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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빼어난 풍광과 고즈넉한 사색의 천년사찰 ‘영탑사’

일주문 대신 천년세월 함께 버텨온 아름드리 고목의 아름다움

2019.10.27(일) 22:05:05 | 장군바라기 (이메일주소:hao0219@hanmail.net
               	hao021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영탑사 입구1. 일주문 대신 고목이 사찰을 지키고 있다.
▲영탑사 입구1, 일주문 대신 수령 수백년의 고목이 사찰을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사찰의 공통된 특징의 하나는 고즈넉한 산속에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빼어난 자연풍광과 소박한 시골인심이 어우러져 사색과 산책의 장소로 제격입니다. 여기에 천년의 세월을 함께 버텨온 아름드리 고목까지 함께 해준다면 산사의 아름다움은 청명한 가을하늘과 하모니를 이루게 됩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소나무숲이 절터를 지켜온 충남 당진시 면천면 영탑사. 비탈진 진입로를 따라 연못을 지나 산사로 오르는 길은 자연과 합일이 되고, 산중의 그윽한 나무향은 어느덧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영탑사는 신작로와 연결된 절 입구부터 초록빛 측백나무가 길손을 영접합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담장 대신 각종 꽃을 심은 아담한 마을을 만나고, ‘영탑지’라는 작은 연못을 지나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장에서 영탑사를 오르면 둘레 4.5m 수령 400년 이상의 느티나무 두 그루가 마치 절터를 보호하듯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어 주변에는 이들 느티나무에 버금가는 나이와 크기를 자랑하는 고목과 소나무숲이 영탑사를 호위해 장관을 이룹니다. 나무 그늘마다 의자나 평평한 바위가 자리를 만들어 가을햇살을 맞으며 편히 쉬다 갈 수 있습니다.
 
영탑사 특징 가운데 하나는 웬만한 고찰이라면 대부분 입구에서 마주치는 일주문이나 사천왕상 등의 시설이 없다는 점입니다. 경내에도 탑이나 석등 같은 조형물 대신 앞서 설명 드린 고목들이 그늘을 만들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영탑사 입구2. 일주문 대신 고목이 사찰을 지키고 있다. ▲영탑사 입구2, 일주문 대신 수령 수백년의 고목이 사찰을 지키고 있다
 
영탑사 입구3. 일주문 대신 수령 450년의 고목이 사찰을 지키고 있다.
▲영탑사 입구3, 일주문 대신 수령 수백년의 고목들이 사찰을 지키고 있다
 
영탑사 입구4. 영탑지▲영탑사 입구의 영탑지, 주변에 수백년 고목이 지키고 있다

내비게이션이 있어야 찾기 쉽지만, 이마저도 가끔 엉뚱한 길로 안내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당진시 면천면 소재지인 성상리우회도로 성상네거리에서 성하리 방면으로 방향을 잡으면 ‘면천두견주’ 체험센터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전-당진간 고속도로가 보이는데 이때 굴다리를 통과해 직진하면 됩니다. (내비가 가리키는 오른쪽 길을 끊어져 있습니다.)
 
영탑사입구 5.
▲영탑사 입구의 가로수길
 
창건 기록은 정확하지 않지만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천년고찰인 만큼 많은 보물과 문화유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영탑사 대웅전 전경. 뒤편으로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영탑사 대웅전 전경, 뒤편으로 소나무숲이 울창하다
 
영탑사 대웅전 처마에서 바라본 앞 마당.
▲영탑사 대웅전 처마에서 바라본 앞마당
 
이 가운데 높이 51㎝의 금동삼존불이 대표적입니다. 주존인 비로자나불상을 중심으로 보살상이 협시하는 불삼존상(佛三尊像)입니다. 왼쪽은 문수보살, 오른쪽은 보현보살로 추정됩니다. 불상과 보살상의 얼굴 표정과 좁고 긴 신체, 단아한 자세 등에서 고려시대 중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중국 요(遼)나라 보살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불교미술계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명문이나 기록이 없어 금동삼존불의 조성 배경이나 영탑사에 모셔진 과정은 아직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영탑사 불동삼존불.▲영탑사 불동삼존불, 보안을 위해 특수제작된 금고에 모셔져 있다
 
영탑사 금동삼존불. ▲영탑사 금동삼존불
 
마애불이 안치된 유리광전 뒤에는 바위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칠층석탑(충남유형문화재 216호)이 눈길을 끕니다. 바위를 기단(基壇) 삼아 암벽 위에 세워진 이 석탑은 원래 7층이지만, 훼손되어 5층만 남아 있던 것을 1920년대 신도들에 의해 옛 모습을 되찾았다 합니다.
 
다만, 바위와 탑이 만나는 부분이 약간 어긋난 것으로 미뤄 원래 탑이 있었던 자리는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탑신의 각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지고 몸돌 네 면에는 모서리마다 기둥을 본뜬 조각이 있습니다. 지붕돌은 1~5층까지 완만한 경사로 처마 선이 거의 직선이지만, 새로 만든 6~7층은 네 귀퉁이가 들리고 밑면의 받침조각도 얇아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리광전을 오르는 좌측으로는 한 칸짜리 산신각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영탑사 유리광전. 내부에는 석불이 모셔져 있다.▲영탑사 유리광전, 내부에는 석불이 모셔져 있다
 
영탑사 삼신각. 1칸 짜리 ▲영탑사 삼신각을 오르는 돌계단
 
빼어난 자연풍광과 고즈넉한 산책길을 갖춘 영탑사에서 천년의 세월을 함께 버텨온 아름드리 고목을 벗 삼아 깊어가는 가을을 사색하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영탑사 입구의 면천두견주 전수관에서 진달래주의 그윽한 향도 맛보세요.
 
영탑사 입구의 면천두견주 전통계승장
▲영탑사 입구의 면천두견주 전수교육관
 
면천
▲영탑사로 이어진 내포문화숲길 안내도, 방문확인 스탬프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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