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활동 소개

8월에는 총 3회에 걸쳐서 주머니사정 모임을 가졌습니다. 1차 모임은 8월 14일 커피니에서 있었어요. 이날은 전체적인 8월 일정을 잡았습니다. 8월 미션은 대지조사 등 기본적인 설계계획, 분야 나누고 자료조사 역할분담, 아카이빙 자료 공유 및 현장 견학, 평면 및 외부 디자인 이었어요. 8월 첫주에 시간을 못 잡아서 미뤄지는 바람에 아카이빙을 미리 해왔고, 구글 드라이브를 만들어서 공유했습니다. 어느 정도 스터디를 바탕으로 도면 작업을 해보려고 했는데 구체적인 클라이언트가 없으니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지역에서 자립하려는 청년들의 형태는 매우 다양해서 단순히 '지역에서 자립하려는 청년=귀농청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상의 인물 대신에 실제 지역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을 찾아서 인터뷰 하고, 그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설계를 하기로 했습니다. 청년자립학교 아랑곳 친구들이 지역에서의 자립을 고민을 활발히 한다고 생각해서 아랑곳을 위한 공간을 설계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을 대상으로 만들면 좀 더 보편적인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2차 모임은 8월 22일 낑낑깡깡하우스에서 진행 했어요. 아랑곳 인터뷰에서 아랑곳은 지역에서 자립하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공간에서 한두 달 살아보면서 지역에 대한 이해와 정붙이고 살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간보기를 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마음껏 부담 없이 들락날락 할 수 있는, 이 낯선 곳에서 지역과 나 사이의 완충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말해줬어요. 그리고 그들은 자립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이기도 해서 그런 배움과 나눔이 오고갈 수 있는 수업공간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 외에 자립을 위한 창업공간, 아랑곳 기획단 사무실 정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3차 모임도 8월 29일 낑낑깡깡하우스에서 진행 했어요. 이번에는 아랑곳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필요한 공간적 요소를 뽑고 (쉽게 방을 나눴다고 할게요) 그것들을 배치하는 과정(조닝)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각자 원하는 대로 배치를 했고 돌아가면서 왜 그렇게 했는지 이유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피드백을 통해 장단점을 찾고, 최종적으로는 셋의 디자인을 적절히 섞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좀 더 실질적인 활동을 하니 훨씬 즐거웠습니다.

2. 활동 후 느낌

누구하나 전문가가 아니라서 아직 미흡한 점들이 많지만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확실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디자인을 하니까 즐거웠어요. 그리고 서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찾아 보완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했고 이런 과정을 지속하면 조금 더 완성도 있는 도면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좀 생겼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디자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아랑곳에 최적화 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청년들의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쓸 수 있는 디자인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다층적 레이 어를 가진 설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어려워 보이는 실타래지만 잘 풀어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3. 향후 활동계획

이번 달에는 주로 모여서 공부하고 디자인 하는 작업을 주로 했습니다만 9월은 좀 더 활동적인 일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일단 9월 초에는 도면을 완성하고, 9월 중순에는 진주에 타이니하우스를 짓는 곳에 탐방을 갈 예정입니다. 가능하면 타이니 하우스 공사 일부분에 참여하고 싶은데 (혹시라도 나중에 실제로 우리가 만든 집을 짓게 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후에 9월 말에는 도면을 수정하고 1차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스터디 모델 용 재료를 구매하고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스터디 모델을 만드는 작업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작업장은 낑낑깡깡하우스 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