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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디가 귀한 기억을 부른다.

버릴것 하나없는 뽕나무처럼 살자

2021.06.02(수) 19:11:57 | 세로토닌옥낭자 (이메일주소:jiho2159@hanmail.net
               	jiho215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익어가는 오디
▲ 익어가는 오디

우리나라 블랙푸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디가 익어간다.
오디는 내게 있어 귀한 기억을 부르는 아름다운 시절의 꿈같은 이야기다. 공주여중과 여고시절 교정은 뽕나무밭 한가운데 있었다. 연초록의 잎이 짙어질 때쯤이면 뽕나무밭에는 오디를 따먹는 여학생들이 가득했는데 몰래 따 먹은 오디로 인해 짙은 보랏빛 입술과 혀를 날름거리며 서로 웃던 그때가 그리워서 어쩔 땐 마음 한쪽이 아려오는 듯하다. 45년 전쯤 된 것 같다. 그때는 오디열매보다는 뽕잎을 수확하기 위해서 뽕나무를 키웠으니 주인 몰래 단체로 서리를 해도 눈감아 주었던 것 같다.

뽕나무 농장
 ▲ 공주 우성면 목천리 2구- 뽕나무 농장

오월이 되자 전통시장인 공주산성시장에 뽕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뽕잎 주인이신 할머니 말씀을 듣자면 뽕나무는 사람에게 매우 유익한 식물이라고 하는데 우선 줄기와 뿌리는 약재로 달이고 오디는 술을 담가서 마시는 등 뽕나무는 버릴 게 없는 인간을 위한 나무란다. 옷감으로는 단연 첫째고, 번데기도 맛있고, 뿌리도, 열매도, 잎사귀도, 나뭇가지도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간단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지금 새순을 잘라서 데쳐 나물로 먹는 것이니 사다 무쳐먹어 보라면서 뽕잎을 권하신다. 봄에 첫순을 따고 나면 다시 마디마다 다시 새순이 올라와 뜯을 수 있다니 자연의 신비로움에 새삼 감사할 따름이다.

넉넉하게 사온 잎을 살짝 데친 다음 3가지로 나누었다. 할머니 말씀대로 첫 번째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믹서에 갈아서 밀가루 반죽에 섞어 칼국수나 수제비를 하면 색깔도 예쁘고 밀가루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고. 두 번째는 당뇨에 좋으니 말려서 가루 내어 언제나 유용하고 특별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천연재료로 사용하고, 마지막은 참기름과 소금, 깨소금과 마늘만 넣고 조물락조물락 무쳐 놓으면 맛있는 반찬이 된다니 이보다 더 좋은 재료가 어디있을까 싶다.

산성시장에 등장한 뽕잎나물
▲ 산성시장에 등장한 뽕잎나물

오디가귀한기억을부른다 1 ▲ 시장에서 구입한 뽕잎

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가 고치를 만들면 거기에서 비단실의 재료가 되는 실크가 생산되기도 하니 뽕나무는 우리의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해결해주는 여러모로 인간에게 유익한 나무임에는 분명하다.

또한 실을 짓고 나오는 번데기는 모양은 좀 그래도 참으로 맛있다. 먹을 것이 귀한 예전에는 몸에 좋은 영양 간식이었고 지금은 고단백 식품으로 보약 취급을 받고 있는데 짭짤 하면서도 고소하고 씹히는 맛이 참으로 좋다. 어릴 적 먹었던 번데기가 지금도 공주산성시장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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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뽕잎을 먹고 있는 누에

산성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번데기
▲ 산성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번데기

어릴 적 방학 때마다 외갓집에 가서 뽕잎을 따던 추억이 아련하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누에고치 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거의 사라져 버린 것 같다.
몸에 좋다는  열매 오디를 정부의 지원을 받아 농가의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재배하는 농가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공주시 우성면 목천2리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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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우성면 목천리 - 뽕나무 재배농가의 시범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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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생산 확대재배 시범포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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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생산 시범지역-외부인 접근금지 지역

예전에 뽕나무는 뽕잎을 먹여 키우던 누에고치로 비단실을 만드는 게 주목적이었다.
공주 유구는 비단실을 짜던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자동화 시설을 갖추고 명맥만 이어오고 있는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섬유 관련 전시관과 홍보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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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유구읍 벽화마을-명주실을 짜던 모습

유구섬유전시관 모습
▲ 유구섬유전시관 모습

공주 장날 할아버지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파시는 뽕나무 껍질인 상피는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고 혈당과 혈압을 내려주고 신장과 간장기능을 개선해주며, 어혈을 풀어주는 생약재로 인기가 많다고 하신다.

인간을 위해 내려주신 뽕나무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뽕나무와 같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뽕나무의 쓰임처럼 누군가에게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유용한 나무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한먁재로 사용되는 뽕나무 껍질
▲ 한먁재로 사용되는 뽕나무 껍질

오디가 익어간다. 여름이 오고 있다는 신호다.
노인이 아이로 변했다는 이야기처럼 오디는 인체 노화의 진행을 막아주는 효능이 뛰어나다고 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잘 익은 오디는 효소를 담아서 사용하거나, 쨈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먹으면 달달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식초로도 만들어 먹을 만큼 유용한 천연식품이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제철음식을 먹고 코로나를 이길 수 있도록 건강한 몸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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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뽕나무열매 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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