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여행

부여 구교정미소의 변신은 무죄

도시재생 사업으로 카페가 된 구교정미소, 대박을 기원합니다

2021.03.13(토) 17:03:59 | 최순옥 (이메일주소:didrnlwk55@hanmail.net
               	didrnlwk5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 도시재생이라는 말 많이 쓴다.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의 강화와 새로운 기능의 도입으로 되살려 보자는 취지의 지역자원 활용사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서구의 도시는 도심에 저소득 노동자와 이민자 등의 밀집 거주 지역이 형성되면서 노후하고 열약한 환경에 노출, 쇠락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서구의 경우와 약간 다르다. 우리나라는 산업구조의 변화, 지역 산업기반의 침체, 각종 시설과 자원의 교외 이동, 교통망의 발달 등이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작용하는 것은 저출산에 따른 인구 부족이다. 구조화된 저출산은 주민들이 지역을 버리고 떠나도록 만들며, 이로 인해 도시는 자연스레 퇴색한다. 이렇게 해서 자꾸만 쇠퇴해 가는 도시를 방치할 경우 주거 환경의 악화로 도심은 낙후된 섬으로 전락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이를 막기 위해 도시재생을 하는 것이고, 도시재생이 성공하면 그 지역 또는 공간에서는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되어 소득도 창출하고 주변의 주민생활도 더 윤택해지는 것이다. 도시재생이란 한마디로 말해 낙후돼 가는 도심의 낡은 지역을 되살리는 노력이다.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1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2
 
충남에서도 각 시군마다 그런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중 한 곳인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에 있는 ‘구교정미소카페’를 소개한다.
  
작년 10월부터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에서는 새뜰마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주거환경 취약지역의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작업을 펼쳤다. 그 작업 대상 중 하나가 구교정미소카페이다.
  
필자가 어렸을 적에는 이렇게 정미소라 부르던 방앗간이 많았다. 그 후 RPC(미곡종합처리장)이 각 지역마다 생기면서 방앗간은 지연스럽게 사라졌는데, 구교정미소도 이런 방앗간 중 하나였다. 거대한 발동기를 돌리면 기계가 굉음을 내면서 돌아가 방아를 찧어 주던 그런 곳이었는데 이렇게 새단장을 하고 나니 다른 얼굴이 됐다.
  
이제는 방앗간이 아니라 새로 태어난 엄연한 현대식 카페인 것이다.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3
 
정미소 카페 실내는 여느 도시 카페에 뒤지지 않는다. 넓고 쾌적하고 깔끔한 실내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
  
2020년 도시새뜰마을 사업추진 우수사례로 선정된 부여 구교지구는 낙후된 마을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여 왔다. 그래서 이 카페도 마을 주민이 중심이 된 조합원 25명이 구교 협동조합(조합장 서명선)을 설립하여 그 첫 사업으로 구교정미소 카페를 위탁 운영하게 되었다.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4

옛 간판 구교정미소가 그 시절 방앗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구교정미소 카페에서는 카페운영은 물론이고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판매, 게스트하우스 운영도 함께 한다. 그 덕분에 일자리 창출도 하고 지역 명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5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6
 
이렇게 큰 공간을 카페로 변모시켜 놓고 보니 아주 큰 개방감과 근대의 느낌이 함께 묻어 있어서 좋다. 낭만적인 복고풍에 현대적 멋스러움이 좋은 조화를 이룬다.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7
 
옛 시절의 진짜 구교정미소 사진으로, 넝쿨식물이 양철로 된 정미소 지붕과 벽면을 감아 옛 추억을 더욱 부추긴다.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8
 
정미소에서는 이렇게 방아를 찧었다. 원리야 요즘과 비슷하지만 속도가 조금 느리고 소리가 컸다. 그리고 요즘의 RPC는 완전 첨단화되어 쌀에 섞일 수 있는 잡티까지 걸러내 준다고 들었다.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9
 
이곳 구교마을의 도시재생운동 과정에서 함께 참여한 마을 주민들과 격려차 찾아온 부여 군민들의 여러 활동장면을 담은 사진들이다. 환하게 웃으며 다같이 구교마을의 재탄생과 발전을 기원해 주고 있다.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10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11
 
부여구교정미소의변신은무죄 12
 
무엇을 새로 만들 때 과거의 낡은 것들을 죄다 버리면 다시는 옛것을 추억할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 옛것을 버리지 않고 조화롭게 꾸며놓는다.
 
기계를 돌리던 원형 롤, 가죽벨트, 쌀을 빻아 가루로 만들던 기계, 그리고 전기 모터까지 카페 한켠에 그대로 살려 둔 구교정미소 방앗간의 기계 장치들이 당시의 모습을 조명해 준다.
  
구교정미소 카페는 우리 농촌의 농경문화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공간이다. 그것이 후손들에게는 우리 문화를 지탱해 온 쌀, 쌀의 문화를 이어온 농경문화의 기본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사소한 것일지라도 버리지 않고 재배치해 놓은 카페는 영원토록 후손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설명해 줄 수 있게 된다. 
 
바람직한 도시재생 사업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부여 구교정미소카페. 초가집과 기와집, 낡은 흙벽돌과 오래된 콘크리트 담벼락이 공존하던 60~70년대 옛 시절의 추억도 지금 돌아보면 모두 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그 옛것에 대한 추억과 감성을 오롯이 간직한 채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곳은 더욱 정감이 간다. 벼 수확 후 말린 것을 햅쌀로 찧던 11월을 전후해 꽤나 번잡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오갔을 이곳 부여 구교정미소 카페를 다시금 추억해 본다.
 

최순옥님의 다른 기사 보기

[최순옥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