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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질녘 성불사의 봄

바람 차갑던 날, 성불사에서

2020.03.20(금) 15:28:29 | 배지현 (이메일주소:tmffoaekr@naver.com
               	tmffoaekr@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해질녘성불사의봄 1

안녕하세요? 새싹 도민리포터 배지현입니다.

어제 태풍 같은 바람이 불어 추웠지만, 낮 동안의 하늘은 너무나 맑고 예뻤습니다. 과거 흔했던 하늘 위 구름이 요즘은 미세먼지로 귀한 풍경이 되어버렸다는 씁쓸함도 있네요. 성불사는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낮 동안 시작된 강풍으로 미세먼지가 다 사라진 성불사의 일몰이 궁금해서 달려와 봤습니다.
 
해질녘성불사의봄 2
 
성불사에 대해 잠깐 알아보고 갈게요.
 
충남 천안시 태조산에 위치해 있는 성불사는 고려시대 도선이라는 승려께서 창건한 오래된 사찰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라고 합니다.
 
921년(태조 4)에 고려 태조가 국사 도선(道詵)으로 하여금 송도에 대흥사를 짓게 하고, 그와 때를 같이하여 전국에 3800개의 비보사찰(裨補寺刹)을 세웠는데, 이 무렵 도선이 이곳에 당도해 보니 백학이 지금의 대웅전 뒤 암벽에 불상을 조각하고 날아가므로 그 자리에 절을 짓고 성불사라 하였다 한다.

현재 대웅전 후면 암벽에는 희미한 부처의 입상이 조각되어 있고, 측면에는 여러 작은 불상들이 뚜렷이 조각되어 있다. 그러나 도선은 898년에 입적하였으므로 창건연대 및 창건자에 대해서는 다소의 문제가 있다. 그 뒤 1002년(목종 5)에 담혜(湛慧)가 왕명으로 중창하였고, 1398년에 조선 태조가 무학(無學)의 권고로 중건하였는데, 이전까지 성거산(聖居山)이라고 부르던 것을 이태조가 기도하였다고 하여 태조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뒤의 역사는 전하지 않는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산령각·종각·영각·요사채가 있다.
 -성불사(成佛寺),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려시대에 지어진 오래된 사찰 태조산 성불사는 멋진 절입니다. 오랜 시간의 염원이 쌓여 왠지 이곳에 가면 소원이 절로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은 온전히 제 주관적인 것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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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사는 일년에 두세 번 오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다른 느낌의 신선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날은 거센 바람에 마음과 몸이 확 열리는 기분이었고, 바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 정말 좋구나' 싶은 마음이 온전히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그런 멋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런 기분으로 작가님이 알려준 일몰 촬영하기 좋은 포인트를 찾아 성불사 구석구석을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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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승려 조각상이 있는 곳!!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바로 이곳입니다. 
 
마음의 간절함이 움직이면 하늘도 따라 움직일 것 같습니다. 하늘이 저를 먼저 알아봐 주는 것이 아니라 제가 마음의 절실함을 이야기할 때 소원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의 소원과 기도가 구석구석에 있습니다. 그런 소소한 바람들을 마음과 눈으로 느껴보는 것도 또 다른 성불사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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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장가 가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이 담긴 담벼락 기왓장!! 소원 이루셨나요? 저도 빌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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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짧게 쌓아올린 작은 돌탑에 저도 돌멩이 하나 집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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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승려조각상을 조각한 분의 간절함이 제 마음에 꽂히는 것 같았습니다. 조각을 하면서 무엇인가 절실한 바람을 조각 안에 담아 놓은 것 같아요.
 
저녁 무렵 빛이 서쪽으로 기울어갈 때, 그 빛에 조각상이 뭔가 희망을 담은 듯한 간절함이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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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착해서 찍은 모습인데요, 아직 노을의 기운은 없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네요. 멀리 천호지도 보입니다. 해가 지기 시작할 즈음엔 저 물에도 빛이 비쳐 아름다움을 두 배로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야경도 예쁘게 찍힌다고 하는데, 저녁이 되니 많이 바람에 차가워 일몰까지만 담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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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지인들은 이 조각상과 닮았다고 농을 합니다. 아마도 저에 대한 욕(?)이려나요? 그래서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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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가 어찌나 맑고 청량한지 바람이 불어오니 풍경소리가 고즈넉한 산사에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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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을 틔워내는 산사의 봄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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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도시가 노을에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맑은 날 노을의 여운은 저녁 7시가 넘어서도 계속되더군요. 날이 참 많이 길어졌구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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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종소리가 숲속에 울려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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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나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렇게 그림자처럼 찍히는 건 또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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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풍경이 반겨주는 고즈넉한 산사, 성불사의 봄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 소중한 시간은 제게 주는 선물이 되었네요. 답답한 일상도 답답한 마음도 모두 다 사라지는 순간, 온전히 저와 자연만이 함께인, 그래서 힐링이 되는 성불사의 해질녘 풍경이었습니다.
 
이번 주말, 문화재인 이곳 성불사 나들이 추천드리며 이상 새싹도민리포터 배지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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