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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태안 꼬막'을 실컷 먹을 날을 학수고대하며...

충남 수산관리소가 각고의 노력 끝에 태안에서 새꼬막 양식에 성공한 빅뉴스

2015.02.15(일) 23:46:13 | 내사랑 충청도 (이메일주소:dbghksrnjs6874@hanmail.net
               	dbghksrnjs687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전남 벌교 하면 제일먼저 무엇이 생각날까요? 책좀 읽어 보고 지역문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쉽게 ‘꼬막이요!’라고 답할 것입니다.

벌교는 그 유명한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속에 나오는 내용 덕분에라도 꼬막이 유명해졌죠. 이념대결이 극심했던 시절, 벌교를 무대로 쓴 태백산맥의 소설에는 정하섭을 맞은 소화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면서 꼬막이 없음을 아쉬워하는 장면부터 염상구가 외서댁을 겁탈한 뒤 '쫄깃쫄깃한 겨울 꼬막맛'이라며 비유한 부분에서 벌교 꼬막의 맛을 ‘독특하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꼬막이 졸지에 약간 ‘외설스럽게’... ㅎㅎ.
 
하지만 꼬막의 맛 자체는 누구도 부인 못할, 조갯살의 진정한 끝판왕이지요.
느닷없이 전남 벌교와 소설 태백산맥까지 끄집어 내어 꼬막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이제 곧 ‘벌교=꼬막’ ‘꼬막=벌교’라는 등식이 깨지고 새로운 신조어 ‘꼬막=태안’ '태안=꼬막'라는 말을 쓸 날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안읍 동문리에 자리잡고 있는 충청남도 수산관리소. 충남 서해 꼬막양식의 성공을 알린 산실입니다.

▲ 태안읍 동문리에 자리잡고 있는 충청남도 수산관리소. 다른 빌딩에 세들어 살고 있지만 충남 서해 꼬막양식의 성공을 알린 산실입니다.


얼마전 충청남도 수산관리소가 오랜 실험과 각고의 노력 끝에 도내 서해 연안에서 새꼬막 양식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충청남도 태안에서 생산된 명품 꼬막을 실컷 맛볼 수 있을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 벅찬 기대를 안고 더 자세한 내용을 보도하기 위해 꼬막 양식 실험을 성공한 충청남도 수산관리소에 찾아갔습니다.
 

꼬막양식 실험을 처음부터 직접 진행, 관리한 충남도 수산관리소 강종순 계장님.

▲ 꼬막양식 실험을 처음부터 직접 진행, 관리한 충남도 수산관리소 강종순 계장님.


꼬막 양식 실험을 처음부터 현재까지 직접 현장에서 지휘하고 실시한 충남도 수산관리소 강종순 계장님으로부터 사업 개요와 진행 상황 등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 충남도 수산관리소는 3농혁신과 연계, 작년 5월부터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천수만 라향어촌계와 이원면 사창리 가로림만 사창 어촌계 등 2곳에서 태안해역 새꼬막 양식 가능성 시험을 진행해 왔습니다. 시험양식은 두 어촌계 2㏊의 양식장에 1㎝ 안팎의 종패 3톤과 2㎝ 크기의 중성패 3톤을 절반씩 나눠 살포하고, 서식밀도와 생존율, 성장도 등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 수산관리소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이미 꼬막의 시험양식을 시작한 것이고, 그 결과물이 이번에 성공적으로 나온 것이라네요.
 
이 상황에서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전남 벌교의 유명한 꼬막을 참꼬막이라 하던데, 이번에 태안에서 양식에 성공한 새꼬막은 무엇이며 벌교의 참꼬막과 다른 점은 뭘까요?
 

충남도 수산관리소 이승우 소장님께서 꼬막양식 사업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 충남도 수산관리소 이승우 소장님께서 꼬막양식 사업과 새꼬막-참꼬막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이번엔 충남도 수산관리소 이승우 소장님의 설명입니다.
“꼬막은 크게 참꼬막과 새꼬막으로 나뉩니다. 깊게 주름이 패인 것이 참꼬막, 상대적으로 얕은 주름이 새꼬막이거든요. 사실 벌교의 참꼬막이 우리 태안의 새꼬막보다 가격도 비싸고 맛도 조금 낫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아주 엄밀하게 따지면 저희들의 계획과 포부는 다릅니다. 새꼬막과 참꼬막의 맛을 극단적으로 어떤게 ‘좋다’ ‘나쁘다’라고 단정짓기 어렵고요, 또한 새꼬막도 양식 과정과 앞으로의 종패 연구 개발을 통해 얼마든지 맛있는 꼬막으로 육성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요리방법과 연구에 따라 참꼬막과의 맛의 격차도 사실상 무의미하게 할수 있다는 것이죠”
 

충남 서해의 새꼬막과 전남 벌교의 참꼬막의 차이점 비교

▲ 충남 서해의 새꼬막과 전남 벌교의 참꼬막의 차이점 비교
 

왼쪽 것이 새꼬막, 오른쪽 것이 참꼬막

▲ 왼쪽 것이 새꼬막, 오른쪽 것이 참꼬막


아, 그렇군요.
벌교 참꼬막에 비해 우리 태안의 새꼬막의 주름이 조금 얕은데 아직은 새꼬막에 대한 인식부족과 요리법 개발이나 다양성이 부족해 가격도 싸고 인지도가 낮다는 말씀.
그러나 도민리포터를 비롯해 충남 서해안 양식 어민들은 다 믿고 있습니다.
우리 새꼬막이 언젠가는 벌교 참꼬막에 못지 않은 맛과 인지도를 얻을 것이라는 것을요.
 
어쨌거나 그렇게 시작한 새꼬막 양식 실험 결과 작년 10월 말에 종패가 2.9㎝의 크기에 7.18g까지 자랐고, 중성패는 3.45㎝에 12.52g까지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결과 발표를 했던 시점인 한달전 조사에서는 중성패 새꼬막이 3.74㎝, 17.83g까지 큰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종패를 뿌려 놓은 실험 양식장에서 생산량을 측정하기 위해 채취전 면적을 가늠해 봅니다.

▲ 종패를 뿌려 놓은 실험 양식장에서 생산량을 측정하기 위해 채취전 면적을 가늠해 봅니다.
 

이 갯벌 안에서 꼬막 종패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 이 갯벌 안에서 꼬막 종패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단위 면적당 종패 생존율과 생산량을 측정하기 위해 표시를 해 둡니다.

▲ 단위 면적당 종패 생존율과 생산량을 측정하기 위해 표시를 해 둡니다.
 

측정 단위 안에서 생산된 새꼬막

▲ 측정 단위 안에서 생산된 새꼬막
 

갯벌을 헹궈낸 최종 수확량. 이정도면 성공작이라고 합니다.

▲ 갯벌을 헹궈낸 최종 수확량. 이정도면 성공작이라고 합니다.
 

라향어촌계 시험양식장 주민들이 작년에 뿌려 놓은 새꼬막 종패가 자란 것을 수확중입니다.

▲ 라향어촌계 시험양식장에서 주민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새꼬막 종패가 자란 것을 수확중입니다.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어민들이 땀을 쏟고 있습니다.
 

채취가 끝난 꼬막 종패를 실어 나릅니다.

▲ 채취가 끝난 꼬막 종패를 실어 나릅니다.


특히 라향어촌계 시험양식장에서 작년 6월부터 이달까지 매달 한 차례씩 가로 50㎝, 세로 50㎝ 넓이의 양식장을 임의로 선정해 서식 생존율과 폐사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1곳당 20∼64개체의 서식이 확인되고, 폐사율은 0∼49%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다시 여기서 바지락 이야기를 조금 하고 가야겠습니다.
 
충남도 수산연구소에서 꼬막 양식에 나선 이유가 있습니다.
태안뿐 아니라 보령과 서천 홍성 등 서해 곳곳에서는 지금까지 바지락 생산을 해 오고 있습니다. 바지락이 어민들의 소득향상에도 크게 기여했죠.

하지만 기후환경 변화와 지속적인 생태계 변화, 그리고 바다 환경의 변화 등이 잇따르자 바지락 폐사율이 높아지고 덩달아 어민들의 소득도 날로 감소하는 추세라 합니다.

이 때문에 충남도 수산연구소에서 어민들의 소득향상과 충남 서해안의 새로운 대체작목으로 꼬막생산을 위한 양식 실험에 나선 것입니다.
 
도민들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연구 개발 노력을 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박수를 쳐 드립니다.
 
그동안 이같은 이유로 비슷한 조건에서 바지락 폐사율이 60∼70%가량인 점에 비춰보면 새꼬막 폐사율은 높지 않다는 것을 이번 연구결과에서 얻어낸 것입니다.
즉 충남도 수산연구소가 꼬막 양식에 성공했음이 밝혀진 셈이죠.
 

영구결과를 얻기 위해 꼬막의 사이즈와

▲ 연구결과를 얻기 위해 꼬막의 사이즈와 형태를 분류해 놓고 검토중
 

사이즈별 구분

▲ 사이즈별로 정밀하게 구분


새꼬막은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갯벌 조간대에서부터 수심 10m 전후 조하대까지 분포해 5㎝ 전후로 성장하고 양식을 많이 하는 조개입니다.
 
가격은 1㎏당 도매가가 6000원, 소매가는 1만 2000원가량인데 새꼬막 양식에 완전히 성공해 어민들이 본격 양식에 나설 경우 의미는 더욱 커집니다.

즉 꼬막의 이 가격은 현재 도매가 3000원, 소매가 5000원 안팎인 바지락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죠.

종패를 뿌려도 자꾸만 죽어서 소득이 반토막 나는 바지락을 바라보며 망연자실 했을 어민들에게 새꼬막 양식 성공 소식은 한마디로 ‘대박 사건’임에 틀림 없습니다.
 
충남도 수산연구소에서는 앞으로 두 양식장에 종패를 추가 살포하고, 서식밀도는 물론 생존율과 성장도 등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나갈 계획이라 합니다.
 
새꼬막은 올해 겨울 생존율을 더 지켜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시험 결과로 볼 때 천수만과 가로림만에서 양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맛과 영양이 풍부해 온 국민의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꼬막.
이제 우리 충청도 바다에서 나오는 꼬막을 실컷 먹을 날을 간절히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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