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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인간시장> 작가 김홍신을 위한 문학관

80년대를 풍미한 작품과 그 문학혼을 담은 문학관이 논산에

2020.10.14(수) 00:59:49 | 이기현 (이메일주소:jhdksh8173ahj@hanmail.net
               	jhdksh8173ahj@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김홍신 문학관
▲김홍신문학관 좌측면
 
김홍신 문학관. 위 사진과 같은 건물,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인데 햇빛 위치에 따라 색감이 확연히 다르다.
▲김홍신문학관 정면, 같은 시간에 찍어도 햇빛 위치가 바뀌니 색감이 확연히 달라진다

<인간시장(人間市場)>이라는 소설을 아는가?
 
인신매매의 본거지와 창녀촌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1981년 김홍신이 발표한 작품인데, 당시를 살았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소설에 대해 한두 번쯤 읽었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어서 주간한국에 연재되었고, 연재 중에 단행본으로 발행되었고,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주인공인 장총찬의 활약을 중심으로 당시의 세태를 고발한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고, 1985년까지 1부 10권, 1989년까지 2부 10권이 발행되는 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켰다. 7권이 발행된 1984년까지 대한민국 소설로서는 최초로 100만 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으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문학관 1층 내부. 예술작품 같은 서고가 반긴다.
▲문학관 1층 내부, 예술작품 같은 서고가 반긴다
 
뻥
▲만화 인간시장의 한 장면을 이렇게 옮겨 놓았다
 
책
▲당시 출간된 인간시장 책 본문, 그때만 해도 여전히 세로쓰기가 존재했다
 
각종 책들
▲작가가 쓴 작품을 토대로 만든 영화, 책, 드라마 소재의 여러 출판물
 
인간시장은 1, 2부로 나뉘어 나오는데 그 책에 나오는 순서의 소제목을 영문과 함께 만들어 놓았다.
▲인간시장은 1·2부로 나뉘어 나오는데, 그 책에 나오는 순서의 소제목을 영문과 함께 만들어 놓았다
 
<인간시장> 작가 김홍신, 김홍신은 1947년 충남 공주에서 출생해 논산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논산 시내에는 작년에 지은 김홍신문학관이 있다. 오늘은 김홍신문학관 탐방 기사를 쓰고자 한다.
 
김홍신문학관(충남 논산시 중앙로 146-23, 041-733-2019)은 작가 김홍신의 문학정신을 조명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충남 논산에 문을 열었다. 운영은 (재)홍상문화재단에서 하고 있다. 문학관은 집필관(394.53㎡)과 문학관(1210㎡) 두 채로 구성돼 있다. 작가 집필실과 레지던시 창작공간 및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특별전시실을 비롯해 문학전망대, 열린 극장 등을 갖췄다. 아카이브 공간에는 작가의 육필원고, 평론, 에세이, 칼럼, 인터뷰, 기사, 사진, 영상 등 5천여 점의 수집된 기록들을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으로 전시했다.
  
이다
▲<인간시장> 영화 포스터 중 하나
 
책
▲<인간시장> 책의 첫 번째 챕터
 
영화
▲영화포스터 중 하나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으로의 내리닫이 책꽂이.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으로의 내리닫이 책꽂이
 
2층 바닥에도 작품의 본문을 디자인해 놓았다.
▲2층 바닥에도 작품의 본문을 디자인해 놓았다
 
이 문학관에 가면 ‘바람’이라는 느낌과 공간의 개념을 놓칠 수 없다.

'바람으로 지은 집'이라는 의미로 지은 게 문학관의 건축 이념이다. 바람을 막아야 하는 부분만 막고 나머지는 자연의 빛과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을 마련해 유기적 흐름으로 연결되도록 지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곳곳에서 바람이 불어 건물 안으로 스며든다.
  
문학관 1층은 다이얼로그를 주제로 한 2층 높이의 책장이 있는데, 엄청나게 큰 규모의 서고다. 장서도 셀 수 없이 빼곡하다. 책을 꽂아 놓은 책꽂이의 모양이 마치 예술작품처럼 느껴진다. 2층은 '작품의 공간'이라 부른다. 2층 한켠에 가면 내리닫이로 만들어 놓은 웅장한 서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 책장에 진열된 책들은 전부 다 김홍신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작품을 출간할 수 있었을까? 김홍신 작가는 소설뿐만 아니라 시, 수필, 동화까지 거의 10개의 장르를 넘나들며 136권의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바로 <인간시장>이다.
  
빛과 바람과 디자인의 조화. 2층의 건물 디자인 구조는 참 멋지다.
▲빛과 바람과 디자인의 조화, 2층의 디자인 구조는 이렇게 참 멋지다
 
앉아서
▲앉아서 토론도 할 수 있는 연회장 분위기의 회의실
 
밖으로 보이는
▲창밖으로 보이는 논산공설운동장, 유리창에 논산을 중심으로 국내외 곳곳의 방향과 거리를 적어 놓았다

문학관 관람객의 원고친필 모읍판
▲문학관 관람객의 원고 모음판
 
작가가 썼던 책상과 펜.
▲김홍신 작가가 썼던 책상과 펜, 그리고 습작노트
 
김홍신문학관은 앞으로 기획전시·교육·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라키비움(larchiveum) 형태의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다양한 정보자원을 서비스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뜻한다
  
여기서 잠깐, 김홍신 작가가 모 방송사에 나가 직접 말한 어린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어린 시절에 골목대장을 했다고 한다. 논산으로 지나는 기차 철로 위에 누워 담력 싸움을 벌이고 거기서 가장 담력 센 아이로 뽑혀 대장이 됐다고 한다. 그리고는 대학에 다니던 중 집안이 망해 휴학을 하고 있던 중 우연히 변두리 건달들과 만나 두목이 되고 읍내를 장악했다고 한다. 나중에 정신차리고 그 세계를 떠나려고 하자 깡패 동료들이 붙잡길래 '내가 글쟁이가 돼 세상을 뒤흔들겠다'고 약속한 뒤 거기서 나왔다고.
 
김홍신 작가는 1976년 현대문학에서 '본전댁'으로 등단한 이후 40여 년 동안 소설, 시, 수필, 콩트, 동화 등 총 136권의 책을 출간했다. 나중에는 정치에도 입문해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김홍신문학관, 작가와 그의 베스트셀러 <인간시장> 등에 관심있는 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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