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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지중해마을에 누가 돌을 던지나

2015.05.26(화) 11:08:07 | 충남시사신문 (이메일주소:yasa3250@empas.com
               	yasa3250@empas.com)

지중해마을 거리풍경

▲ 지중해마을 거리풍경


지중해마을이 왜 생겼을까?

포도농사를 지으며 살던 평범한 농촌이던 아산시 탕정면 명암마을은 세계 최대의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했다. 460여 만㎡에 이르는 ‘삼성디스플레이시티’가 형성된 것이다.

이곳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며 강제로 이주당해야 했던 원주민 66명이 사라지는 마을공동체를 살리고 지키기 위해 새롭게 정착한 마을이 지중해마을이다. 비록 조상 대대로 살던 마을은 사라졌지만 주민 누구도 이탈하지 않고 아름다운 명품 마을을 함께 만들자며 마을조합인 ㈜탕정산업을 중심으로 마을을 설계했다.

지중해마을은 마을 전체를 설계하고, 집 한 채 한 채 마을 전체 풍경과 어울리도록 개성을 살려 66개의 퍼즐조각을 맞추듯 ‘블루크리스탈 빌리지’를 탄생시켰다. 산토리니, 프로방스, 파르테논 등 3가지 유러피언 양식의 건축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다. 이렇게 탄생한 지중해마을은 주민들의 힘겨운 노력으로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중해마을이 시끄럽다. 생존을 위한 주민들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간신히 자리잡아가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여기저기서 돌을 던지기 때문이다. 그들의 말을 인용하면 지중해마을 곳곳에 불법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누구든 불법을 저질러서는 안 되며, 어떤 이유로도 불법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법과 원칙이 얼마나 사회정의와 상식에 부합하는지 논란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또 법과 원칙이 지중해 마을에만 강요되는 것은 아닌지,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집행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을 주민들이 가로등과 조명등을 설치했지만 불법이라며 시정요구를 받았다. 또 마을에 방문객을 환영한다는 입간판을 세웠는데 불법이라며 철거와 시정을 명했다. 마을의 더 아름다운 미관을 위해 조경수를 심고, 화단을 가꾼 것도 불법이라는 이유로 시정 대상이다. 지중해마을에 입점한 세입자들이 시공한 리모델링 시설물도 상당수 불법으로 시정조치를 받았다.

지중해마을에 외부의 힘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마을주민 스스로 내부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한 마을로 되살릴 때까지 기다려 줄 수는 없는지 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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