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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홍성 설날장사 씨름대회, 그 열띤 현장속으로

2016.02.14(일) 02:47:11 | 길자(吉子) (이메일주소:azafarm@naver.com
               	azafarm@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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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홍성 설날 장사씨름대회가 지난 2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설날장사씨름대회 준비위원회와 홍성군씨름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남자와 여자 체급별, 외국인 대학생과 여자 8대천왕 경기 등 크게 네가지로 나뉘어져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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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중앙에는 작년 설날장사 주역들의 얼굴이 커다랗게 걸려있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백두장사와 한라장사를 비롯하여 금강장사, 태백장사 그리고 여자 부문 매화장사, 국화장사, 무궁화장사 등 총 7명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천하장사가 왜 없는지 궁금하여 관계자께 여쭤보니 천하장사는 매년 마지막에 열리는 경기에서 체급을 막론하고 경기를 치뤄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것 이라고 합니다. 설날장사는 연초에 열리는 경기이고 그러기 때문에 설날장사 경기에서는 천하장사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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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찾은 날인 2월 9일(일)은 남자 체급별 경기 중 90kg이하 체급에 해당하는 금강장사 결정전이 열리는 날 이었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 많은 분들이 씨름경기장을 찾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씨름 경기에 푹 빠져 응원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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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송아지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요 이날 열린 금강장사 경기에는 전국 각지에 위치한 씨름단에 소속되어 있는 총 49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뜨거운 승부를 펼쳤습니다. 체급에 대해 설명 드리자면 태백장사는 80kg 이하, 금강장사는 90kg 이하, 한라장사는 110kg 이하, 백두장사는 150kg 이하의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 입니다. 단지 체급에 있어 차이가 날 뿐이지 각 체급별 장사는 동일하게 장사의 호칭을 부여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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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명절 때면 늘 큰아버지께서 채널을 독점하다시피 하여 씨름 경기로 채널을 돌리곤 하셨는데요 그 때는 왜 그렇게 씨름이 보기 싫었는지 씨름 경기가 나올때가 되면 용돈을 들고 사촌들과 함께 오락실이나 문방구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 기억을 잠시 되새겨보면 씨름은 늘 비대한 사람들이 나와 샅바를 잡고 몇분동안 꿈쩍 않고 있었던 그런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런 기억이 고정관념이 되어 어른이 되어서도 씨름 하면 '재미 없는 스포츠'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설날장사 씨름대회를 보고 그런 고정관념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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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씨름경기를 볼 것이면 낮은 체급인 태백장사나 금강장사 경기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선수들이 몸무게를 이용하기 보다는 기술로 승부를 걸게 됨으로서 보다 역동적인 경기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 옆에서 사진을 찍고 계시던 작가분 께서도 이렇게 낮은 체급경기에서 더욱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많이 나와 멋진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다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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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9명의 선수들이 결전을 펼친 결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원시청의 최성환 선수가 금강장사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장사가 결정되는 순간 금색 장식들이 날리며 올 설날장사 탄생을 축하하였는데요 결승전에 오른 두 선수는 같은 수원시청 소속으로 같은 팀 선수가 이렇게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면 어떤 심정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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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금강장사는 장사 답게 옷을 차려입은 후 사방을 돌며 큰절로 인사를 올립니다. 열화와 같이 터져나오는 박수와 함성소리를 받는 기분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마도 가슴이 벅차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장사에 오른 이 선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씨름판 위에서 땀 흘렸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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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6 홍성 설날 씨름대회는 개인적으로는 씨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대회였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홍성과 충남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 비하면 씨름의 인기가 많이 식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보며 씨름경기 진행에 있어 보다 역동적인 경기가 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꾸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과 함께 씨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이자 놀이였던 씨름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즐기고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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