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빳빳이 다려진 양복에 반짝이는 흰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아빠의 기분은 어떨까요?
신방에 든 첫날밤, 막 꺼낸 원앙금침을 덮고 잠자리에 든 신혼부부의 달콤한 첫날밤 기분은 또 어떨까요?
이건 뭐, 그냥 좋다는 차원을 넘어 입에서 행복한 콧노래가 절로 나올 그런 느낌일 것 같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누구나 다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가능할 법 한,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에 뭐 그게 별거냐고 할 수도 있는 이 일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장애인분들에게는 ‘태산같이 높은 장벽’이라는거 잘 모르시죠?

옷 빨아 입고 이불 빨아 쓰는게 그렇게 힘든 일인지 모르셨다면 지금 우리 충청남도의 일부 자치단체에서 하는 복지사업이 얼마나 소중한건지 금세 이해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부여군장애인복지관에서는 현재 재가장애인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방문세탁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가정에 세탁기가 있어도 장애로 인하여 사용이 수월하지 못하고 세탁을 할 수가 없는 경우 개인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하고 면역력 저하 및 각종 질병으로부터 노출되는 가정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 합니다.

또한 세탁기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고, 거동이 불편하는 등 여러 사정이 여의치 못해 세탁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과 연계하여 장애인의 재활과 정서적 생활안정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세탁서비스를 해 드리는 방법은 두가지인데 하나는 빨랫감을 수거해 그걸 빨아서 말린 다음 가져다 드리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세탁차량을 끌고 다니면서 현장에서 직접 빨래하고 탈수까지 해 드린후 말려서 쓰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여군장애인복지관에서는 후자, 즉 세탁차량을 기증받아 장애인 가정에 직접 찾아가 빨래를 해 드리고 있습니다. 참 고마운 서비스가 아닐수 없네요.
 
대략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히셨다면 이제 세탁차량을 타고 직접 서비스의 현장을 돌아보겠습니다.
 

세탁차가 장애인 가정 한곳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차는 지난 2011년 생명보험협회에서 부여장애인복지관에 기증해 주신거라 합니다.
 

방문빨래 요청을 하신 장애인 가정 집입니다.
대문 안쪽에 빨간 잠바 입고 서 계신분 보이시죠? 이분이 부여장애인복지관에서 방문세탁서비스 업무를 맡고 계신 이성범 선생님이십니다. 빨래를 수거하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가 계신 것입니다.
 

집안에서 빨래를 꺼내고 있네요.
옷과 수건, 이불류 등 그동안 빨지 못했던 옷가지들을 모두 모아 들고 나온 후
 

세탁기에 넣습니다. 세탁차량 안에 설치된 드럼세탁기, 이친구가 오늘 큰 일을 해 줄 보물입니다.
 

그리고 빨래를 마친 후 양지바른 곳에 널어 드립니다. 이불도 빨고 옷가지류도 빨아서 이렇게 말려서 사용하게 되면 개인위생도 나아지고 기분도 좋을 뿐만 아니라 퀘퀘한 가운데 서식할 수 있는 여러 질병의 요인들을 없앨 수 있기에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엔 다른 가정에 가는 날입니다.
마을회관 앞에 차를 대고 그곳 전기를 이용해 빨래 준비를 합니다.
 

 

이번에도 이성범 선생님이 직접 나서서 어르신으로부터 빨래를 받아 챙긴후 깨끗이 빱니다.
 

 

어르신과 함께 널어드리는 것으로 오늘의 좋은 일을 마무리 합니다.
보시다시피 이 무거운 이불같은 것은 어르신들 혼자서 빨고 널기까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장애인복지관의 이동 빨래서비스가 고맙고 절실한 것입니다.
 
담당자이신 이성범 선생님으로부터 사업 내용과 의미를 들어봤습니다.
 
“빨래 서비스를 원하시는 분들은 읍,면사무소나 장애인단체 혹은 지역기관을 통하여 신청하면 됩니다. 그리고 빨래의 종류는 세탁기 안에 들어가는 것이면 무엇이든 다 되기 때문에 두꺼운 이불, 침대커버, 커튼, 의류 등 모두 가능합니다. 세탁에서 건조하는 일까지 직접 서비스를 해 드리는 것은 물론이고요, 다른 것이 더 필요한 사항 있는지 상담서비스까지 해 드리니까 언제든지 전화만 주시면 됩니다. 이런 비슷한 서비스가 다른 지역에서도 몇군데 있는 걸로 아는데 저희처럼 차량을 가지고 직접 자택을 방문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비스를 요청하시는 분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습니다. 앞으로도 장애인분들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운영할 것입니다”
 
이성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우리의 이런 노력과 좋은 아이디어가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밝게 비출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해 주어서 더 기분이 좋아 졌습니다.
 
부여군장애인복지관 빨래서비스 요청 : 041-836-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