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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홍성 성·가정폭력상담소 정미화 소장을 만나다

2017.04.28(금) 18:14:12 | 탱자시대 (이메일주소:soohwalove@hanmail.net
               	soohwalove@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 2월 충남 홍성 성폭력상담소와 가정폭력상담소가 통합하여 성·가정폭력상담소로 새롭게 출발하였다. 이에 성폭력과 가정폭력으로 이원화 되어있던 피해자 상담체계가 일원화되어 폭력유형에 상관없이 한 자리에서 상담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하나에 하나가 더해진 만큼 더욱 단단해진 홍성 성·가정폭력상담소(이하 상담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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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성·가정폭력상담소 전경>

 
홍성 성·가정폭력상담소 정미화 소장과의 interview

“제가 상담일을 시작한 것이 2007년이니 어느새 10년이 되었네요.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였는데 처음부터 폭력 피해자를 만나는 일이 어렵거나 행위자(폭력 가해자를 이르는 용어_편집자 주)를 만나는 일이 두렵지 않았어요. 새로운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안에서 저의 역할로 인하여 변해가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것이 제게는 보람이고 제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쌓여왔던 것 같네요.” 
 
강산도 바뀌었을 긴 시간 오랫동안 가정폭력 피해자와 행위자를 만나왔던 정미화 소장의 인사말 대신의 소개이다. 그녀는 이번 기존 두 개의 상담소를 통합, 새롭게 문을 연 상담소를 이끌어가는 수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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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성·가정폭력상담소 정미화 소장>

 
성폭력, 가정폭력의 뿌리는 같아
통합 상담소로 인하여 피해자 중심의 업무체계 완성


기존에 성폭력상담소에서는 성폭력 피해접수와 상담, 의료 및 법률적 지원연계, 성폭력예방을 위한 홍보 및 교육사업을 진행해왔다. 마찬가지로 가정폭력상담소 또한 가정폭력 피해접수와 상담, 피해자 임시보호 및 법률적 지원연계, 가정폭력예방을 위한 홍보 및 교육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이제는 상담소가 통합되면서 그만큼 더욱 효율적이고 피해자중심의 업무체계가 완성이 되었다고 한다.

상담소 통합에 따른 장점을 정미화 소장은 이렇게 정리한다.
“모든 폭력의 뿌리는 사실 하나거든요. 그리고 대부분의 가정폭력의 경우 성폭력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기존에 양 기관에서 나누어 하던 업무들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으니 보다 빠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일을 하는 종사자 역시 사례마다 성폭력, 가정폭력 이렇게 이원화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넓은 시각으로 폭력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종사자의 업무능력 향상이나 상담에 관한 인식의 전환은 궁극적으로 피해자나 행위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거든요.”  



피해자의 내면치료 및 가족들의 심리적 지원 등 
시골지역이란 특수성을 고려한 지원체계 강화 필요


 “성폭력 피해자들은 고유의 특성 상 외부와의 접촉을 완강히 거절하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인간으로서 가장 치욕적인 경험을 하였을 테니 당연한 것이지요. 헌데 홍성은 읍 중심만 빼놓고는 시골지역인지라 아직도 가부장적인 인식이 팽배합니다. 그렇다보니 피해자 가족들도 상담소의 지원이나 심지어 상담원의 방문조차 적극적으로 받아주지 않으세요.“ 정미화 소장이 통합 상담소 첫 해 중심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성폭력피해자의 다양한 지원체계 강화의 이유다. 

정미화 소장 본인조차 새로 알게 된 성폭력 피해자들의 성향이나 그 가족들의 문제를 보면서 상담소의 업무가 (특히 피해자를 위한 업무가) 다각도로 이루어져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올해 면단위로 외부전문가와 함께 <찾아가는 상담서비스>도 실시하고 경찰서, 아동보호기관, 관내 사회복지관,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 기존 네트워크와도 더욱 기밀하게 공유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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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성·가정폭력상담소 사무실 풍경>



모든 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교육!
꾸준히 폭력예방교육에 힘을 쏟고파 

 
통합된 상담소에서는 기존의 나누어져있던 성폭력예방 및 가정폭력예방을 위한 교육을 변함없이 대상에 따라 연중 실시한다. 특히 최근 정미화 소장이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는 폭력예방교육은 바로 학부모,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다. 

 
홍성성가정폭력상담소정미화소장을만나다 4


“학교폭력이나 다른 문제로 법적인 처분을 받은 아이들이 있어요. 그 아이들을 대상으로도 교육을 나가고 있지만, 그 아이들의 부모들도 만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교육이 끝나고 나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들이 있어요. 이런 교육을 아이가 유치원 때, 아니 결혼 전 받았어야 했어요!!” 
 
유아기, 청소년기 의무적으로 폭력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과는 별도로 정미화 소장은 성인이 되어서도 교육을 받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결혼 전 남녀가 의무적으로 폭력예방교육을 받으면 좋겠다고. 실제로 가정폭력은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행하는 것 말고도 자녀에게 가해지는 경우도 많아서 성인이 폭력에 대한 인식을 갖추려면 지속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정 소장은 덧붙인다. 



홍성군민이라면 누구든지 이용가능
전문상담사와 상의하세요. 

홍성 성·가정폭력상담소를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자격은 필요하지 않다. 홍성군민이라면 누구든지 상담소의 운영시간 안에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이 처한 문제가 신고가 필요한 심각한 일이 아니더라도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이 점을 정미화 소장은 상담소가 가진 가장 장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성폭력 그리고 가정폭력 피해자 상담 뿐 아니라 저희기관에서는 행위자들의 상담도 이뤄지고 있어요. 주로 법적인 처분을 받으신 분들의 의무적인 교육을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반 분들도 저희 상담소를 이용하실 수 있어요. 남이 보기에는 아무리 가벼운 문제라고 해도 실제 그 문제의 당사자에게는 큰 고통일 수 있어요. 저희 상담소는 비용의 부담 없이 횟수 제한 없이 상담해드려요. 이게 저희가 가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미화 소장은 홍성지역의 토박이다. 그래서 내담자들과의 유대관계가 더욱 깊이 그리고 오래 유지될 수 있었다고 한다. 조건 없는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서 변화하는 내담자들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보람이 더욱 컸다고 그녀는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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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상담원으로 운영되기 벅찬 현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줬으면 


“두 개의 상담소가 합쳐지면서 업무는 배가 되었지만 인원은 오히려 축소가 되었어요. 저를 포함한 5명의 선생님들이 일을 하고 있어요. 성폭력 관련 업무는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법률적인 일을 대신 하기도 하는데 그 기간은 생각보다 매우 길어요. 또 상담이란 것 자체가 체력적인 소모가 매우 드는 일이거든요. 2~3시간 기본으로 내담자와 대화를 하다보면 하루가 훌쩍 가버리는 것도 예사지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실제 지원되는 운영비는 사회복지시설의 70%도 못 미치는 게 실상입니다. 이런 부분을 국가적으로 작게는 도, 군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의 끝으로 정미화 소장에게 물은 바람이다. 이 바람이 이뤄지는 것이 비단 상담원 선생님들에게만 좋은 일일까? 아니, 그렇지 않다. 상담원 선생님들의 처우개선을 통한 질적 강화는 그 서비스를 받는 모든 상담소의 내담자 (피해자, 행위자 포함)들에게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 길일 것이다. 

 하나에서 하나가 더해져 단단해지고 있는 홍성 성·가정폭력상담소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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