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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개발’과 ‘보존’의 딜레마에 빠진 하와이

[연안침식 대안을 찾아서 6] 하와이주정부 연안관리국 인위적 개발 규제 강화

2013.10.02(수) 14:31:59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1959년 미국의 50번째 주로 편입된 하와이주는 태평양 한 가운데 4개의 큰 화산섬과 크고 작은 부속섬들로 되어 있다. 인구는 총 139만여명이며 이들 가운데 약 70%인 97만명이 군항으로 널리 알려진 진주만(Pearl Harbor)과 주도인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에 살고 있다.

이 섬에는 와이키키 해변을 비롯해 하와이어로 ‘천국의 바다’라는 뜻의 라니카이 비치, 카일루아 비치 등의 뛰어난 관광지들이 있어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로 사시사철 붐빈다. 그러나 해수면 상승과 이로 인한 연안침식이 가속화 되고 있어 하와이섬은 위기감에 빠져 있다. 연합취재팀은 지난 9월 4일 하와이주를 방문하여 와이키키 해변과 카일루아 등지의 연안침식현황을 살펴보고 하와이 주정부 담당자들을 만나 연안침식에 대한 대책을 알아보았다.

하와이 연안침식 현황

와이키키 해변의 경성 호안. 사구에 옹벽을 치고 땅을 넓혀 건물을 지었다.

▲ 와이키키 해변의 경성 호안. 사구에 옹벽을 치고 땅을 넓혀 건물을 지었다.


<와이키키 해변>
하와이 관광시장의 40%를 차지한다는 와이키키 해변은 주도인 호놀루루에 있다. 본래 습지와 영주들의 토지 그리고 작은 모래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인구가 늘고 도시가 팽창하며 습지를 매립하고 전망이 좋은 바닷가 주변으로 고층빌딩들이 들어섰다. 해안 옹벽을 치고 건물들이 들어섰다. 와이키키 해변 상당부분은 인공해안으로 되어 있고 곳곳에서 해안 구조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920~2005년까지만해도 24만5000㎥의 모래가 해안선에 쌓여 있었는데 현재는 이의 절반 가량인 11만5000㎥의 모래가 쌓여 있다고 한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하와이 정부는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 주정부 뿐만 아니라 토지소유자들과 관광 사업주들도 모래 언덕을 유지하기 위해 이 비용을 분담하고 있다고 한다. 토지 이용은 최대한 제한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개발에는 허용을 해주고 있다.

라니카이 해변. 사구에 부호들의 주택단지가 들어서 있다.

▲ 라니카이 해변. 사구에 부호들의 주택단지가 들어서 있다.


<라니카이 해변>
1996년 미국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된 바 있는 라니카이 해변은 오아후섬의 동남쪽에 있다. 전반적으로 모래가 퇴적되어 있는 해변이었으며 이곳에 부호들이 땅을 사들이며 바닷가에 옹벽을 치고 해안쪽으로 개발을 계속 진행해 고가의 주택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해변의 북쪽 끝과 남쪽 끝에서 시작되었다. 현재는 중앙부에 1/3 정도의 모래가 남아 있다. 이같은 모래언덕의 유실에도 불구하고 주택의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모래 유실의 주원인은 경성 호안, 즉 해안에 옹벽을 치고 그 배후지를 주택용지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현재 거의 모든 바닷가의 주택은 이러한 경성 호안으로 되어 있다. 라니카이 해변은 연안 환경을 훼손시키며 개발을 지속해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곳은 연안침식으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인지 대부호들은 더 이상 해변에 살지 않는다고 있다. 이들은 산 중턱의 전망이 좋은 곳에 모여 살고 있다는 것이다.

침식으로부터 이들 토지소유자들은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란 개인들의 호안을 해안선으로 주정부 관리의 전체 해안선으로 편입시키는 일이다.

카일루아 해변. 해안사구가 비교적 잘 보존된 곳이다.

▲ 카일루아 해변. 해안사구가 비교적 잘 보존된 곳이다.


<카일루아 해변>
라니카이 근처에 있는 카일루아 해변은 모래가 퇴적되어 이루어져 있다. 현재 대부분의 해안을 따라 퇴적이 진행되고 있으며 모래언덕이 비교적 잘 보존된 지역이다.

건물들이 들어선 남쪽 끝부분에서는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 고가의 주택단지들이 있지만 해안에 인공구조물은 없다. 현재 모래언덕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이 수립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주정부, 카운티, 지역사회, 토지소유자 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와이 주정부의 대책

미 하와이주정부 연안관리국 제시 쿠티 디렉터가 취재진에게 하와이 연안 관리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미 하와이주정부 연안관리국 제시 쿠티 디렉터가 취재진에게 하와이 연안 관리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취재팀은 9월 5일 오후 주정부 연안관리국(Coastal Zone Management)을 방문해 기획 분야를 맡고 있는 담당관(제시 쿠티/디렉터)으로부터 연안 관리 대책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하와이주는 네 개의 큰 섬이 각각의 카운티로 되어 있다. 토지 이용에 대해서는 카운티마다 별도의 법이 있지만 큰 틀에서는 이를 통제하는 법이 있으며 위험요소들을 통제하는 법 집행은 카운티에서 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통한 프로그램으로 해안을 면밀히 관찰하여 해안침식 발생지역 파악, 변화 추이 관찰, 개발해서는 안 될 지역 설정 등이 연안관리국에서 하는 주요 업무이며 이를 토대로 연방정부와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계획을 수립하고 각 카운티, 관련 부서 등과 협의하여 대책을 세운다.

해수면 상승을 고려한 법률인 ‘환경기후변화적응법’이 2012년에 통과됐다. 이는 주로 해안 주거지(Coastal Residence)의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관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각 카운티에서는 해수면의 상승, 건축물의 수명 등을 고려하여 건축물이 들어서는 것을 통제하는데 검토대상은 시민들이 바다를 이용할 수 있는 통로가 있는지, 해안에 위험요소 초래할 것인지, 용도는 무엇인지, 경제적인 잇점은 어느 정도 있는지 등이며 매우 절차를 거쳐야 한다.

건축물을 규제하는 데에는 일정한 기준이 있다. 위성관측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오션(ocean)-비치(beach)-셋백(set back/고조선 밖의 배후지)의 기준을 정하고 이를 토대로 일정 선 안에는 집을 지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50-100년 후를 대비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정계, 학계 등 다양한 계층들을 참여하여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이에 대한 결과물은 5년에 한번씩 내는데 여기에는 5년 동안의 관측과 연구가 담겨있다.

절해의 고도 하와이 섬은 대부분의 물자를 공수해 소비하고 있다. 3일만 지나면 일부 품목들이 고갈돼 사회가 마비된다고 한다. 여기에 해수면 상승이라는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습지를 매립한 지역에서 지하수면이 상승해 하수가 역류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고 한다.

현재 미국 하와이 공화당 대표인 한국인 2세 장성열(33)씨를 만났다. 연방하원의원 출마 예정인 그는 하와이주에 6개월분의 식량과 생필품을 비축하는 것이 정치적 공약이라고 말했다.

에필로그-연재를 마치며
 
한국의 산업화 과정은 서해안에서 물을 밀어낸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권이 1917년 일제가 만든 공유수면매립법을 부활시킨 이래 한국의 서해안에서는 끊임없이 간척사업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드나듦이 복잡하기로 세계적인 한국의 서해안은 자로 잰듯이 밋밋해졌고 서해로 흐르는 모든 강은 하구둑으로 막혀 기수역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유속이 느려져 서해안 거의 전역에 진펄이 쌓이고 있다. 이는 조개채취 등 맨손어업을 사라져가게 할 뿐 아니라 해수면의 상승을 불러와 연안 침식을 불러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이같은 연안 침식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당장 피해를 막기 위해 충남 해안에서도 곳곳에서 연안정비라는 이름으로 토목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면밀한 관찰이 부족한 상태인데다 토지주와 개발업자 등의 관계가 얽혀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곳을 막으면 또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식이다. 하와이의 예에서 보듯 수십 년 앞을 내다보는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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