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합니다. 충남에 위치한 솔뫼성지와 해미순교성지도 방문하실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충남에는 위 두 곳의 성지 외에도 여러 천주교 성지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 하나인 신리성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위치한 신리성지, 신리성지는 병인박해 이전 조선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인이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대략 400여명의 신자가 살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신자들이 이렇게 많았던 만큼 박해로 인한 순교자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신리성지에 들어서면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신리의 다섯 성인들을 기리는 기념 성당입니다. 청동 조각상이 입체적으로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인 건물이었습니다.
성당 내부는 화려하진 않지만 차분한 분위기로 누구나 이 곳에 와서 기도를 올리거나 잠시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신리성지는 천주교인을 위한 공간을 넘어서 누구나 와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신리성지 역사공원으로 새롭게 단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5명의 성인, 5개의 정원, 5개의 경당을 테마로 하여 손자선 토마, 황석두 루가, 위앵 마르띠노, 오매트로 베드로, 다블뤼 안토니오 이렇게 다섯분의 성인을 기리고 천주교의 봉헌, 기도, 성사, 성경, 전도의 의미를 다섯개의 정원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신리성지 내에 있는 초가는 현존하는 유일한 박해기 주교관으로 다블뤼 주교관으로 불립니다. 이 곳은 주교관임과 동시에 손자선 성인의 생가입니다. 다블뤼 주교는 이곳에서 황석두 루카의 도움을 받아 한글 교리서와 신심서 등 천주교 서적을 저술하거나 번역하는 작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신리성지는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가 거처하던 곳으로 성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는 1845년 김대건 신부와 함께 강경에 첫 발을 내디딘 후 1866년 갈매못에서 순교하기 까지 21년 동안 조선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위 사진에 있는 곳은 지난 5월, 다섯 성인들의 시성 30주년을 기리며 만들어진 다블뤼 주교 기념관입니다. 내부에는 여러 전시관이 있어 다블뤼 주교의 생애와 출판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기념관 지하에는 신리성지 기록화관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기록화가 있는지 한번 들어가 볼까요~??
사실 이곳은 아직 단장중인 공간으로 내부 벽면에는 커다란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로 인해 신리 교유촌은 그야말로 '초토화'되었다고 하는데요 기록으로 찾을 수 있는 순교자만 41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기록화는 다블뤼 주교, 위앵 신부, 오매트르 신부 등 세명의 신부를 비롯하여 홍석두와 손자선 등 다섯명의 성인들이 겪은 고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병인박해로 순교한 이 지역 교우들은 대전리 상개 일대에 산재해 있다가 70년대와 80년대 두차례에 걸쳐 유해발굴을 통해 유해를 비롯한 묵주, 십자가를 발굴하였다고 합니다. 이 유해들은 현재 대전리 공동묘지에 이장되었으며 유품들은 현재 신리성지 전시관에 전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신리성지 방문은 내포문화숲길에서 주관하였습니다. 내포문화숲길 길동무 양성교육에서 진행된 "천주교 순례길의 이해" 수업의 일환이었는데요 천주교의 역사에 대해 그리고 내포지역 박해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진지하게 보이지 않나요~??
이번 길동무 양성교육 천주교 순례길에 대한 강의는 김정환 신부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김정환 신부님은 신리성지에 머물면서 내포지역 천주교 역사에 대해 연구하시는 신부님으로 내포지역 천주교 역사를 길동무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