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여행길에 아산 신정호국민관광단지에 들렸다. 아산시민들에게는 휴식공간, 주말나들이 코스로 많이들 오는 곳이 아닐까 싶다. 신정호국민관광단지는 1993년에 아산시 방축동 일원에 잔디광장을 비롯해 야생화공원, 조각공원, 야외음악당, 음악분수대,호수공원 등으로 조성되었다.

이곳의 대표적인 상징이라면 단연 8.45m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일 듯 싶다.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8세 이전에 아산으로 옮겨와 무과에 급제하던 32세까지 살았다고 전해지니 아산은 이순신 장군과 조금 더 특별한 곳일지도 모르겠다.



규모가 생각보다 방대한 곳이고 날씨가 무척 더운 날이었으므로 조각공원과 호수공원에서 짧게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먼저 조각공원으로 향했다.  군데군데 조성된 조각작품들이 많아 감상을 하며 산책을 하여도 좋고 지압용보도에서 맨발로 걸으면서 건강을 챙겨도 좋은 곳이다.



조각공원에도 이맘때 여느 곳처럼 봄꽃들이 피고 지고 있었는데 현재는 붓꽃과 삘기꽃(=삐비,때,백모화)이 환하게 맞이해준다.



이곳에 살고 있는 시민이었다면 그들처럼 도시락을 챙겨와 나무 그늘 아래 그늘막을 치고 반나절 또는 한나절 휴식을 하며 보내도 좋을 곳이다. 또한 음악분수대의 분수가 정해진 시간마다 가동이 되면 또 다른 볼거리가 될 듯 싶다.



신정호가 보이는 호수공원으로 이동을 하였다. 여름이면 모터보트나 오래배를 탈 수 있고 사계절 낚시를 즐길 낚시터가 보인다.  



아치형 나무터널로 조성된 공원길로 접어들자 익히 잘 알만한 시가 전시되어 있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공간도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고맙게 느껴진다.  



아치형 터널을 벗어나자 초록으로 갈아입은 영산홍의 나뭇잎 물결이 펼쳐진다. 조금만 더 일찍 올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싱그러운 색감이 절로 힐링이 되는 듯 싶다. 산책하며 걷기나 달리기를 하는 시민들의 일상적인 모습도 포착된다. 가까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일상, 조금 먼데 사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이 되는 재미있는 모습이다.  



중간중간에 벤치나 정자가 있어 쉬어가기 좋고 신정호를 낀 데크길을 걸어도 좋다.  



한참 걷다보니 이곳에는 노란꽃창포가 한가득인 곳도 있고 발 아래에는 토끼풀(= 클로버)도 하얀 꽃을 피웠다. 그냥 잡초라고만 생각했고 키가 작아 걸을 때마다 밟히기만 했을텐데 꽃과 함께 뜯어 요리를 해먹기도 한단다. 이 나라 이 땅에 한 순간도 쓸모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행운'을 찾기 위해 네 잎만 찾다가 '행복'인 세 잎을 놓친건 아니었는지 토끼풀을 보니 괜시리 반성하게 된다.   



다음에는 조금 빠른 봄에 와야겠다 생각했는데 연꽃단지의 연꽃을 보려면 여름에, 단풍나무를 보니 가을에도 다시 와야할 것 같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설경도 담아야겠다. 

아산 신정호국민관광단지
충청남도 아산시 방축동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