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지역신문뉴스

수질개선 비용 천문학적 … ‘돈 먹는 하마’ 전락

수질 악화된 홍보지구 해법 모색<3>/ 담수호 사례1-간월·부남호(AB지구)

2013.10.16(수) 13:19:47 | 솔이네 (이메일주소:siseng@hanmail.net
               	siseng@hanmail.net)

글 싣는 순서
<1> 홍보지구 수질오염 현황
<2> 홍보지구 수질개선 가능성 검토
<3> 담수호 사례1-간월·부남호(AB지구)
<4> 담수호 사례2 - 금강하구 
<5> 담수호 사례3 - 새만금
<6> 담수호 사례4 - 시화호
<7> 홍보지구 수질개선 대안 모색

재정비 사업이 진행 되고 있는 A지구 방조제.

▲ 재정비 사업이 진행 되고 있는 A지구 방조제.


서산 AB지구(간월·부남호)는 바다를 막아 만든 담수호의 수질 악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AB지구의 수질등급은 5등수 또는 등급외로 2000년 이후 농업용수 수질기준인 4등급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 AB지구 사례를 통해 바다를 방조제로 막아 만든 담수호의 천문학적인 수질개선 비용과 경제적 효율성을 검토한다. <편집자 주>
 
물막이 후 수질 급격히 악화 … 5등급도 유지 못해
10년간 9000억원 소요 … 농업용수 공급 기조 변화 필요


홍성군과 서산시, 태안군 3개 시·군을 잇는 길이 7686m의 AB방조제를 달리다보면 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방조제 안쪽의 담수호가 호수인지 바다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광활하다. 1980년부터 1995년까지 15년에 걸쳐 방조제 건설과 간척사업을 마무리하면서 1만여ha에 달하는 대규모 농지를 비롯해 총 1만5409ha의 간척지를 얻었다.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의 15배가 넘는 부지다.

영토확장과 농지확보라는 20세기의 대단한 성과를 남긴 AB지구가 21세기 들어 생태·관광자원을 저해하고 유지관리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바닷물을 막은 뒤로 AB지구의 간월호와 부남호가 썩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8.0~8.1ppm으로 농업용수 수질기준인 4급수를 간신히 유지했던 간월호와 부남호의 수질은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2008년에는 간월호와 부남호 모두 COD가 16ppm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2011년 이후 다소 낮아졌지만 COD 10ppm 내외로 5급수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그래프 참고> ‘홍보지구 수질개선대책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홍보지구 역시 수질개선 없이 해수유통이 차단될 경우 COD 10ppm 이상으로 수질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질개선비용천문학적돈먹는하마전락 1

 

간월호와 부남호가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썩어가는 물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부남호 주위로 서산시의 바이오웰빙특구, 태안군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추진하고 있어 수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수질개선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2011년 충남도가 분석한 AB지구 수질개선을 위한 소요사업비는 2020년까지 총 6130억 원으로 추정됐다. △읍·면 단위 공공하수처리시설 및 고도처리시설 신·증설, 수질환경 우수마을 지원 등에 1370억 원 △호소 내 준설 4700억 원 △호소 유입부 완충식생대 설치 60억 원 등이다.

충남도가 제시한 수질개선 대책 중 간월호가 올해 환경부로부터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 지구로 선정되면서 2016년까지 △생태하천 복원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농어촌마을 하수도 정비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 등 4개 사업에 916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도 2025년까지 간월호 준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민자유치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비는 3380억 원이다.

완공한지 20여 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수질개선과 별도로 재정비 사업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다. 천수만사업단은 간월호(A지구) 재정비를 위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2810억 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최근들어 관광생태 자원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20세기에 영토확장과 농지용수 공급을 위해 건설된 담수호의 정책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AB지구 방조제 인근에 위치한 서산 버드랜드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퍼붓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농지의 경제적 가치보다 갯벌이나 어자원, 관광자원의 가치가 더 크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최근 들어 충남도도 서해안의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해수유통 등 역간척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8일 홍보지구를 비롯해 AB지구 등을 둘러본 안 지사는 수질개선을 위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방조제에 대한 정책 재검토를 지시했다.
 

솔이네님의 다른 기사 보기

[솔이네님의 SNS]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myeongjin.jeong
  • 트위터 : @tellcorea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