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땀 흘리며 농민들 돕는 농기계 수리팀, 그 현장을 찾다
초고령사회의 농촌. 무엇이 가장 큰 어려움일까.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고령의 농민들이 가장 힘겨워 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부족한 노동력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된 농작업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육체노동의 특성상 근력을 필요로 하는 농작업인데 이를 상당부분 해결해 줄수 있는게 그나마 농기계다.
과거 농업의 기계화가 이뤄지지 않았을때는 농업은 완전히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계화가 이뤄져 농민들의 일손을 돕고있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농업의 기계화가 이뤄졌다고 해서 만사해결은 아니다.
잘 닦여진 아스팔트 위에서 다니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농기계는 흙과 자갈밭, 물구덩이에서 일한다. 당연히 수명도 짧고 고장도 잘난다.
그런 농기계이니만큼 수리가 용이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인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이유는 농기계수리점이 농촌 곳곳에 있지 않은 까닭이고, 수리점의 숫자가 적은 이유 역시 경제논리 탓이다. 즉 큰 돈이 안되니 농촌에 누군들 농기계수리점을 만들어 운영하려 하겠나.
개인 업자가 농촌에서 수리점을 운영하지 않는다 하여 국가가 그것을 강제로 시킬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서 농기계 수리점을 차려서 운영하기도 힘들다.
그나마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각 지방자치단체 농업기술센터 혹은 시군 농정과에서 농기계 무상순회 수리 서비스를 하는게 농민들에게 가장 유용한 방법이다.
그래서 해마다 충청남도 시군에서는 봄철 농번기가 돌아오기 직전인 3월말부터 4월말까지 한달정도 농촌 마을을 돌며 농기계 수리를 해주고 있다. 기본적인 수리는 모두 무료이고 값이 나가는 비싸고 큰 부품이 교체될 경우에만 실비로 부품 값만 받고 진행해 주는 것이다.
이같은 서비스야말로 농민들에게는 가뭄속의 단비가 아닐수 없다.
왜냐하면 트랙터나 경운기 같은 덩치 큰 농기계가 고장날 경우 수리센터가 있는 읍내까지 고장난 기계를 끌고 나갈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트랙터를 고치기 위해 그것을 실어 나를 트럭을 불러서 가는건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이라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그래서 시군의 농기계 무상 순회 수리 서비스는 일손 부족한 농촌의 기계화 영농에 필수중 필수인 서비스다.
도민리포터가 농기계 무료 수리서비스를 하는 이 고마운 농촌의 현장, 충청남도 보령시 웅천읍 성동1리에 직접 찾아가 구슬땀을 흘리며 농민들을 도와주는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 보았다.
수리차 앞에서 농기계를 가지고 온 농민과 수리팀 직원이 농기계의 상태와 고장난 문제점, 수리 진행상황 등을 상담하며 기록을 하고 있다.
막 논갈이를 하고 온 경운기 쟁기 날, 그리고 논갈이중 뽑혀 나온 잡초 한포기가 오늘의 일과를 대변해 주고 있다.
농기계들은 흙과 자갈밭, 물둠벙, 풀숲, 심지어 잡목과 수풀이 우거진 곳까지 누비며 일을 한다. 그러나 불평이나 내색 한번 안한채 성심 성의껏 농민들과 호흡을 맞춰 엔진음을 내며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해준다.
농작업 특성상 결국에는 다치고 부러지고 아픈데가 생기지만 이렇게 정기적으로 찾아와 손을 봐주고 고쳐주고 기름칠까지 해주며 덤으로 농기계 잘 사용하는 방법, 관리요령 등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안내해 주니 여간 고마운게 아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