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활동보고서] 부여 청년보부상단

1. 활동 소개

9월에는 다음 활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1) 깨진유리창 정비 at 부여 중앙시장

어둡고 지저분한 공간은 사람의 기분을 망치고, 도덕적 해이를 유발한다. 청년들이 정비해보자!

부여의 '부엌'이라 불리우는 부여 중앙시장은 아랫장과 웃장의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아랫장은 상인들이 빼곡히 들어서서 물건을 판매하느라 정신없는 반면,웃장은 다소 빈 점포가 적지 않은 침체된 거리입니다. 빈 점포가 하나 둘씩 생겨나다보니, 운영하고 있는 소수의 가게에서 창고처럼 쓰는 공간도 간혹 보입니다. 그 중 1년에 한 번(김장철)에 사용되는 공간으로 정체모를 기물들이 쌓여있던 '왕곰탕 식당' 외곽 한 켠을 정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청년들이 사장님과 평소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 지속적으로 소통을 한 덕에 어렵지 않게 사장님의 허락을 받을 수 있었고, 어떤 것으로 꾸밀까 수차례 회의를 하였습니다. 이에, 비교적 빈 점포가 많은 중앙시장 웃장을 문화적 공간으로 만드는 것과 동시에 기존 시장상인들이 좋아하시면서, 도움까지 된다면 더할나위없을 것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회의 끝에 상인분들의 인심 넉넉한 사진과 점포 및 품목들을 알 수 있도록 꾸며보고자 하였습니다. 이름하여, [중앙시장 상인 사진 특별전]. 이름은 거창하지만 시장과 이질감이 도드라지지 않게 꾸몄습니다.

2) 백제문화제와 함께하는 [충청남도 청년한판] 준비

백제문화제 기간 중 부여군 이색창조거리에서 '청년'을 주제로 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여, 저희 부여청년보부상단이 [충청남도 청년한판]을 준비하였습니다. 9월 24일 부터 10월 02일까지 진행되었는데요. 10월 활동보고서를 통해, 과정 및 결과를 개봉박두!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2. 활동 후 느낌

깨진 유리창 정비를 통해, 작은 움직임이지만 큰 변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닦아놓고 있습니다. 부여 중앙시장 상인분들을 비롯하여 조금은 무섭게만 다가왔던 부여 상권의 상인분들이 '이해관계'가 아닌 '공공활동의 진정성'을 이해해주시면서 굉장히 살갑게 다가왔습니다. 팍팍한 삶에서 전통시장에 또는 소상공인들에게 느낄 수 있었던 '인심'은 어디 갔느냐 라는 말을 가끔 뉴스기사를 통해 접하게 되는데, 문제의 원인들을 전통시장의 상인 및 소상공인들에게 떠넘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9월 깨진유리창 정비를 하면서, 10년 또는 30년 넘게 장사를 해오시는 많은 사장님, 사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그들이 옛 푸근했던 미소를 다소 잃게 되버린 데에는 저마다 다르지만 세상이 변화하면서 겪게 되었던 일(경험)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전통시장에서 또는 상권에서 어떤 사업을 한다고 하면, 상인들의 비협조 및 민원 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현실인데, 그 인과관계와 풀어나가는 방법이 획일화되어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가지 못한다는 것이 불통을 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원인분석과 지속적인 소통을 할 수 없는 현 구조 그리고 그 과정을 살펴보고 대안을 만들어나가야 할 필요성은 배제된 체, 책임과 원인을 상인 또는 그 지역주민들에게 부여하는 일은 다시금 불통을 낳고 악순환을 연속하게 할 뿐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청년 뿐만아니라 지역활동가들의 역할과 활동들이 더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시도가 끊기고 지레짐작으로 인한 판단만이 무수히 존재한다면 전통시장은 물론 그 어느 곳에서도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 같습니다.

3. 향후 활동계획

[충청남도 청년한판]의 과정과 결과 그리고 후속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비록 활동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경험이 다소 부족하고, 비교적 낙후(?)된 지역 치러나가다 보니 비웃음도 사고 많은 협조를 이끌어내진 못 했지만, 본 행사의 취지와 목적에 공감해주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앞으로의 활동과 후속적으로 다양한 꺼리들을 만들어나가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