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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숨 막히는 찜통더위, 시원한 물줄기 '뚝'

온양온천역 분수광장은 공사 중...도심녹지 파괴 옳았나?

2018.08.30(목) 10:23:54 | 충남시사신문 (이메일주소:yasa3250@empas.com
               	yasa3250@empas.com)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정서적 위안을 주던 온양온천역 분수대가 가동을 멈췄다.

▲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정서적 위안을 주던 온양온천역 분수대가 가동을 멈췄다.


기상관측 역사상 매일 기록을 경신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아산시 온양온천역 광장은 여름철 내내 공사 중이었다. 한여름 도심 한가운데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정서적 위안을 주던 분수대 가동이 멈춘 것이다. 

아산시민연대(대표 최만정)는 성명을 통해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이 늦은 밤까지 즐겨 찾던 분수광장은 자취를 감췄다. 이를 지켜보는 시선은 한여름 땡볕 보다 더 따갑다. 왜 하필 가장 절실한 시기에 공사를 하는 것일까. 

 

2년 전, 잔디 걷어내고 목재블록 깔더니


2년 전 온양온천역 분수광장 주변에는 잔디가 활착되고 있었다. 그런데 시는 시민·환경단체와 일부 시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잔디를 걷어내고 목재블록으로 교체했다. 당시 시민들은 매우 ‘뜬금없다’는 반응이었다.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산시는 2016년 ‘온양온천역 광장 개선공사’를 강행했다. 당시 아산시는 중장비를 동원해 진녹색으로 융단처럼 펼쳐진 1331㎡의 잔디광장을 한순간에 밀어버렸다. 대신 그 자리에는 1억7000만 원을 들여 목재블록을 설치했다. 공사는 7월11일 착공에 들어가 10월8일 완료됐다. 당시에도 한 여름 가장 무더운 시기에 도심 광장은 중장비가 차지했다.

당시 아산시는 “광장의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매년 3000만 원(시민단체 추정 10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잔디를 없애고 우드블록을 설치하면 관리비가 절감되고, 각종 행사에서도 광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서상옥 사무국장은 “온양온천역 잔디광장은 아산시내에서 유일한 생태·녹지공간”이라며 “잘 가꿔도 부족한 마당에 아산시는 오히려 시대적 요구에 역행하며 생태와 도심녹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산시민연대 최만정 대표는 “아산시는 우드블록이 반영구적이라며 돈이 덜 드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만 썩지 않는 나무는 이미 친환경이 아니다”라며 “광장에 설치된 분수대로 인해 우드블록은 5년 이상 원상태로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의회와 시민단체에서는 “잔디보다 더 좋은 친환경 소재는 없다”며 연일 아산시를 비판했으나 공사를 막지는 못했다.
 

2년 후, 잔디 제거 목재 설치 과연 옳았나?  
 

잔디를 걷어내고 우드블록으로 교체한 지 2년이 지났다. 반영구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강변하며 1억7000만 원 이상 투입한 사업이다. 당시 시민단체는 잔디를 유지하는 것이 경관이나 환경, 예산절감 등 모든 측면에서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목재블록은 내구연한이 최대 5년을 넘지 못한다고 시민단체들이 경고했지만, 아산시는 이 같은 주장을 묵살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결국 2년도 지나지 않아 광장은 다시 파헤쳐졌다. 아산시민연대 최만정 대표는 “공직사회가 늘 그랬듯이 담당자가 바뀌고 누구 하나 시민들의 불편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공사는 업체가 자진해서 새로운 목재블록으로 무상교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목재블록이 영구시설이 아님이 확인됐다. 또 일정한 주기로 목재블록을 교체해야 한다면 잔디를 관리하는 것보다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최만정 대표는 “공사자재를 보니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표면이 단단하고 반질반질 하다”며 “미끄럼이나 결빙에 어린이와 노약자가 넘어져도 표면이 부드러워 부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던 그 목재블록을 지금은 걷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여름 공사장이 된 온양온천역 분수광장은 시민들의 불쾌지수만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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