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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아산 공세리성당의 여름

2017.07.26(수) 11:36:56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산공세리성당의여름 1

1년에도 여러 번 찾게 되는 아산 공세리성당이지만  여름에 찾은 것은 다른 계절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던 겨울이 지나 여리여리한 새싹이 돋고 꽃잔디와 진분홍 영산홍 물결과 연분홍 벚꽃이 가득하던 봄을 지나 드디어 다시 마주한 공세리성당의 여름은 짙은 녹음으로 아이에서 어른으로 단단히 성장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산공세리성당의여름 2

이렇게 계절마다 같은 장소에 올 때마다 자연의 신비에 새삼 놀라게 된다. 성당은 제 자리에 가만히 있는데 성당을 둘러싼 자연은 겨울과 봄이 다르고 봄과 여름 또한 이렇게 또 달라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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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령 350년 이상된 팽나무 아래 맥문동

봄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꽃들은 아니지만 빨간 배롱나무꽃과 참나리, 능소화, 350년 이상 된 팽나무 아래에 보라빛 맥문동, 십자가의 길을 빛내주는 분홍 상사화와 도라지꽃들이 있는듯 없는듯 곳곳에 '나
는 여름꽃이요' 하며 자신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었다.

아산공세리성당의여름 4

공세리성당에 들어서면 350년 이상된 팽나무도 그렇지만 측면에 위치한 수령 380년 이상된 느티나무가 참 인상적인데 그 내막을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천주교 박해 시대에 공세리성당은 내포지방의 입구로 해상과 육로가 연결되는 중요한 포구였다고 한다. 예로부터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곶 창고지로도 유명한 곳으로 조선 성종과 중종 때에는 충청·전라·경상도의 3도로부터 당시 세곡을 상·하역하는 사람들의 휴식처로 활용할 용도로 성곽 옆에 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이 느티나무는 그 중의 하나로 고종 31년(1894)에 지금의 천주교 성전을 건립하면서 성곽으로부터 3미터 아래의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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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꽃 핀 공세리성당과 성모 마리아상

1890년 프랑스 외방선교회 파스키에 신부님에 의해 예산 간양골에서 시작된 공세리성당은 그 후 5년 뒤에 부임한 에밀 드비즈 신부가  400년이 지난 세곡 창고 터를 헐고, 1922년 10월 8일 고딕양식의 공세리성당을 봉헌하게 되면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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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비즈 신부는 이명래 고약의 원 개발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그렇게 만든 고약을 무료로 나누어 주었으며 그 비법을 이명래(요한)에게 전수하여 전국적으로 보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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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묘지에는 신유박해와 병인박해(1873)때 목숨을 잃은 공세리 지역의 순교자들이 모셔져 있다. 이 순교자들 중에는 18세의  어린 청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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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의 사형선고부터 십자가를 지고 죽음에 이르며 묻히는 과정을 14처에 담아 놓았다. 이곳에 올 때마다 예수님의 길을 따라 나 또한 매번 함께 걸어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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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그리 큰 성당도 아니지만 계절별로 올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안겨주는 곳이다. 계절별로 피는 꽃들에게서 느끼는 기쁨도 기쁨이거니와 천주교 성지로서 종교에 대해 늘 되묻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공세리성당의 여름은 또 그렇게 짙은 녹음과 빨간 배롱나무꽃만큼이나 강렬하게 다가왔다. 가을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아산 공세리성당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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