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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국화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홍성국화연구회

2016.12.07(수) 21:18:48 | 길자(吉子) (이메일주소:azafarm@naver.com
               	azafarm@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국화와사랑에빠진사람들홍성국화연구회 1

서정주 시인은 ‘국화 옆에서’라는 시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노래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겨울부터 애정을 쏟는 사람들이 있다. 
 
홍성국화연구회 회원들이다. 국화가 만발했던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자 국화를 심고 가꾸는 손길이 바빠졌다. 홍성역 뒤편 5동의 비닐하우스가 즐비한 ‘국화축제 공동학습포장’에서 국화연구회 회원들을 만났다. 공동학습포장에는 분재를 준비하는 수백 개의 국화 화분이 즐비했다. 
 
국화와사랑에빠진사람들홍성국화연구회 2
 
“11월 초에 국화축제가 끝나자마자 쉴 틈 없이 국화를 심습니다. 내년에 국화축제를 하려면 겨울에 하우스 안에서 어느 정도 자라해요. 내년에 멋진 국화 작품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1년 내내 신경 쓰고 고생해야 합니다.”
 
초대 회장을 지낸 박자흥 씨는 ‘홍성국화연구회’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다. 그럴 만도 하다. 타 지역에서 열리는 국화축제는 외부 전문가의 국화를 구입해서 전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홍성국화연구회는 국화축제에 전시되는 1만2000여점을 직접 가꾼다. 회원은 25명. 그것도 내부적으로 선별된 작품만 전시한다. 
 
국화와사랑에빠진사람들홍성국화연구회 3 
국화연구회의 역사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홍성 지역에서 국화재배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끼리 ‘국향회’라는 동호회를 결성했다. 그 때부터 매년 회원들이 직접 가꾼 국화를 박자흥 초대회장의 개인 농장에서 전시회를 열기 시작했다. 
 
지금은 홍성군으로 지원을 받아 국화축제를 열지만, 홍성군 농업기술센터 품목별연구회로 결성되기 전까지 6년 동안 회원들이 밥값을 아껴 가며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축제를 열었다. 
 
국화와사랑에빠진사람들홍성국화연구회 4

전 국화연구회 회장이었던 한흥동 씨가 홍성군 품목별연구회연합 회장직을 맞게 되면서 지역 내 대부분 품목별 연구회가 국화축제에 참여하면서 농업축전 행사와 함께 열렸다.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회원들의 실력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전국으로 강의를 하러 나가요. 타 시군에서도 우리에게 교육 받고 국화 축제를 여는데 집에서 직접 가꾸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우리 회원들은 집에서도 수십 점을 가꾸죠.”

국화와사랑에빠진사람들홍성국화연구회 5
 
김문순 현 국화연구회 회장은  “그저 국화가 좋아서 1년 내내 국화를 가꾸지만 큰 소득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국화 축제와 전시회를 통해 작품이 판매되기도 하지만 국화는 “그저 얻어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많다고 한다. 가을에 국화꽃이 지고 다음해까지 작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재배기술이 필요한 것도 판매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정말 국화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다. 큰 수익이 생기지 않는데도 1년 동안 국화를 가꾸는 데 정성을 쏟는다. 15년 전 동호회에서 출발한 끈끈한 단합도 국화연구회가 계속 이어지는데 한 몫 한다. 
 
국화와사랑에빠진사람들홍성국화연구회 6
 
이날 국화축제 평가회를 마치고 환갑을 맞은 한 회원의 생일잔치가 국화를 재배하는 하우스 안에서 열렸다. 모임 때마다 식당을 이용하기보다 회원들이 준비한 음식을 나눈다고 한다. 모두 국화를 닮은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국화를 키우는 매력에 대해서 물었다. 
 
“국화는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장례식에 국화를 사용하잖아요. 국화의 꽃말은 고결이라고 해요. 국화를 키우는 사람들은 모두 마음씨가 고결해지고 깨끗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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