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문수사, 분홍 겹벚꽃 터널의 향연
2016.05.04(수) 08:13:21 |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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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문수사 일주문
하양과 분홍, 그리고 신비로운 색감의 청벚꽃까지 볼 수 있는 서산 개심사가 있다면 문수사에는 경내의 몇몇 하얀 겹벚꽃을 제외하고는 거의 분홍 겹벚꽃으로 단일화되어 있다. 개심사만큼 유명하고 큰 사찰이 아닐뿐 오히려 겹벚꽃이 훨씬 더 많으며 세미웨딩 화보 촬영을 할 만큼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문수사를 더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고 알고 있다. 문수사는 개심사에 비해서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는데 이곳도 워낙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이 조용한 사찰이 이번에 찾아갔을 때는 진입로에 주차한 차량들로 빠져 나오는데 무척 고생을 했을 정도였다.
문수사는 경내에서 볼 수 있는 겹벚꽃보다 일주문이 시작되기 전의 진입로부터 일주문을 벗어나고 문수사로 들어서기까지 겹벚꽃이 훨씬 많은데 무엇보다 일주문을 조금 벗어난 후 시작되는 겹벚꽃 터널이 가장 압권인듯 하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도 바로 이 분홍 겹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구간이다.
이곳에 대부분의 망원렌즈를 든 사진애호가들이 포진해 있는 곳이기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온 듯 긴 가지를 늘어뜨리고 동글동글 송이송이 모인 겹벚꽃들이 참 사랑스럽고 예쁘다. 달리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야만 가장 적합할지 모를 정도로 황홀하다.
막상 문수사 경내로 들어서면 극락전만 달랑 남아있는데 창건 연대도 알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가람의 배치로 보았을때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조선시대에 도둑의 무리들에 의해 극락보전만을 남기고 모든 건물들이 불타버렸다고 한다. 극락보전에는 보물 제 1572호 금동여래좌상 복장 유물이 안치되어 있다.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문수사 경내에는 겹벚꽃이 그리 많지는 않고 분홍꽃들 사이에서 몇몇 하얀 겹벚꽃을 볼 수 있는 정도였다. 그 밖에 극락전 앞에는 철쭉과 꽃잔디, 모란이 작은 정원을 이루어 반기고 있다.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며 미리 달아놓은 색색의 연등이 겹벚꽃과도 참 잘 어울린다.
조용했던 이곳이 번잡해진 것은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이 때가 아니면 1년을 기다려야 했기에 참 잘 다녀왔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그렇게 길을 또 나설지도 모른다.
서산 문수사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태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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