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활동 소개

9월엔 탐방을 위주로 다녔습니다. 원래는 도면을 완성하고 스터디 모델을 만드는 일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것 만으로는 실제적인 구상을 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아서 눈으로 보고 체험한 뒤에 의견을 모아보자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모아져서 탐방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9월 1차 모임에서 탐방한 곳은 지황이 진주쪽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 였는데, 이곳은 청년 농부를 위한 타이니 하우스를 짓는 곳이었습니다. 주머니사정이 원하는 주택도 크지 않은 타이니 하우스이기 때문에 실제 타이니 하우스가 지어질 수 있는지, 시공 순서나 방식은 어떤지, 그런 과정들이 디자인에는 어떻게 녹아나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진주에서 실제 건설사를 운영하시는 대표님과의 미팅도 가졌는데, 우리가 설계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지붕의 모양이나 디테일을 입체적으로 생각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콕콕 찍어주셔서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 우리 도면을 어서 완성해서 많이 컨펌 받아야 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주머니 사정 팀은 많은 것들을 도왔어요. 최소한의 장비로 집을 짓는 진주에서 한 사람 한사람의 존재는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진주팀도 집을 처음 짓는 거라서 이들이 겪은 실수들이 더 생생하게 들어왔습니다. 계획했던 것들이 틀어지고, 그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더라고요.

2차모임은 서울에 있는 혁신파크에 갔습니다. 여기에는 밀스콘이라는 공간을 이제 막 만드는 주엽이가 있었는데, 컨테이너를 절단하고 창문을 끼어넣는 방법들이나 공간에 어떻게 사람을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아직 본격적으로 작당이 벌어지는 곳은 아니었지만, 혁신파크가 갖는 분위기와 위치성이 상당한 장점으로 발현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활동 후 느낌

현장을 다니고 나니 지금까지 실제적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디자인에만 치우친 것이 아닌가 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공간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그 속에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담아내야 하는데 아무리 아랑곳 친구들과의 인터뷰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 공간이 디자인되고 시공되는 전과정이 어느 개인에 치우치는 것은 공동의 공간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주 타이니 하우스는 주머니 사정 팀이 가서 겨우 몇일을 도왔다는 것 만으로도 주머니 사정에게 애착이 가는 공간이 되었어요. 이처럼 공동의 공간의 처음부터 끝까지 여럿의 손을 거치고 그들의 애정이 모아지는 방향으로 집을 짓는 전 과정을 기획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향후 활동계획

10월에는 그동안 해왔던 이야기들을 실제적인 모습으로 풀어내는 일을 꼭 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건축이라는 분야가 쉽지 않고 공부를 오래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일정이 자꾸 딜레이가 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쉬지 않고 책을 보고 그려보고 실제 현장도 다녀오고 건설사 대표님과의 미팅을 하고 나니 조금 자신이 생겼습니다. 10월 중순에 도면을 완성하고 계속 수정하고 수정해서 11월 초에 모델이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모델을 만들 주 재료는 우드락과 발사, 라이싱지입니다. 전시가 가능한 크기의 다양한 모델이 만들어지면 좋겠네요! 역시나 작업장은 낑낑깡깡하우스 이니다. 10월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