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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덕산 가야9곡 녹색길에서 만난 헌종태실

2017.03.28(화) 23:26:33 | 길자(吉子) (이메일주소:azafarm@naver.com
               	azafarm@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덕산가야9곡녹색길에서만난헌종태실 1

온천으로 유명한 예산군 덕산면에 가면 온천욕 만큼이나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걷는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가야9곡 녹색길이 그 주인공 입니다. '가야9곡'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충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야산에 위치한 아홉개의 명소를 주제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1곡인 관어대를 시작으로 옥병계, 영화담, 와룡담, 탁석천 그리고 9곡인 옥량폭 까지 범상치 않은 이름의 명소가 녹색길을 따라 분포하고 있습니다.
 
덕산가야9곡녹색길에서만난헌종태실 2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헌종대왕 태실로 가야9곡 녹색길을 따라 걷다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태실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옥병계 인근에 주차를 한 후 600여 미터를 녹색길을 따라 걸어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옥병계 저수지를 따라 걸으니 봄기운 한껏 맛볼 수 있었는데요 4월 중순이면 이곳 옥병계 인근은 벗꽃으로 장관을 이룬다니 그 즈음에 찾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헌종대왕 태실은 어떻게 생겼고 태실이란 곳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덕산가야9곡녹색길에서만난헌종태실 3

옥병계를 출발하여 헌종대왕태실 방향으로 걷다보면 이렇게 커다란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하면 그 태를 봉안했던 곳 입니다. 즉, 왕실 자손의 탯줄을 모셔놓았던 곳이지요. 탯줄은 예부터 태아에게 생명력을 부여한 것으로 출산 후에도 소중하게 다뤘다고 합니다. 왕실에서는 특히 국운과 관련 있다고 하여 엄격한 예법에 따라 태를 봉안 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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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실로 오르는 길은 소나무에 둘러싸여 고즈넉하기만 합니다. 전국적으로 왕실의 태실이 많이 분포하고 있지만 조선왕조 임금의 태를 보관했던 곳은 서른개가 안되고 이곳 헌종대왕 태실은 그 중 하나에 해당됩니다. 사실 무척이나 의미 있는 조선왕조 문화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실의 주인이 왕위에 등극하게 되면 해당 지역은 한단계 승급을 시켰을 정도로 이곳 덕산 역시 헌종 13년(1847년) 덕산현에서 덕산군으로 승격 되었다고 합니다.
 
덕산가야9곡녹색길에서만난헌종태실 5

길을 따라 야트막한 고지에 오르게 되면 드디어 태실이 나타납니다. 큰 기대를 갖고 찾아가신다면 실망할 수도 있는 모습일텐데요 저는 태실의 모습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 큰 실망은 없었습니다. 태를 보관하고 있는 곳은 항아리 형태로 얼핏 보면 마치 버섯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문화재 전문가가 아닌지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절에 있는 부도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며 조각되어 있는 모습이 풍수지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덕산가야9곡녹색길에서만난헌종태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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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실은 팔각형의 기단 위에 놓여 있는데 기단 위에는 동그란 구멍이 나있어 이곳에 무언가가 꼽혀있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전 태실의 모습을 그려놓은 기록을 통해 태실을 둘러싸는 난간이 설치가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태실을 지키는 거북이 등에도 역시 비석이 놓여져 있었는데 비석은 사라지고 없는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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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년 헌종태실을 단장하며 그린 안태사 이지연의 태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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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실을 지키는 석물은 뒤에서 보면 거북이 같아 보였는데 얼굴을 보니 또 아닌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태실에는 수 많은 상징과 의미들이 담겨져 있을 텐데 이러한 것을 누군가에게 설명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내판에도 대략적인 설명만 나오고 미학적인 부분이나 사상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해설은 없어 그점이 참으로 아쉽게 느껴졌죠.
 
덕산가야9곡녹색길에서만난헌종태실 10

태실의 비석은 지난 1970년도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놀랍게도 지난 2015년 옥계저수지 수중에서 사라진 비석이 발견되었습니다. 현재 발견된 비석은 전체 비석의 절반정도로 아래 사진과 같이 '태실'이란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비석이 없는 상태여서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추후 태실이 완성된 모습을 갖추고 문화재로 지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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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탐사를 통해 찾은 태실 비석 일부

비록 지역의 자그마한 문화재이지만 거기에는 여러 가치들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문양 하나 그리고 글자 하나에도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것 입니다. 문화재는 그 자체가 우리들의 역사이며 기록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에 있는 문화재를 재조명하고 역사적 가치를 새로이 부여하는 작업들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헌종대왕 태실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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