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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옛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추사고택

2015.09.06(일) 15:56:53 | 찌삐소녀 (이메일주소:tpfpsk1379@naver.com
               	tpfpsk137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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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종경리에 있는 추사 고택은 조선 후기의 금속학자, 실학자, 고증학자인 동시에 서예가 화가이신 추사김정희 선생님의 생가입니다. 추사 고택은 추사 김정희의 증조부 월성 위 김한신께서 영조임금님의 둘째 딸 화순옹주와 결혼하는 바람에 이곳 땅을 하사받아 충청도의 53개 고을에서 한 칸씩 분담받아 원래는 53칸으로 지었다고합니다. 1977년 재정비 사업 때 그 절반으로 줄여 짓는 바람에 지금은 22칸으로 남아있습니다. 추사 고택 입구에 높이 솟아있는 솟을대문은 원래 양반들이 가마를 타고 드나들 수 있도록 높게 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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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을대문을 지나면 ㄱ 자형의 추사 고택 사랑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사랑채에는 추사 선생님이 수만 권의 책을 저장해놓고 독서를 하고 선비들을 만나 문학적인 유희를 즐기던 장소입니다. 1910년경에 불이 나는 바람에 귀중한 책들이 모두 불타 버렸다고 합니다. 사랑채 나무 기둥에는 추사 선생님의 글씨와 국보 180호인 세한도가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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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의 필법을 바탕으로 세 서체를 창안한 김정희 선생님이 쓴 추사체 "죽로지실" 이 걸려있습니다. 죽로지실의 뜻은 차를 끓이는 죽로(대나무화로)가 있는 방입니다. 은은한 나무 냄새와 함께 추사 선생님의 글씨를 음미하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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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 방문 위에 걸려있는 세한도는 추사 선생님이 윤상도 옥사 사건과 관련하여 제주도 유배 시절에 그의 제자 이상적이 청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구해온 서적을 그의 스승에게 갖다 드리는 바람에 이에 감동하여 그려준 그림입니다. 이상적은 이 그림을 선물로 받고 너무나 기쁜 나머지 다시 청나라로 가서 16명의 학자들에게 인증을 받아왔다고 하네요. 세한도는 서예가 손재형 선생님이 일본학자 후지쓰카에게서 되찾아 오는 데 15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그림을 그린 추사 선생님의 쓸쓸한 마음과 그림에 얽힌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을 들으니 마음이 쓸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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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고택 옆에 있는 안체에는 월성위 김한신의 처인 영조임금의 둘째 딸 화순옹주가 기거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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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는 여자들이 사는 비밀스러운 공간이라 밖에서 안을 잘 들여다볼 수 없게 ㅁ자형으로 지었습니다. 지붕은 입구에서 사선으로 비스듬하게 3단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마루에 마님이 서면 마당에 선 마당쇠와 수직으로 얼굴을 바라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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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영정을 모셔놓은 영실로 가는 길에는 상사화가 여름의 끝자락에서 피고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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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선생님과 끝까지 금란지교의 우정을 나눈 권돈이 추사 영실이라는 편액을 서서 추사 선생님의 영정 앞에 걸었습니다. 권돈은 현판을 써서 붙이고 김정희를 추모하는 여덟 수의 시를 지어 아들 김상무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영실에 모신 대례복을 입은 추사 선생님의 초상화는 제자 이한철이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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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고택의 단아한 품위와 옛스러움에 마음이 경건해지고 추사 선생님의 글씨를 통해 그분의 향기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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