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천국립생태원이 지난 12월 27일 개원식을 갖고 오는 2월 말까지 무료개방에 나섰다. 3월 이후에는 금액은 미정이나 유료화가 된다고 하니 서두르는 게 좋겠다.

5일 점심시간 무렵 찾아본 이곳 도로 양쪽은 이미 주차장이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입장하던 모습이 역력하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 일대 99만8천㎡ 부지에 전체면적 5만9천㎡ 규모로 들어선 국립생태원에는 2009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총 사업비 3천264억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생태계 조사, 복원, 기술개발 등을 통합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국민들에게 다양한 배움과 체험의 장을 제공해 올바른 환경보전을 위한 인식변화에도 앞장서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생태연구·교육·전시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곳은 ‘1일 만의 세계 기후대 체험’이 가능한 생태체험관 에코리움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 한반도 고유의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한반도 숲, 습지생태원, 고산생태원 등으로 구성된 야외 전시공간, 방문객의 편의시설을 갖춘 방문자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이중 에코리움에는 세계 주요 기후대별 다양한 생물군계를 체험할 수 있는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의 기후대별 전시관과 생태학의 기본 개념과 중요성 등이 흥미롭게 연출된 상설전시관이 있으며, 100석 규모의 4D영상관도 체험할 수있다.

기후대별 전시관은 하얀 털의 북극곰, 북극여우, 북극토끼와 순록, 퍼핀, 스쿠아 등 극지방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을 박제로 만나볼 수 있고, 쇄빙선, 세종기지, 펭귄마을 체험 공간을 갖춘 극지관에서 기후대별 생물환경을 생생히 보고 느낄 수 있다.

상설전시관은 국내 전시관에 처음 도입된 샤막스크린 서클영상으로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주제영상이 상영되며 생물군계의 수평적 분포와 수직적 분포를 비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4D영상관은 외래종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내용의 4D 애니메이션 ‘강산이의 모험’과 영화 ‘편지’의 이정국 감독이 제작하고 배우 이순재가 주연한 단편 극영화 ‘구하라!’ 등이 상영된다.

야외 전시공간에는 한반도 숲과 한반도 습지, 수생식물원이 있는 습지생태원, 고산생태원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생태계가 조성돼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와 쉼터가 조성돼 있다.

한반도 숲은 난온대 상록활엽수림대, 난온대 낙엽활엽수림대, 온대낙엽활엽수림대, 냉온대 낙엽활엽수림대, 아한대 침엽수림대 등 위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우리나라의 대표숲을 재현한 공간으로 현지 식생조사 결과에 기초해 식재됐다. 습지생태원 중 한반도 습지는 국내의 다양한 습지를 모델로 삼아 묵논습지, 람사르습지, 하천습지 등이 재현됐다. 놀이터는 한반도 자생동식물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독창적인 놀이터로 생태원 공간 중 가장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이다.

또, 놀이터 옆에는 ‘아픈동물 친구보호소’를 마련하고 수리부엉이, 말똥가리, 새홀리기 등 인간활동에 의해 장애를 가진 동물을 사육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야생동물 보호 의식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방문자 센터는 생태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찾게 될 곳으로 국립생태원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홍보관, 전망대, 영상관을 갖춘 다목적 공간으로 특히 영상관은 국립생태원이 건립되기까지의 과정이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으로 번갈아 가면서 상영돼 눈높이에 따라 골라볼 수 있다.

이날 유치원생 어린이를 동반하고 서산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기대 했던 것 이상으로 좋다"면서 "마치 해외여행이라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었다."며 즐거워 했다.

한편,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퇴장시간은 오후 5시다. 관람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시간이지만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모라면, 호기심 가득하게 조성된 야외 놀이터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게 오전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이곳에 가면 방문자센터에 음료, 스넥코너가 있지만 간단한 도시락이나 간식을 준비해 가면 가족이 함께 쉬어가며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에코리움 로비에 준비돼 있다.

이곳은 야외활동 공간이 많고, 이동거리가 입구에서부터 20분 가량 소요되므로 따뜻한 날씨라고 방심하지 말고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해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