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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맞은 장고항을 찾아서

2013.10.03(목) 22:58:59 | 충남포커스 (이메일주소:jmhshr@hanmail.net
               	jmhshr@hanmail.net)

고대면 진관리에서 왔다는 전선희씨 가족이 조개 잡는 재미에 푹 빠졌다.

▲ 고대면 진관리에서 왔다는 전선희씨 가족이 조개 잡는 재미에 푹 빠졌다.



3일 오전 11시. 시원하게 뻗어있는 석문방조제를 지나니 장고항 포구가 펼쳐진다.

포구경관이 마치 장고와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장고항이라 불리운다는데 포구의 규모가 꽤 커 보인다.

봄에는 이곳의 특색음식인 실치회를 먹기 위해 많은 미식가들이 찾는 곳인데, 요즘 같은 계절에는 전어회와 전어구이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수산물을 파는 곳에 들어가 보니 우럭, 대하, 낙지, 꽃게가 손짓 발짓하며 반긴다. 몇몇 관광객들이 회를 떠가려고 값을 흥정하고 있다. 손님이 많지 않지만 이곳 상인들은 웃음 잃지 않고 환한 얼굴로 맞아준다. 아직 이른 점심시간이지만 야외에서 먹는 전어구이 맛에 황홀한 사람들 여럿이다. 

드넓게 펼쳐진 앞 갯벌에서는 조개 캐는 사람들, 망둥이 낚시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엄마를 따라 나온 아이는 나만의 모래성을 쌓으며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고대면 진관리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두 시간 전에 와서 조개를 캤다는데 이미 바구니 가득이다.
전선희(56세, 여)씨는 “오늘 휴일을 맞아 서울에서 나들이 온 동생과 함께 왔다. 조개 캐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연과 호흡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웃음 가득한 얼굴로 호미질을 계속한다.

잠깐 동안 지켜보고 앉았노라니 정말로 조개가 심심찮게 나와 준다. 풍요로움 한가득 안고 돌아가는 이분들의 뒷모습이 푸른 창공을 나는 갈매기처럼 경쾌하다.
 
이곳은 봄부터 가을까지 바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고 있다는데 아까부터 자꾸 밀려들어오는  물속에서 뒷걸음질 쳐가며 아예 몸을 담그고 서서는 망둥이 낚시에 여념이 없는 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물에서 나오는 한 분을 붙들고 물으니, “오늘은 물때가 맞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못잡았네요. 어제는 100마리~150마리 가량 잡았는데 말이에요.”하며 아쉬워 한다. 물때가 중요하긴 중요한가 보다. 석문면에 살면서 취미로 낚시를 한다는 이분의 꾸러미를 보니 정말 몇 마리 안돼 보인다.

잠시 후 뒤따라 나오는 연세가 지긋하신 한 분도 “유례없이 4마리밖에 잡지 못했다.”며 온몸을 감싼 장화를 벗는다.

서울에서, 또 아산에서 왔다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환호성을 지른다. 아이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엄마의 사진 모델이 되어주기 바쁘다. 성미 급한 아빠는 벌써 저만치 앞서 가 호미질을 시작한다.

점심시간 바다가 바로 보이는 바지락 칼국수 집을 찾아보았다.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별로 없다. 오늘만 이렇게 한가한 지, 주말에는 어떤지 물으니, 주인장 “주말에도 마찬가지에요. 예전 같지 않아요. 그냥 둘러만 보고 가시고 식사하고 가시는 분도 많지 않아요. 경제가 어렵긴 어렵나봐요.”

한숨 쉬어가며 푸념하면서도 신속하게 끓여 나온 칼국수 면발이 참 쫄깃하다. 조금은 자잘한 바지락이 적잖이 들어 있다. 역시 바다에 오면 바지락칼국수만 한 게 없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고깃배들이 하나 둘 들어오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이곳은 낚시 마니아들 사이에선 배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호방조제를 오른편에 두고 있어 물결이 잔잔하고,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면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이 많이 잡힌다고 한다.

요란하지 않고 한가로운 풍경을 즐기며 전어회와 전어구이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배들이 정박 중인 방파제 반대편으로는 기암절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작은 자갈밭이 있어 멋진 일몰 풍경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두시간 전에 왔다는데 이미 조개가 바구니 한가득이다.

 

▲ 두시간 전에 왔다는데 이미 조개가 바구니 한가득이다.
 

망둥이 낚시 오늘은 물때가 맞지 않아서 인지 수확이 신통치 않다.

▲ 망둥이 낚시 오늘은 물때가 맞지 않아서인지 수확이 신통치 않다고.


 

횟감을 사려는 관광객들

▲ 횟감을 사려는 관광객들


 

장고항 전경

▲ 장고항 전경


 

모래성을 쌓는 어린이

▲ 모래성을 쌓는 어린이


 

엄마의 사진모델이 되어주기 바쁜 아이들

▲ 엄마의 사진모델이 되어주기 바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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