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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수채화 같은 가을풍경, 붉은 숲속의 예산 향천사

2013.11.19(화) 15:59:06 | 이기현 (이메일주소:jhdksh8173ahj@hanmail.net
               	jhdksh8173ahj@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날씨가 궂은 건지, 겨울이 겨울다운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22일은 소설입니다.
 미리 눈이 내렸는지는 모르겠네요.

날씨가 화창하면서 전현적인 가을 하늘을 보여줬던 2주전, 예산의 천년고찰 향천사에 갔다 왔는데 갑자기 추워지면서 눈비가 휘날리니까 기사를 빨리 올리지 못한 저의 게으름을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그때 보았던 향천사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향천사 일주문

▲금오산 향천사 일주문


일주문이 뭔지 알고 가세요

▲ 일주문이 뭔지 알고 가세요


일주문을 지나 이어지는 아름아운 단풍길

▲ 일주문을 지나 이어지는 아름아운 단풍길


단풍이 길에 붉은 채색을.

▲ 단풍이 길에 붉은 채색을.


충청남도 안쪽에는 공주의 갑사, 동학사, 마곡사 같은 대형 명찰이 있고 예산을 비롯한 서해쪽으로 올수록 내포지방에는 수덕사 외에는 그다지 큰 사찰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중에 수덕사가 사세로는 가장 크죠.

하지만 향천사는 수덕사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해도 총천연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아름답고 고즈넉한 멋과 풍류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규모도 다른 절보다 상당히 큰 편에 들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명찰이 충남넷에도 소개가 되긴 했지만 향천사는 한번도 보지 못한듯 한데 이번에 향천사 답사기를 올릴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것도 아름다운 단풍이 주변을 온통 휘황찬란하게 채색을 해 놓은 상태로요.
 

향천사 전체 경내

▲ 향천사 전체 경내가 저만치...


아름다운 숲속의 단풍과 사찰의 조화

▲ 아름다운 숲속의 단풍과 사찰의 조화


이제 '불문'에 들어서서...

▲ 이제 '불문'에 들어서서...


감로수

▲ 감로수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뵙길 청하며.

▲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뵙길 청하며.


극락전 오른쪽에서 바라본 경내

▲ 붉은 단충과 푸른 하늘과 경내


향천사는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입니다.

652년(의자왕 12)에 일본으로 건너갔던 백제 승려 의각이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의각은 일본으로 건너가 백제사(百濟寺)에 잠시 머문 다음, 그 해에 당나라로 들어가 불교에 계속 정진하다가 귀국하여 이곳 예산의 금오산자락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절을 짓고 중생을 구제하면서 향천사가 자리를 잡게 된거라 하네요.

나한전

▲ 나한전


종무소로 사용중인 동선당

▲ 종무소로 사용중인 동선당


서선당

▲ 서선당


염화실

▲ 염화실


요사채

▲ 요사채


범종각

▲ 범종각


지금은 극락전을 비롯하여 나한전, 동선당과 승방이 있고, 극락전에서 80여m 떨어진 곳에 천불전을 중심으로 삼성각, 선방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극락전 왼쪽편에 여승들이 거처하는 부도암이 있습니다.
 

극락전

▲ 극락전


3존불

▲ 3존불


극락전 불당

▲ 극락전 불당


이 중 극락전에는 아미타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1359년 4월에 조성되었다는 명문(銘文)이 발견되었으며, 양식 또한 특이합니다.

천불선원

▲ 천불선원


천불전 경내

▲ 천불전 경내


천불전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73호로 지정돼 있는데 그 안에는 현재 1,516개의 소불(小佛)이 봉안되어 있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문이 닫혀 있어서 소불은 촬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건물의 앞면에는 모두 여닫이 문을 달았고, 주춧돌은 잘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사용하였는데 건물은 전체적으로 소박한 느낌을 주며, 건축 수법으로 보아 조선 중기 이후의 건물로 추정한다 합니다.

천불전의 지붕은 맞배 지붕이고, 처마는 겹처마의 형태인데 건물 안에는 흙으로 3단을 쌓아 이곳에 1516여개 소불을 봉안한 것입니다. 소불은 거의가 석고상이고 대불은 석재로 만든 것도 있다고 합니다.

문을 열자마자 처음 만난 불상으로부터 자기 나이만큼 오른쪽으로 세어서 만나는 불상이 자신의 배필의 얼굴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나한전 앞의 9층석탑

▲ 나한전 앞의 9층석탑


나한전 앞에는 9층석탑이 있는데 이 또한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74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1층 기단 위에 9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입니다.

기단은 네 모서리와 가운데에, 탑신은 몸돌의 모서리에 각각 기둥 모양을 본 떠 새겼는데 탑신의 2층 몸돌은 1층에 비해 높이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4층부터는 몸돌이 없어진 채 지붕돌만 포개져 있어 옛 탑이 지니고 있었을 아름다움을 많이 잃고 있습니다.

얇고 넓적한 지붕돌은 밑면에 4단씩의 받침을 두고 있으며, 처마의 선이 양쪽 가에서 부드럽게 위로 들려 우아한 곡선을 이루는데,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파손된 부분들이 눈에 띄어 아쉬움을 줍니다.

꼭대기에는 사각받침돌 위에 꽃봉오리 모양의 머리장식이 놓여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많이 파손되긴 하였으나 백제탑의 우아함을 간직하고 있는 탑으로, 절의 역사를 말해주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단풍이 아름답게 수놓은 맑은 가을날, 금오산 중턱에 자리잡고 중생을 기다리며 가르침을 주시는 부처님을 뵌 주말 하루. 향천사의 가을은 그렇게 예쁘고 고요하게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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