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백암리 방화산 기슭에 있는 현충사에는 커다란 옛 고분을 연상시키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이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는데, 기념관에는 '임진장초' 등 중요한 문서와 거북선 설계도, 조선과 일본의 무기 비교, 주요 전투 소개 등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현충사 충무문으로 들어서면 넓은 경내는 잘 가꾸어 놓은 수목들로 가을을 찾아 휴일을 여유 있게 보내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비는 곳이 되었다. 몸이 불편한 사람,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부모들도 여유 있게 산책하며 휴일을 보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연지 입구 누각은 충신, 효자, 열녀를 기리고 후세에 본받게 하려고 조정에서 내린 편액을 마을 입구에 걸어 두는 ‘정려’이다. 현충사 정려는 강민공 이완, 충숙공 이홍무, 충민공 이봉상, 효자 이제빈의 현판이 걸려 있다. 주변의 나뭇잎이 형형색색의 가을 옷으로 변한 모습과 정려 누각은 잘 어울린다.
 

 
정려 뒤쪽에 조성해 놓은 ‘연지’는 풍광도 아름다워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산책코스로 인기가 많아 오랫동안 쉬어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아름드리 커다란 반송을 지나며, 현충사의 가장 중앙 뒤쪽에 자리한 본전에는 충무공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이순신 장군이 살았던 고택은 한식 목조건물로 안채만이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대대로 종손이 살아오다가 1969년 현충사 성역화사업 당시에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곳에서 다도나, 예절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다. 또 옛집 옆에는 수령 500여 년 정도의 커다란 은행나무 2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데, 여기서 충무공이 활을 쏘았다고 전해진다.
  

 
현충사를 둘러싼 방화산 능선은 충무공이 말을 타던 곳으로 치마장(馳馬場)이라 불린다.
과녁판은 활터에서 남방으로 145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충무공이 연습하던 당시에는 200m의 거리였다고 한다. 충무공은 임금님이 북쪽에 계시기 때문에 항상 남쪽을 향해 활쏘기 연습을 하였다고 한다.
   

 
안내하는 관리자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고 보니 불과 20여m 정도의 과녁을 놓고 연습할 수 있어서 주말이면 일반인들이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활을 쏜 뒤 쉬엄쉬엄 걷는데 오색으로 물든 단풍잎 너머로 활의 과녁이 보인다.
 

 

     

 
잔잔히 연못을 둘러보니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는데, 잉어밥을 주며 휴일을 즐기며 만끽하는 모습에 화창한 가을날이 깊어만 가고 있었다.
 

 

 
충무공은 이곳에서 십년 간 무예를 연마하여 서른두 살 되던 해(1576년, 선조 9년)에 무과에 급제하였다.
1945년 광복 후에는 매년 4월 28일 온 국민의 뜻으로 탄신제전을 올려 공을 추모해 왔으며, 1966년부터 1974년까지 고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성역화사업을 벌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매년 4월28일 이순신 장군 탄신일에는 전국 시·도대항궁도대회가 이곳에서 열리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활쏘기 체험도 할 수 있다. 2019년 단풍 현황은 날씨에 따라 변화가 심하여 정확한 일정은 알 수 없으나 11월 1~2주차에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제4회 충무공 이순신 운구행렬재현 행사
-일시: 2019년 11월 2일(토) 13:00
-장소: 현충사(정문)
-주최: 아산시
-주관: 온양아산향토문화연구원
-후원: 덕수이씨충무공파종회, 현충사관리소

운구 행렬은 '현충사 정문 밖~전시관~충무문~고택'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