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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1963년에 문을 연 천안의 3번째 약국 '대명약국'

2020.11.19(목) 22:14:27 | dragonsun (이메일주소:dragonsun@tes21.com
               	dragonsun@tes21.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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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천안의 약국은 3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심야약국도 운영하고 있어서 밤 늦게 약이 필요하면 가까운 심야약국에서 약을 구 할 수 있습니다. 또는 간단한 약은 편의점에서도 팔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는 약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병원도 수도 없이 많아서 어디를 갈지 고민해야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옛날에도 이랬을까요? 옛날에는 병원은 고사하고 약국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도 쓰지 못하고 죽어간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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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년대 천안에는 약국이 한두 개밖에 없었습니다. 1963년 중앙시장 쪽에 천안의 세 번째 약국이 문을 열었습니다. ‘대명약국’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 시절 대명약국을 이용하던 사람들은 여전히 이곳을 찾는 단골이라고 합니다.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유지되고 있는 약국이 궁금해서 찾아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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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방전을 받아야만 약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된 지는 얼마 안 됩니다. 저도 어렸을 때 감기가 걸리면 병원보다도 가까운 약국에 찾아가서 약을 조제받곤 했는데요, 약사님이 약포지에 가루약을 싸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명약국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돈이 없어서 장래쌀을 빌려서 돈을 만들어 운영을 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진열할 약을 살 돈도 없어서 빈 상자를 진열장에 놓기도 하며 어렵게 약국 운영을 이어갔는데, 꾸준함과 아픈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계속 약국을 운영하게 해 아직까지 문을 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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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도 큰 도시에 속하는 천안인데도 그 시절엔 약국이 세 개뿐이었으니 아픈 사람들은 약국을 찾아왔고, 대명약국의 문은 닫을 새가 없었다고 합니다. 늦은 밤에 약국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느 순간 그냥 늦게까지 문을 열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때 약국 문을 두드리던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한동네에 살며 대명약국을 이용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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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을 둘러보면 오래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 청결하고 깔끔하게 정돈되고 관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작은 셋방에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올 때 맞춘 진열장은 지금까지 50년의 세월을 견디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안에 빈 약상자가 아닌 새 약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났지만 대명약국은 그 자리에서 동네사람들의 약을 지어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동네 어디서나 약국을 볼 수 있지만, 약국이 없던 시절부터 그 자리에서 아픈 주민들에게 약을 지어주던 이곳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몇십 년씩 한자리에 있는 곳들을 찾아가 보면 왜 오래 살아남았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듯합니다. 동네주민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대명약국은 앞으로도 계속 같은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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