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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서산 개심사의 봄을 기다리며

2017.03.09(목) 09:20:16 | 쟈스민 (이메일주소:mee0102@naver.com
               	mee010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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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개심사 일주문

3월초이지만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좀 어중간한 간절기인 지금 시기에 서산 개심사는 조금 아니 많이 낯설다. 서산 개심사라 하면 이웃하는 문수사 겹벚꽃과 함께 4월 말에서 5월 초에 절정을 이루는 청벚꽃과 겹벚꽃을 보러 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꽃구경에 나선 사람들이 새벽부터 아무리 미어터지더라도 그때 가야 제대로 가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누군들 예쁜 꽃이 필 때,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때에 가고 싶지 않겠느냐고. 올해에도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그 찬란했던 봄날의 영광을 떠올리며, 또한 봄을 기다리며 꽃에 가려 놓쳤던 부분을 되도록 살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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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까지 이어진 소나무길

어느 곳이든 성수기가 아니면 참 고요하다. 보통 사찰 입구에 진을 치고 있는 장사치들도 빨리 파장을 준비하고 어느 건물은 화재로 검게 전소된 모습이었는데 왜 그대로 두고 있는지 많이 안타까웠다. 안타까운 마음도 잠시 일주문을 지나 걷는 내내 키 큰 소나무가 이어져 있고 파란 하늘이 고개를 내밀자 그 풍경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화재 흔적의 안타까움, 일상의 소소한 번뇌들도 모조리 사라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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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개심사 전경

키 큰 소나무들을 지나치고 수많은 돌계단으로 된 오르막을 오르면 드디어 개심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발 디딜틈 없이 빽빽했던 인파를 비집고 하양, 분홍, 청색,옥빛, 빨강의 겹벚꽃과 복사꽃이 한데 어우러져 오색찬란했던 봄날의 영광이 떠오르는 것 같다. 지금은 무채색에 파란 물감만이 생기를 띠고 있다고 해야할까? 이 모습도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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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루

충남 4대사찰 중 하나인 개심사는 백제시대에 혜감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개원사라 하였다가 개심사라 개명하였다고 한다. '마음을 여는 절', 뜻도 참 좋다. 대웅전의 기단은 백제 때의 것이고 지금의 건물은 성종때 산불로 소실되었다가 중건하여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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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과 오층석탑

개심사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대웅전의 축조기법과 심검당이 아닐까 한다.  여전히 다포식이나 주심포식이다 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 두양식을 절충하여 만든 기법이 조선초기 다포계 목조건물에서는 귀중한 자료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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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검당

무엇보다 개심사에 올때마다 가장 눈여겨 보게 되는 곳은 이 심검당의 나무의 휘어진 모양을 그대로 사용한 기둥인 듯 싶다. 흔히 말하는 배흘림이 가미된 기둥을 사용하였는데 처음부터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색창연함이 더해져 너무 반듯반듯한 것보다는 더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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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심검당 뿐만 아니라 범종각과 다른 전각에서도 그 휘어진 기둥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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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전

명부전도 참 중요한 전각이다.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염라대왕 등 10대왕을 봉안한 전각으로 대웅전 다음으로 중요시 되던 전각이라 한다. 특히 명부전 앞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청벚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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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곳이었던가? 송이송이 맺힌 겹벚꽃들이 부케처럼 사랑스럽게 매달린 곳이. 참 아련하다. 그리고 다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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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꽃봉오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느다란 가지 끝에는 분명 무언가가 맺혀있다. 그 창대했던 꽃들에 비해서 그 시작은 너무나 미약해보이지만 한달 반 남짓이면 다시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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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만 오란 법은 없다. 개심사 연지 쪽으로 고개를 내민 배롱나무꽃을 보려면 여름에도 다시 와야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 사계절이 있다는 것이 새삼 너무 감사한 일이고 우리는 정말 축복받은 곳에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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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개심사 입구에서 전망대를 거쳐 보원사지터까지 서산 아라메길 1-1 코스에 해당하는 구간으로 이어져 있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서산 개심사 입구에서 보원사지터까지 아니면, 더 나아가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까지 걸어도 좋고 포인트별로 차로 이동을 하면서 돌아보아도 좋다.


서산 상왕산 개심사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개심사로 3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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