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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Voice of Harmony 씨킴 개인전

2019.05.28(화) 12:38:36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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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새로운 전시회 소식이 있어서 다녀왔다. 사업가이자 미술가 씨킴(CIKIM)으로 불리면서 아라리오 갤러리의 관장인 김창일 회장의 10번째 개인전인 'Voice of Harmony' 가 5월 23일부터 전시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앞 아라리오 조각광장의 빨간 가방의 작가가 바로 그 씨킴이다. 단순하고 평범하지만 백화점과는 가장 잘 어울려 눈에 띈다고 생각했는데 천안시민에게는 "빨간 가방 앞에서 만나자"는 만남의 장소가 되었으니 이보다 강렬한 메세지의 작품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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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8세를 맞이하는 그는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운 것이 아닌 독학으로 배웠으며 학창시절에는 '또라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 이런 예술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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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Voice of Harmony', 그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의 작품은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설치, 드로잉, 사진, 비디오, 레디메이드 오브제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대형작이 많다. 2년마다 개인전을 여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닐 듯 보였는데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의 정신세계는 작품 속에서도 잘 나타나 있는 듯 보인다. 그림이란 종이나 캔버스 위에 물감으로만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쉽게 접하는 커피나 블루베리, 토마토와 같은 음식물을 통해서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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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포스터로 사용된 그림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작품에 담겨진 의미보다는 작품의 소재에 대한 탐구애에 더 의미를 두며, 이미 접한 것보다는 새로 접하는 소재를 찾아내 작업을 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갈색의 물감을 흘려낸 듯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바로 세계인이 사랑하는 커피를 흘리는 드리핑(dripping)기법을 사용하여 만든 작품이다. 대부분의 작품은 무제로 두었는데 이 작품 또한 무제이며 그 이유는 정해진 제목에 갇혀 관람자의 상상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다. 사람 모양 같다는 사람들이 대부분 많았고 나 또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무엇보다 간결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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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농도에 따라 탄생하는 추상적인 느낌의 커피를 소재로 한 신작들은 대표작뿐만 아니라 여럿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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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사업가이면서 실제로 작업을 하는 미술가로서 서울 금강갤러리, 제주도 아라리오 뮤지엄은 기존의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것으로 실제 건축 재료와도 친숙한 편인데 시멘트에 섞어 사용하는 물감을 써서 종이와 캔버스에 작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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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을 보면 즉흥적인 듯 보이지만 평소에 종이에 스케치한 것을 모아 두었다가 작품 속에 담아내는 편이다. 캔버스에 종이를 붙이면 가장자리에 풀칠을 하고 가운데에 물을 부으면 끝부분은 매끈하지만 가운데 부분은 수축과 팽창이 일어나면서 터진 현상이 일어난다. 물을 부었을 때 어떤 형태의 모습이 될지를 가늠하며 총 3~4시간을 들여 만든 작품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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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과 4층에 전시된 그의 작품 중 4층 전시실은 마치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일반적인 미술 재료가 아닌 것을 탐색하는 그의 열정이 담겨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시멘트, 브론즈, 일회용 플라스틱용품, 바다에서 버려진 쓰레기, 잡지, 네온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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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지난 10년 동안 자신의 모습을 담은 자소상을 독특하게 표현해 왔는데, 마네킹 연작들은 모두 자신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뿔테안경'은 빈 박스와 스티로폼, 냉장고 등의 사각형의 오브제 등의 모습으로 바뀌어 왔다. 최근작에서는 버려진 마네킹에 시멘트로 입히고 가발과 가면을 씌우거나 이 형상을 다시 브론즈로 입힌 모습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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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기는 한다. 한켠에 반항아적인 삐딱한 시선이 재미있는 송지민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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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갈 때마다 작가들마다 개성과 표현력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되는데 68세라는 나이에도 항상 깨어있는 의식으로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전시회를 여는 그의 열정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2년 뒤 그의 작품은 또 어떻게 사람들을 놀래켜 줄지 벌써부터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Voice of Harmony 
2019.05.23 ~ 2019.10.13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041-551-5100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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