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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들꽃을 사랑하는 사람들 '홍성들꽃사랑연구회'

2016.12.12(월) 16:17:15 | 길자(吉子) (이메일주소:azafarm@naver.com
               	azafarm@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꽃 좋아하는 사람 중에 악한 사람은 없더라고요”
  선한 사람들의 모임 '들꽃사랑연구회'를 소개합니다. 


자라면서 그냥 꽃이 좋았다. 집 온 주위를 꽃밭으로 만들고 싶었다. 등산이 취미라기보다 꽃 보는 게 취미여서 산을 찾았다. 등산할 때 마다 주변에 핀 야생화를 볼 욕심에 일행보다 앞서 걸어가는 사람, 바로 홍성 들꽃사랑연구회(이하 연구회)의 회장 정경옥씨다. 
 
해가 잘 드는 언덕빼기에 위치한 정경옥 님의 집, 주변이 온통 꽃이다.
▲ 해가 잘 드는 언덕빼기에 위치한 정경옥 님의 집, 주변이 온통 꽃이다.

광천이 고향인 정씨가 본격적으로 야생화를 만나기 시작한 것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야생화 취미반> 수업부터이다. 이 수업을 받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야생화 관련 공부와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모임이 어느새 8년이 훌쩍 넘었다. 연구회는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야생화’하면 떠올려지는 대표적인 모임이 되었다.   
“전체 회원 수는 약 35명이에요. 헌데 고정적으로 잘 참여하는 인원은 25명 정도입니다. 한 달에 한 번 (21일) 정기적으로 만나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만나면 매 꽃 이야기지요. 늘 끊임없이 꽃 관련 대화들을 나눠요. 그리고 가장 중심적인 활동은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회원들의 작품 전시회이지요.”
 
정경옥씨가 내온 겨울철 간식 홍시감
▲ 정경옥씨가 내온 겨울철 간식 홍시감

작품전시회는 그냥 단순한 개인들의 작품 전시로만 끝나지 않는다. 첫 작품전시회를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전시회를 통해 생기는 수익금을 주위의 어려운 주민들과 나누는 데 쓴다. 지난해까지는 연 1회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2번이나 진행했다. 작품전시회의 성공여부는 바로 날씨다. 야생화이다 보니 계절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야생화는 다른 계절보다도 봄철에 더 많은 꽃을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정기작품전시회는 늘 4월, 봄과 함께 찾아온다. 
 
들꽃을사랑하는사람들홍성들꽃사랑연구회 1

“야생화는 아무 곳에서나 쉽게 자라지 않아요. 그 꽃이 자랐던 주변 환경과 가장 잘 닮아있을 때 자기의 꽃을 보여주죠. 그래서 공부를 많이 해요. 우리 회원들 중에는 전문화원을 운영하시는 분들도 있고, 몇 몇 분들은 거의 준전문가의 실력이랍니다.”

회원들을 자랑하는 정씨의 목소리에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나 연구회의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활동하는 데 있어 사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가기 때문에 진짜 야생화를 좋아해서 꾸준히 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사람만을 회원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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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농업기술센터 교육을 받고 활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사는 곳이 광천 오서산 아래 상담마을인데 산 가까이에 있어서인지 꽃을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활동을 함께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같이 무주로 현장답사를 갔을 때였지요. 이상하게 왜래종 꽃은 금방 실증이 나는데 우리 야생화는 그렇지 않아요. 은은한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지요”

최영호 회원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정경옥씨
▲ 최영호 회원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정경옥씨
 
올해부터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최영호 회원의 이야기이다. 최영호 회원처럼 보통 연구회의 회원들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는 야생화교육을 받고 주로 활동을 한단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연구회의 일정은 바로 현장답사. 정씨 역시 온천지가 꽃대궐이었던 태백산의 기억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태백산에서 제비꼬깔을 가져와 옮겨 심으니 아슬아슬하게 살더라고요. 이 꽃은 원래 추운 곳에서만 사는데 여기는 거기보다 따뜻하니깐 일부러 바람이 잦은 곳에 심어줬죠. 내 마음을 알았는지 여기 와서 씨앗도 뿌리고 이제 그 녀석의 자손들을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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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사람 대하듯 이야기 하는 정씨에게는 꽃도 사람이다. 나와야 하는 시기가 지났는데 나오지 않으면 그렇게 궁금하고 애가 탈 수 없단다. 
 
2017년 연구회는 홍성 역을 나오면 볼 수 있는 관광중심지에 <내포중심 천년 홍성>이란 글귀를 야생화 중심으로 멋지게 조성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실행된다면 이미 순례길로 잘 알려진 천년여행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더 멋진 홍성의 경관이 전달 될 수 있을 듯하다. 

“기후변화는 야생화에게도 치명적이에요. 이미 많은 야생화들을 책에서만 볼 수 있죠. 또 사람들은 부문별한 채취도 문제입니다. 연구회의 활동은 그런 면에서 의의가 있어요. 회원들이 노력에 더 많은 관심, 특히 군에서 지금보다 더 관심을 주셨으면 하는 게 바람이자면 바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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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야생화를 보려면 어디로 가면 좋겠냐는 물음에 서슴없이 우리집으로 아니면 회원들의 집으로 가라는 정씨의 이야기 속에 야생화에 대한, 자연에 대한 소중함이 듬뿍 묻어난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홍성의 꽃들이 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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