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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치매야 가라!” 즐겁고 행복한 노년

당진시 치매노인 주간보호센터 프로그램을 엿보다

2016.04.28(목) 07:04:10 | 이기현 (이메일주소:jhdksh8173ahj@hanmail.net
               	jhdksh8173ahj@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노년기의 대표적인 질환 치매. 어렸을 때로 회귀하는 병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어린아이처럼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질환이다.
모두 원치 않고 몸서리치게 거부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찾아올 경우 고통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본인과 가족들.
무엇보다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보살핌이 없다면 더욱 증상이 악화되므로 정성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생활전선에서 바쁘게 뛰어야 생계가 유지되는 가족들로서는 치매 노인을 돌보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적으로 가족에 의한 보살핌이 장기화될수록 자녀나 배우자와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심하면 가정 파탄의 경지에까지도 이르는 불리한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긴 병에 효자 없다’일 정도다.
 
그래서 치매가 초기에 찾아오는 분들을 조기에 발견해 더 이상의 진행을 막거나 늦춰 드리는 일, 건강한 어르신들 혹은 치매가 찾아올 확률이 있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미리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그 속도를 늦추는 일은 더할 나위없이 중요하다.
 
당진시 보건소
▲ 당진시 보건소

복도에서 바라 본 치매주간보호센터 ‘사랑채’
▲ 복도에서 바라 본 치매주간보호센터 ‘사랑채’

치매어르신들을 보호, 치료, 보살피기 위해 전문 의료진이 창밖에서 근무하며 모니터링 하고있다.
▲ 치매어르신들을 보호, 치료, 보살피기 위해 전문 의료진이 창밖에서 근무하며 모니터링 하고있다.

 치매주간보호센터 ‘사랑채’. 그래서
▲ 치매주간보호센터 ‘사랑채’. 그래서 "사랑채유"다.

당진시보건소에서는 이런 사업을 하기 위해 치매주간보호센터 ‘사랑채’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게 아주 큰 인기란다.
사랑채라는 이름부터 친근할뿐더러 요즘 젊은층에게는 많이 쓰지 않는 말이지만 치매를 걱정할 나이때쯤 되는 어르신들에게는 무척 익숙하고 반가운 단어이기도 하다.
밖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하룻밤 묵고 갈수 있도록 내어 준 방이었으니까.
 
사랑채는 직장생활 등으로 낮 시간에 보호가 어려운 경증 치매노인, 혹은 치매가 우려되시는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낮 동안 보호하며 다양한 인지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해 치매노인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이분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가족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정서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가족으로부터 적절한 부양을 받기 어려운 치매 노인들을 위한 시설인 당진시 치매노인 주간보호센터를 찾아가봤다.
 
사랑채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김경원 선생님이 어르신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보살펴 드리고 있다.
▲ 사랑채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김경원 선생님이 어르신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보살펴 드리고 있다.

종이로 모자 만들기 프로그램 수업중.
▲ 종이로 모자 만들기 프로그램 수업중.

어르신들이 무척 열심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시다.
▲ 어르신들이 무척 열심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시다.

칼로 자르고, 풀로 붙이고... 만들기를 열심히 하는 어르신들의 평소 인지발달을 돕기 위해 준비한 다트가 눈에 띈다.
▲ 칼로 자르고, 풀로 붙이고... 만들기를 열심히 하는 어르신들의 평소 인지발달을 돕기 위해 준비한 다트가 눈에 띈다.

어르신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
▲ 어르신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

이것도 모두 어르신들 작품이다.
▲ 이것도 모두 어르신들 작품이다.

사랑채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5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당진시 관내 거주자로 65세 이상의 치매상담센터등록 치매환자뿐만 아니라 65세 미만이더라도 치매 증상에 따라 재활이 필요하다는 전문의의 인정이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취미 오락 운동 프로그램을 비롯해 분기별 생신잔치는 물론이고 가족모임, 봄나들이 등의 여가생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치매노인 가족에 대한 상담과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해 치매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인지능력 향상을 위해 치매주간보호센터는 동화구연, 토탈공예, 미술심리치료, 건강체조 등 9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매월 25일에는 센터 회원 중 그 달에 생일을 맞이한 어르신들을 위해 생신잔치도 열어 드리고 있다. 또한 치매에 걸리지 않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는 매주 3일(월 수 목요일) 기공체조, 중풍예방교실, 노래교실, 하모니카 등 다섯 종류의 치매예방교실을 운영해 그 반응이 매우 좋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더 이상 치매 증세가 악화되지 않도록 전문강사의 진행으로 이루어지는 미술, 원예, 도자기 공예, 음악치료, 치료레크리에이션 등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과 즐거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여가 생활 프로그램이 많다.
작업치료나 요리교실 등의 실생활에서 잊기 쉬운 동작들을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기억하게 한다. 동료 집단에서의 원만한 관계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건강을 위한 스트레칭 체조도 빠지지 않는다.
 
어르신들의 활동을 옆에서 지켜보노라니 노인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선을 맞추고 종이 접는 일 하나하나에 오감을 집중한다. 서툴지만 이렇게 만든 작품들은 센터에 진열된다. 그 덕분에 작품들을 감상하는 가족들의 신뢰는 깊어진다. 또 다트 같은 게임을 진행해 어르신들의 뇌를 자극하고 생각을 하게 함으로써 치료에 도움이 되게 한다.

 
만들기에 열중이신 어르신.
▲ 만들기에 열중이신 어르신.

한 할머니가 실리콘을 쏘며 작업을 하고 계시다.
▲ 한 할머니가 실리콘을 쏘며 작업을 하고 계시다.

볼펜으로 이름 석자를 꼼꼼히...
▲ 볼펜으로 이름 석자를 꼼꼼히...

백발의 할머니도 집중, 초집중...
▲ 백발의 할머니도 집중, 초집중...

조금 어려운건 전문 강사님이 돌아다니며 도와드린다.
▲ 조금 어려운건 전문 강사님이 돌아다니며 도와드린다.

치매야가라즐겁고행복한노년 1
▲ "할머니, 이렇게 한번 해보셔요"

아울러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치매노인들의 일상생활수행능력 회복에도 중점을 두고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보건소 등록 중증치매환자에 대해서는 건강관리용품 지원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사실 치매는 때론 암보다도 더 자신과 그 가족들을 지치게 한다. 진행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완치할 수 없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자식들도 효도하고 싶지만, 막막한 현실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누구나 가슴이 미어진다. 물론 기억하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어눌하다는 이유로 어르신들을 세상 밖으로 밀어내서는 안 된다. 젊고 건강했을 때 당당히 사회의 한 일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을 그분들.
아이처럼 순수한 눈빛과 맑은 미소를 지닌 치매 어르신들도 다른 건강하신 분들과 마찬가지로 행복할 권리가 있기에 이런 사업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지금은 구연동화의 시간

▲ 지금은 구연동화의 시간


밖에선 치매예방을 위한 상담진료중...

▲ 밖에선 치매예방을 위한 상담진료중...


일전에 KBS의 ‘생노병사의 비밀’ 프로그램에서 치매편을 방영한적 있다.
80세 이상의 노인중 치매환자가 4명중 한명꼴이라니 이젠 치매를 개인과 가족의 문제라기보다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숙제가 되었다는 사실인데 현재 국내 61만명이 치매환자라고 한다.
그중 하루 평균 9시간이상을 보호자가 치매환자를 돌보고 있고 절반이상이 교대자 조차 없다.
그래서 그런 부분조차 우리보다 선진국인 일본은 치매정책의 기본 방침으로 환자가 오랫동안 살아온 익숙한 곳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각 지역을 기반으로 ‘치매 서포터즈’라는 것을 양성해 지역사회 시민들의 든든한 도움을 유도하고 있었다.
 
당진시 보건소에의 치매주간보호센터 역시 지방자치단체가 한 축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노인들이 그동안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치료받고 생을 마감할때까지 돌봐드릴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마련할수 있는 것이 각 시군 일선 보건현장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같은 노력과 병행해 일본같은 치매 서포터즈 같은 인력을 양성해 도움을 드릴수 있는 방안은 우리가 장기적으로 충분히 더 연구해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당진보건소 김경원 선생님.

▲ 당진보건소 김경원 선생님.


당진 치매주간보호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김경원 선생님은 “세계 최고수준의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오늘날 치매는 앞으로 우리 모두가 짊어지고 가야할 숙제입니다”라며 “저희 시군 자치단체 차원에서 운영하는 사랑채 같은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노인들의 발생을 조금이라도 줄이거나, 혹은 조기에 발견해 그 속도를 늦추는 것은 무척 중요한 사업일듯 합니다. 앞으로도 치매가 찾아오는 어르신들의 자존감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치매는 뇌세포 손상으로 인해 유발되는 병이다. 치매를 예방하는 활동이나 방법은 뇌혈류 속 산소를 충분히 유지하고, 뇌가 쉬지 않도록 자극해야 하는 것이다.
걷고, 씹고, 노래하고, 쉼 없이 생각하기, 매일 조금씩 글쓰기, 담배 끊기, 술 줄이기, 화초 가꾸기, 뜨게질 하기... 이런거 귀찮다고 생각지 말고 실천하자.
 
전국의 모든 치매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당진시 사랑채 등록 운영 질문 : 당진시보건소 사랑채(041-360-6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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