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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폭력’ 영화 같은 ‘실화’

20여 조합원 구급차 이송…노동부·검·경·법원 뭐하나?

2015.06.19(금) 10:21:31 | 충남시사신문 (이메일주소:yasa3250@empas.com
               	yasa3250@empas.com)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갑을오토텍에서 기업노조 30여 명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300여 명 사이에서 충돌을 대비해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다.

▲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갑을오토텍에서 기업노조 30여 명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300여 명 사이에서 충돌을 대비해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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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질과 발길질, 흉기로 위협하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다. 자신의 폭력행위를 촬영하는 조합원의 휴대폰을 빼앗아 박살내고, 공포에 질린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다가가 겁박한다.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6월17일 오후3시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현장 조합원들에 대한 무참한 폭력이 벌어졌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현장에 있던 조합원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비리로 해직된 전직경찰, 특전사, 용역출신 등을 채용해 기업노조를 설립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노조파괴 의혹과 산업안전보건법, 노동관련법을 무더기로 위반한 갑을오토텍의 폭력사태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은 유혈폭력사태가 벌어진 17일은 물론 그 이전에고 수차례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의 쟁의행위를 방해하고, 욕설과 폭력을 일삼아 왔다.

노동계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노조파괴를 위해 기획된 폭력으로 규정지었다. 이들은 불법적 도발행위를 채증하던 몇몇 지회 조합원들은 휴대폰을 빼앗아 박살내기도 했다. 또 조합원들을 향해 거침없는 발길질과 주먹을 휘둘렀다. 뿐만 아니라 미리 준비한 흉기는 물론 주변에 있던 집기와 부품들까지 닥치는 대로 폭행도구로 사용했다. 이 같은 폭력으로 지회 조합원 상다수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20여 명이 구급차로 이송됐다.

이처럼 흉기를 들고 현장에 난입해 지회의 정상적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지회 조합원들을 향해 폭력과 위협을 가하는 끔찍한 폭력사태가 이 기업에서는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이대희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장은 “최근 연속적으로 벌어진 폭력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경찰과 노동부, 검찰에 있다”며 “17일에는 수 십 명이 폭행당해 피를 흘리고, 20여 명이 구급차에 실려갔는데도 경찰은 ‘체포할 수 없다’고 말하고, 노동부와 검찰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경찰, 18일 수사본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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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현재 갑을오토텍에는 30여 명의 기업노조와 300여 명의 금속노조가 대치하고 있고, 그 사이에 경찰 15개 중대 1200명의 병력이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충남지방경찰청(청장 김양제)은 “갑을오토텍 노조간 폭력사건 관련,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수사본부에서는 CCTV 녹화기록, 목격자 확보 등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관련자를 신속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대희 지회장은 “노조간 폭력사건이 아닌 노조파괴용역의 일방적인 폭행이었고, 그들의 불법과 무자비한 폭행의 명백한 증거자료는 그동안 사법기관은 물론 언론에 수없이 공개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경찰과 검찰, 노동부, 법원은 팔짱만 낀채 체포와 구속의 명분만을 따지며 자본가 편에서 노동자들을 외면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일하고 싶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부 조합원이 기업노조의 폭행에 피를 흘리고 있다.

▲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부 조합원이 기업노조의 폭행에 피를 흘리고 있다.



갑을오토텍에서는 지난 4월30일에도 유혈폭력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공장 정문을 봉쇄하고 출근하는 조합원을 집단으로 폭행해 7명이 병원에 실려갔다. 이 중 1명은 뇌출혈로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들의 집단폭력행위에 노동부, 검찰과 경찰, 법원은 침묵해 왔다.

갑을오토텍 조합원들의 사법기관과 언론에 대한 간절한 호소와 도움요청은 끝없이 이어졌다.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들이 조합원의 뺨을 때리고, 다리를 걷어차고, 노조활동을 못하도록 겁박을 일삼는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폭행당했던 조합원에게 또 다시 폭력을 휘두르는 등 상상을 초월한 무법천지라는 것이다.

갑을오토텍 조합원들은 자신의 권익을 대변해줄 것이라 믿었던 고용노동부, 부당한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사법기관에 원망과 분노가 사무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경찰, 노동부, 검찰은 폭력을 저질러 상해를 입힌 현행범을 체포하고 이들을 사주한 갑을오토텍 사주를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번 폭력 사건을 엄중히 보고 증거자료를 수집해 관련자들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체포나 구속요건이 되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갑을오토텍의 입장을 듣기 위해 회사측에 몇 차례 연락을 했다. “회사의 공식입장은 모른다” “(언론에 공식입장을) 답변해 줄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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