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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겨울의 진미 오천의 간재미 맛을 볼까요

뼈는 오돌오돌, 살은 쫄깃쫄깃

2013.12.27(금) 11:53:47 | 솔바다 (이메일주소:jadoori@hanmail.net
               	jadoori@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볼일을 끝내고 나니 시간이 여유롭다.
연말이어서 서둘렀더니만 이런 호기회에 오천을 지척에두고 간재미 무침이 맴돈다. 간재미무침하면 오천아닌가.

점심시간이 되려면 아직은 일러서 주위에 있는 미인도(美人島)를  둘러보았다.

겨울의진미오천의간재미맛을볼까요 1 겨울의진미오천의간재미맛을볼까요 2미인도를 빙도라고도 한다                       나룻배대신  빙도교를 건너면...


미인도는 보령시 천북면에 있는 섬으로, 교량이 생기면서 육지가 되었는데 백제시대의 도미부인 설화가 전해져 오는 곳이다.

백제의 4대 개루왕(128~166)이 미인인 도미부인에게 유혹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왕명에 의해 남편의 두 눈을 뽑아서 배를 태워 멀리 보내자 혼자 남은 부인은 상사봉에 올라서 통곡을 한다.

급기야 탈출에 성공한 부인은 남편 도미를 찾아 남편이 그랬던 것처럼 정처없이 흘러갔는데 어디메쯤인가 상봉을 하였더니 장님이 된 거지가 있었다. 보니 남편이었는데 같이 고구려로 도망을 가서 잘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왕명을 거절했던 도미부인이 태어난 곳이 미인도라고 전하여진다.

시에서는 부인이 올라서 남편을 그리워했던 상사봉의 도미사당에서 해마다 ‘도미부인경모제’를 실시하고 있어 정절의 표상을 알리고 있기도 한다. 주위에 이러한 볼거리도 있는 미인도는 멀리서 보아도 예쁜 것이 햇살을 듬뿍 받고 있었다.
 
멀리 천수만 입구인 바다가 보이고 간척을 한 논들이 동네를 지키고 있었는데 

겨울의진미오천의간재미맛을볼까요 3
                       멀리 천수만이 보이는 간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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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영을 하는  빙도주민들                  


‘빙도마을’이란 벽화는 찾아오는 이들을 확실하게 환영을 하고 있었다.
벌써 장에 다녀오시는지 한 주민이 들어오고 있다.

“안녕하세요?, 벌써 장에 다녀오세요?”
“그런디 어디서 오셨슈?”
“시내에서 왔어요”
“우리 아들도 시내에 있는디...” 하시더니
항상 대했던 사람처럼 차 한 잔도 하고 가라고 하신다.
“이 위에 학교가 있었어유”
지금은 폐교가 된 오천초등학교 분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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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가 된 오천초등학교 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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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길어다 먹었던 우물


유관순 석고상도 그대로 남아 있고, 학생들이 썼었다는 우물이 그냥 남아 있었다.
“우리 아들이 지금 40이 넘었는디 여기서 둘 졸업했어유”
그랬던 학교가 지금은 이쁘기도 한 미인도를 쓸쓸히 지키고 있었다.

이장이란 분도 만날 수 있었는데 여자 이장님으로 꽤나 이뻤다.
동네일을 보는 중에도 “이쪽 뒤로 해서 가보시면 바다를 보며 걸을 만 해요” 한다.
그러잖아도 보이고 있는 새파란 바닷물이 정겹게 흐르며 옛이야기를 전해주는 듯 하다 했더니 권유까지 한다.
흙이 좋아서 미인이 태어난다는 말도 있는 미인도. 역시 맘도 미인들이었다.
 
빙도마을을 돌고 나오며 오천항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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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천항의 배들이 나가고 들어오고... 

도착한 항에는 많은 배가 정박하고 있었는데 새벽엔 키조개를 잡는 배들이 출항을 하였다고 한다. 잡아온 키조개를 다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날씨가 차서 얼기 전에 얼른 해야 한다며 손놀림이 여간 재질 않다.

     겨울의진미오천의간재미맛을볼까요 9  겨울의진미오천의간재미맛을볼까요 10   
          탈각이 된 알맹이들           무지개빛 내고 있는 키조개 
    


옆에서 지키고 있던 고양이가 
“야~옹, 야~옹” 짓는다.
“내 먹잇감이니 오지 말라는 소리유~~~”
“말 못하는 동물도 저렇게 챙기는 것 좀 봐”

주인이 던져주길 이제나 저네나 기다리고 있던 참에 낯선 내가 다가갔으니 얼른 경계를 하는 거였다.
고양이땜에 웃고 있었더니 주인인지 가오리를 들고 나온다.
점심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강재미무침 주세요”
좀 있자니 새콤 달콤한 맛을 풍기며 내온다. 눈부터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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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콤달콤 강재미 무침을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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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조각에도 단맛이 사르르...


“이것도 들어봐요”
탱글탱글한 굴이었는데 한 입에도 단맛이 확 감돈다.
굴을 먹으랴, 간재미를 먹으랴. 이 순간을 어찌할까.
식당 주인의 인심에 잠시 호사를 부린다.
빨갛게 양념이 된 무침에 먼저 가지 않을 수 없었는데

“어쩜 이렇게 오돌거릴까요“
“봄엔 바로 껍질을 벗겨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봐요. 그것도 참 좋아요”
그냥 먹어도 좋은 걸 이렇게 양념까지 해서 먹으니 더없다는 얘기이리라.
뼈는 오돌오돌, 살은 쫄깃쫄깃. 점점 부재료만 남아가기 시작한다.

“이건 어떤 해초예요?”
“말이예요. 참말이예요. 요즘 나오는 해초는 연해서 부드러워요”
마냥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인이 주방에서 나오며
“굴을 더 드릴까요?” 한다.
김치도 먹어보란다. 바닷물로 절인 배추로 한 김치란다.
김치도 바닷물로 하였으니 바다김치(?)라고 해도 좋을까.
김치마저 바다를 거친 메뉴였다.
 
자라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오천.
이런 겨울날 강재미라고도 하고 간재미라고도 하는 '강재미 무침'에 겨울의 진미를 더하였다.

수영성이 있는 오천. 확실히 입맛을 돋울 수 있는 강재미무침을 권하여 본다.  

겨울의진미오천의간재미맛을볼까요 13
                  오천항을 지키는 충청수영성의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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