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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고구마줄기'라 쓰고 '희망' 이라 읽는다

충남 홍성에서 유기농을 하고 있는 강신안씨를 만나다

2016.12.08(목) 23:16:48 | 길자(吉子) (이메일주소:azafarm@naver.com
               	azafarm@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고구마줄기라쓰고희망이라읽는다 1

“홍동의 강신안하면 아! 고구마줄기! 라고 기억되고 싶어요”
 
벌써 귀농한지 6년, 자영업을 정리하고 난 다음 그는 흙이 있는 삶을 선택했다. 그리고 정착한 곳이 충남 홍성의 홍동지역이다. 홍성은 그의 고향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까지 머물던 곳이니 새삼스럽게 낯설지 않았지만 농사꾼의 삶은 쉽지 않았다. 
 
“근처 오관리에 살았어요. 귀농하고 나서 처음에는 고향 친구들을 만나니 좋았죠. 헌데 만날 수가 있어야지. 농사일이 이렇게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걸 알지 못했어요.” 
 
고구마줄기라쓰고희망이라읽는다 2
 
귀농 첫 해, 무작정 지역의 어르신들을 찾아다녔다. 집으로 찾아다닌 게 아니라 밭으로 논으로 일하시던 곳으로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또 배웠다. 개인적인 여가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2년 차부터 그렇게 발로 배운 농사지식으로 키운 작물들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더 부족했다. 새벽부터 시작한 일은 밤 1시, 2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이렇게 지낸 시간이 어느 새 6년. 부모님 어깨 너머로 배운 농사가 몸에 익숙해지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 계속 되었다. 그러한 생활에 힘이 되었던 건 그의 아내와 작은 아들 내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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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막상 하려니깐 너무 어려운 거야. 또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다보니 땅에 대해서도 그리고 계절의 변화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더라고요. 처음 몇 해는 늘 뒤따라가는 느낌으로 농사를 지었죠. 쉽지 않았는데 아내의 응원이 가장 힘이 되었어요. 내가 도시살이를 정리하고 내려가자했을 때 더 적극적이었죠. 그게 참 고마워요. 또 아들도 힘이 되었어요. 아들녀석을 믿고 결혼해서 내게 예쁜 손녀까지 안겨준 며느리가 어찌나 고맙던죠. 이들 덕분에 내가 더 열심히 농사를 공부했지.”
 
그가 한 공부의 흔적은 실제 그가 생산하는 농산물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홍성군 귀농지원연구회 활동 여기저기에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그는 내려오기 전부터 유기농기능사, 살림기능사, 조경기능사, 종자기능사까지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공부를 지역의 귀농인들과 체계적으로 나누는 것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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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뜻이 맞는 홍성군귀농지원연구회 회원 몇 명이 모여서 <종자기능사>를 준비했어요. 다들 농사 지으면서 짬짬이 시간을 내어서 공부를 해야 했죠. 모두 11명이 도전했는데 절반이나 필기시험을 통과하는데 성공을 했어요. 물론 실기까지 최종 합격한 분은 한 분이지만 이렇게 지역에서 함께 종자, 특히 토종종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는 것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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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는 그동안 키운 유기농냉이를 거두느라 바쁘다. 그 바쁜 와중에도 내년 귀농지원연구회 활동을 고민한다. 올해 서부면과 결성면에서 있었던 귀농귀촌인들의 모임을 통해 얻어낸 귀한 성과들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귀농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 자기하기 나름입니다. 이미 도시에서의 많은 경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니 그 재주들을 가지고 생활하면 환경은 그에 맞춰서 변화하는 거 같아요.”
 
낯선 지역에 와서 정착하는 것에 걱정이 많은 예비 귀농인들에게 전하는 그의 이야기는 한결같다. 걱정하지 말라는 것. 흙과 자연이 사람을 변화하게 해 준다고 그는 말한다.
 
“홍동의 강신안하면 아! 고구마줄기!라고 기억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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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초보 딱지는 뗀 것 같다는 그가 농사꾼으로서 꿈꾸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고구마줄기이다. 유기농 고구마줄기 농사에서 만큼은 앞서가고 싶단다. 없던 시절 먹었던, 어머니가 해주신 추억의 음식으로 더 애착이 간단다.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고구마줄기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매우 높은데 이 영양소는 노화를 예방하고 면역력 증강, 혈액순환 개선에 효능이 있단다. 
 
현재는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을 통해 납품을 하는데 가끔 영농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서 고구마줄기 반찬이 나올 때면 주방 아주머니를 만나 어떻하면 고구마줄기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요리법까지 설명한다고 한다. 끝없는 고구마줄기 사랑이다. 
 
귀농을 선택하고 한 번도 후회한적이 없다는 홍성군귀농지원연구회 회장 강신안씨. 앞으로의 그의 농사꾼 일기가 더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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