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산여행은 그야말로 보양식을 먹기 위해서였다. 예전 금산인삼어죽마을에서 먹었던 인삼어죽과 도리뱅뱅이 맛을 잊지 못해 기력보충을 위해 다시 찾았다. 금산인삼어죽마을임을 알리는 초입 제원면 제원교에는 금인삼을 든 금물고기상이 여전히 당당하게 서 있다.
이제는 금산인삼어죽마을의 상징이라고 해야할 금강 건너 부엉산 기암절벽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도 여전했다.
이곳이 인삼어죽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마을 앞으로는 흐르는 금강의 풍부한 어족자원 덕분으로 잡은 물고기에 인삼을 넣고 죽을 쑤어 먹기 시작한 것이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그 이후 인삼어죽을 메뉴로 하는 식당이 늘면서 '인삼어죽마을'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것이라 한다.
휴가철을 맞아 텐트를 치고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거나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런 여유로움, 평화로움이 바로 삶의 낙이고 휴가가 아닐까?
예전 이곳을 찾을 당시만해도 인공폭포만 있고 데크는 한창 공사중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 완공되어 산책을 할 수도 있었다.
소나무가 무성하여 걷는 내내 그늘이 되어 주었고 아래로는 금강이 흘러 경치 또한 좋았다.
멀리서만 바라보았던 폭포도 가까이서 보면 그 위력이 또 다르다.
인삼어죽마을에 왔으니 어죽을 먹어보자. 충북과 경계지점까지 어죽식당들이 즐비해 어느 곳을 가든 마찬가지여서 그 중에 한 식당을 골라 인삼어죽과 도리뱅뱅이를 맛보았다. 인삼어죽은 옛부터 몸이 허약한 사람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 먹던 보양식이었다고 한다.
어죽에는 금강에서 잡은 쏘가리나 메기, 빠가사리 등에 인삼을 넣고 푹 고아서 수제비나 국수 등을 넣고 걸쭉하게 끓여내는 것인데 인삼은 잘게 다져서 넣었기에 눈으로는 보기 힘들지만 먹을 때마다 쌉싸름한 그 향과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칼슘 덩어리를 통째로 먹는 도리뱅뱅이도 빠질 수 없다. 피라미나 빙어를 팬에 동그랗게 돌려서 조리하기 때문에 '도리뱅뱅이'라 불린다. 이름과 모양도 재미있고 부족한 칼슘도 듬뿍 채울 수 있으니 연일 폭염으로 지친 심신을 금산인삼어죽마을에서 보양을 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식사를 마친 후 인공폭포 아래 데크길을 걸어도 좋다.
금산인삼어죽마을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