대한 반격입니다.

서천은 느림이 펼쳐지는 고장입니다. 우리나라 근대산업화 시기 거리풍경이 즐비합니다.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굴뚝 연기를 뿜었던 장항제련소 굴뚝과 33년을 가동하다 폐쇄된 서천발전소 굴뚝이 우두거니 서 있습니다. 속도전에 쓰였던 근대 유산입니다. 수도권 전력공급 희생양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고 했던가요. 번성했던 서천 판교 거리는 시간이 멈춰섰습니다. 느림이 거리에 깔렸습니다. 충청남도는 속도전이 멈춰진 서천 두 곳을 쉼의 공간으로 만듭니다. 서천 옛 장항제련소에는 대한민국 최초 생태복원형 국립공원으로 탄생됩니다. 지난 8년 동안 오염된 토양도 정화됐습니다. 속도전으로 생긴 오염물질 제거입니다.

2017년 폐쇄된 서천화력발전소를 허물어 내고 자연으로 되돌립니다. 우리나라 4대 해수욕장으로 꼽혔던 33년 전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입니다. 속도전에 힘겨운 현대인들의 피로회복 쉼터가 될 것입니다.

이곳을 ‘게으름의 공원’으로 이름 붙였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속도전과 무방한 공원이길 바랍니다. 여유와 상상이 넘치고, 자신의 내면이 느껴지는 그런 공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찬선 도정신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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