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찻잎, 어떻게 덖을까

옛 방식 그대로 만드는 전통차를 만나고 왔어요

2020.04.22(수) 04:01:31 | 배지현 (이메일주소:tmffoaekr@naver.com
               	tmffoaek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1
 
소나무 장작불 전통 덖음차는 끓는 물에 우려 마시면, 향과 단맛이 잘 우러납니다. 전통 덖음차는 몸이 따뜻해지고, 소화가 잘 되며, 숙면·숙취에 도움이 됩니다. 떫은 맛도 냉기도 없습니다. 몸의 체온을 올리는 것은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녹차는 덖는 시기에 따라 그 값과 맛, 영양가가 달라 사계절을 온전히 모두 품고 자란 지리산 및 백운산 곡우 이전 야생찻잎을 덖음차, 녹차로 만드는 장인이 천안에 있어 찾아가봤습니다. 

전통녹차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10대 식품에 들어가기도 하는 녹차, 녹차는 흑차·청차·백차 등과 구분하는 용어이기도 하고, 또 방식에 따라 덖음차·발효차 등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2
 
찻잎어떻게덖을까 3
 
찻잎어떻게덖을까 4
 
찻잎어떻게덖을까 5
 
차나무는 동백나무과로 봉숭아처럼 피고 지기를 반복합니다. 차나무는 늦가을에 피는 꽃입니다. 그리고 봄에는 새싹이 돋아나 그 새싹을 이용해 차를 덖습니다.

어린 찻잎일수록 그 맛이 달콤하고 차가 주는 에너지가 강합니다. 작년 봉은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후원, 2019년 대한민국차품평대회조직위원회 주관으로 '대한민국 차품질평가 기준안 마련 전국공청회'가 열렸습니다.
 
무유다원 심상남 선생과 또 한 분의 발표자가 있었습니다. 전통차 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분이 심상남 선생인데, 이 분이 우리나라 차의 품질평가에 대한 우리나라만의 기준이 없기에 차를 만드는 방법부터 차에 관한 본인의 전반적인 생각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후엔 설왕설래가 이어졌던 토론회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나라 차의 완벽한 기준이 되어주는 것이 무유다원의 덖음차, 발효차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차나무에서 싹이 나고, 꽃이 피고, 겨울을 맞으며, 여름을 나는 사계절 모두를 옆에서 지켜보고 마셔보고 제조과정까지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차에는 음양오행이 담겨 있습니다. 생잎은 목의 의미이고, 불은 화의 기운, 솥은 금의 기운, 완성된 차는 단맛의 기운이며, 끓는 물의 수의 기운으로 이 모든 조합으로 차를 음용합니다. 목화수금토, 즉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은 것이 전통 덖음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한 번 보실까요?
 
찻잎어떻게덖을까 6
 
찻잎어떻게덖을까 7
 
찻잎어떻게덖을까 8
 
찻잎어떻게덖을까 9 
찻잎어떻게덖을까 10
 
이렇게 귀하게 얻어진 차는 절기를 기점으로 앞뒤에 빠르게 따낸 첫물로 만들어집니다. 
녹차, 아는 만큼 몸의 변화를 끌어냅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11  
찻잎어떻게덖을까 12
 
찻잎어떻게덖을까 13 
1차 덖음을 통해 살청을 하게 됩니다. 살청은 차의 떫은 맛을 없애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김이 모락모락 수분을 날려주며 조심스럽게 섞으며 달궈진 무쇠솥에 덖습니다. 
 
녹차를 덖으면서 무엇 하나 안 중요한 게 있겠냐만은 살청 후에 수분을 빼고 녹차의 풍미를 위해 유념의 과정을 덖음과 동시에 비벼줍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14
 
무쇠솥에서 잘 덖인 찻잎을 꺼내 이렇게 서늘한 바람에 흩날리며 식혀 줍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15
 
찻잎어떻게덖을까 16   
찻잎어떻게덖을까 17
 
유념과정을 거치면, 다시 뭉친 찻잎을 풀어줍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18
 
찻잎어떻게덖을까 19
 
찻잎어떻게덖을까 20
 
이런 과정들을 아홉 번 반복합니다. 덖고, 바람에 식히고, 유념하고, 풀어내고, 다시 덖다 보면 어느새 찻잎의 수분은 모두 날아가고, 온전히 차의 영양가와 찻속에서 나왔던 차기름이 찻잎을 코팅하게 됩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21
 
이렇게 솥의 온도를 확인하고 소나무 장작을 이용해 불을 조절하며, 차를 덖고 혼자서 이 세심한 작업을 합니다. 야생차를 가져오자마자 바로 덖어냅니다.

하루 만에도 녹찻잎은 그 영양과 맛이 다 달라집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22
 
솥의 알맞은 온도는 약 500도인데요, 그걸 어떻게 측정할까요? 옛날 사람들은 온도계도 없었는데 말이죠.
 
바로 이 물이 튀는 정도로 확인합니다. 튀김온도를 튀김옷을 떨어트려 확인하듯이 이것도 마찬가지랍니다. 물을 톡톡 뿌렸을 때, 물방울처럼 댕굴댕굴 굴러야 녹차를 덖기 적당한 온도입니다. 오백도, 말이 쉽지 그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덖고 말리기를 계속 반복하니 장갑도 성하지 않고,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23
 
이건 솥의 온도가 내려갔을 때의 물방울 모양입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24
 
이건 너무 온도가 뜨거울 때입니다. 덖는 내내 간간이 물을 부어 불순물을 제거하거나 물을 이용하여 솥의 온도를 내려주기도 합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25
 
온도가 저온일 땐 이렇게 장작을 더 추가하여 그 온도가 유지되게끔 기다려 주죠.
  
찻잎어떻게덖을까 26
 
찻잎어떻게덖을까 27
 
그렇게 덖고, 유념하고, 계속 색상이나 모양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28
 
마치 살아 있는 찻잎처럼 최종적으로는 나와야 '녹차, 참 잘 덖었다' 합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29
 
찻잎어떻게덖을까 30
 
찻잎어떻게덖을까 31
 
찻잎어떻게덖을까 32
 
이렇게 아홉 번 덖어 완성된 녹차를 6월 국제차문화대전과 7월 명원차박람회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33 
자, 그럼 이렇게 기름에 달달 볶아 말린 것 같은 귀한 녹차를 우려 마실 시간입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34
 
바로 덖은 녹차를 제일 먼저 맛보는 설렘, 아,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취재를 허락해 주신 무유다원 심상남 선생께 감사를 전합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35

한국전통차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이건 문헌에 나오는 차 덖는 방법대로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이 대목에서 전통이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지리산이나 백운산 야산에서 채취한 야생찻잎으로 덖음차 녹차를 만들기도 하고, 발효차를 만들기도 하고, 또 차를 직접 키우며 이해하며 차를 덖으니, 차의 맛이 어찌 맛있지 않을까요.
 
찻잎어떻게덖을까 36
 
찻잎어떻게덖을까 37
 
한 잎 한 잎 살아 있는 듯한 생생함, 부스러짐도 없이 그대로입니다. 몇회를 우려 마셨는데도 거름망에는 솜털 정도의 먼지만 남았습니다.
 
찻잎어떻게덖을까 38
 
찻잎어떻게덖을까 39
 
전통을 이어가려는 노력, 그리고 귀한 차, 몸과 마음이 맑고 깨끗해지는 우리 전통 덖음차입니다.
 

배지현님의 다른 기사 보기

[배지현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mffoaekr
  • 트위터 : https://twitter.com/tmffoaekr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