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입상
 
맑고 화창한 가을날씨에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여행지로 덕숭산덕숭총림 수덕사를 찾았습니다. 
 
여느 곳과는 조금 다르게 코로나19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부스 속 살균매트를 밝고 천천히 선문으로 들어섭니다. 고즈넉한 산사를 거닐며 덕숭산수덕사 일주문 주변, 선미술관과 수덕여관 그리고 고암 이응로 선생이 남긴 암각화를 둘러보았습니다.

수덕교를 건너 금강문과 사천왕문 주변에 군락을 이루며 꽃무릇이 붉게 피어 있습니다.
 

 
7층석탑과 포대화상을 지나면 황하정루가 이어지고 곧이어 높은 계단으로 올라서면 앞마당에는 범종각, 법고루 그리고 금강보탑과 3층석탑이 있습니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불, 약사여래불, 아미타여래불로 봉안된 삼세불상(보물 제1381호)이 있습니다.
 

 

 
백옥 관음보살상 앞에서 대웅전 측면을 보면 단청을 하지 않아 짙은 황색을 뛴 고풍스러운 모습입니다. 관음바위 전설에는 바위의 갈라진 틈 사이로 봄이 되면 기이하게 버선 모양의 버선꽃(골담초)이 피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덕숭산 정상을 다녀오려면 심우당(승가대학) 옆으로 계곡 따라 나 있는 벽초스님의 1080돌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계곡에서 만나는 사면석불은 백제시대 유일의 사면불상을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사방(四方)에 약사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미륵존불을 조성한 불상으로 2008년에 봉안하였습니다.
 

▲사면석불
 
아스라한 계단을 올라 만공스님이 달빛을 벗 삼아 거문고를 탔다는 갱진교를 건너면 소림초당이 절벽 끝에 보입니다. 1925년 벽초스님이 만공스님을 위해 지은 곳으로 지금은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갱진교 건너 소림초당
  
1924년 만공스님이 관세음보살의 위덕을 기려 조성한 자연석인 바위를 깎아 세운 25척의 '관음보살입상'으로 모든 중생의 8가지 고통을 덜어주는 감로수병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연석을 깍아 세운 관세음보살입상
 
승려 만공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1947년에 세운 탑으로, 깨달음이 가득 적혀 있는 만공탑에는 '세계일화(世界一花)가 씌어 있는데, '세계가 하나의 꽃송이와 같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능인선원(정혜사)은 묵언정진 선원으로 동안거, 하안거 때에는 일반인 출입을 금지되고, 덕숭산 전체가 마치 수덕사의 불교수도원 같은 느낌입니다.
 

 
만공스님이 1941년에 건립한 전월사가 살짝 지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입구에는 등산객의 출입을 금지하는 “넘지마세요. 전월사”라는 글귀가 씌어 있습니다.
 
목이 마르던 참에 전월사 입구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하고 정상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용봉산과 내포지방이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바위에 올라서면 수려한 경관이 조망됩니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에 충남의 산으로는 칠갑산, 서대산, 대둔산 그리고 덕숭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덕숭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지척에 솟아 있는 가야산은 이곳보다 높고 경치도 훌륭한 곳입니다.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 정상
 
덕숭산에 자리한 수덕사는 1962년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승격된 후, 1984년에는 종합수도장을 겸비한 덕숭총림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은 구석구석 보물을 숨겨 놓은 것같이 덕숭산 정상까지 올라보지 못하고 돌아갔다면 수덕사를 보았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덕숭산덕숭총림수덕사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 안길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