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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가을이면 생각나는 사람

시집을 끼고 사는 정태형 사장, 그는 달변가다

2014.09.24(수) 22:02:06 | 금강마음 (이메일주소:msim1174@naver.com
               	msim1174@naver.com)

무덥던 날씨도 제법 선선해져 저녁이면 풀벌레 소리가 고즈넉한 가을의 풍취를 느끼게 한다.

80년대 가을저녁이면 길거리마다 걸려있던 ‘문학의 밤’ 프랜카드는 젊은이들의 지성처럼 문화적 삶의 가치를 갖게 했다.

그렇게 바쁜 초고속의 생활속으로 차츰 문학은 촌스러움이 되고 청소년들의 진로에도 고리타분한 분야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런 시절을 지나서도 꾸준히 시를 사랑하고 삶속으로 녹아들게 하는 사람, 정태형 사장이 있다.

항상 시와 함께 하는 정태형 사장

▲ 항상 시와 함께 하는 정태형 사장


‘툭’치면 ‘술술’나오는 시 한구절이 때론 웃음으로 때론 정갈한 마음 정화로 다가오게 하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자 달변가이다.

정태형 사장은 공주마트에서 정육부를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곳에는 삶속으로 자리잡은 그만의 독특한 시사랑이 있다. 눈을 돌릴때마다 마주치게 되는 가게 안의 시 한구절은 마음의 정화작용을 하여, 구구절절 풍성한 감성으로 마음밭을 풍요롭게 가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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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여정을 일컬어 ‘중간’점수 일생이라고 한다.

20년이 넘는 정치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도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자신의 존재감을 지탱하기 힘들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단다.

4대독자로 태어나 교대부속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글쓰기와 방송실에서 끼를 발휘하던 정태형 사장!

가장 보물처럼 생각하는 7천권이 넘는 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공주시내에 있는 헌책방을 찾는다. 그중에서 찾는 보물은 역시 삶의 흔적이다.

그런 정 사장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일주일에 한번 목욕봉사를 하는데 그곳에서 진실한 모습을 본다”며 “시를 쓰면서 진실해지고 싶은 것"이란다.

그렇게 프로는 아니어도 진실한 아마추어로 자만하지 않고, 오만 떨지 않고 ‘중간’에서의 삶을 진실하게 풀어내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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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느정도 인생의 정점에서 난해하게 삶을 해석하기 보다 솔직함으로 시를 바라보는 그의 진실이 담긴 시각이 부럽다.

언어라는 고귀함 앞에 짜깁기와 바느질을 하여 어떤 색채로든 표현이 자유로울 수 있다면...
정태형 사장은 그래서 자신이 자라던 시절 받았던 마당교육이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요즘 청소년들이 강조하는 자유는 예전의 자유와는 사뭇 다른 것이기에 그들에게 방임된 자유가 아닌 의무와 책임이 수반되는 진정한 자유를 알게 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모한테 배우던 마당교육이 아닌 TV와 SNS, 포털사이트 검색 등을 통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하는 아이들의 속도는 고리타분함을 참아내지 못하는 속성이 있다.

이에 정 사장이 자랄때보다 용납과 배려가 없는 ‘막무가내’의 욕구가 우선되는 청소년들에게 바로서야 하는 역사 현실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정태형 사장은 오늘도 '중간인생'으로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간에서 양분화와 이분법으로 통하는 시대에서 느긋하게 시 한수 가슴에 품고 공주시내의 역사거리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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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발걸음에서 나이들면서 독재도 아닌, 독선도 아닌 중간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진실된 시각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느낀다.
 
그는 오늘 하루도 어김없이 고향을 찾는 사람들에게 정지용 님의 '고향'시를 권한다.
 
그리고 멋드러지게 낭송해 준다.
 

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버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나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한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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