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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해변에도 모래를 퍼붓는다고?

[해안침식 대안을 찾아서 5] 미국 하와이주 국토자연자원부, 매년 11cm씩 해안가 침식 진행... 해수면 상승이 가장 큰 요인

2013.09.24(화) 18:01:41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투명하리만치 맑은 쪽빛 바다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미국 하와이주.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관광객이 태평양 한 가운데에 있는 이 작은 섬으로 끊임없이 모여드는 곳이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 역시 해안가 침식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로 하와이주 정부는 연안침식으로 인한 지형의 변화와 더불어 주거 및 관광산업에 미칠 영향을 매주 중요한 현안으로 다루고 있다.

하와이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화산섬이다. 가장 북쪽에 있는 카와이 섬과 호놀룰루 공항이 위치한 오하우 섬, 동남 쪽 마우이 지역과 가장 남쪽에 있는 빅아일랜드로 나뉘어 있다.

하와이주의 해안선을 관리하는 국토자연자원부(Department of Land and Natural Resources, DLNR)에 따르면 100년 전과 비교해 하와이 해안의 70%가 침식이 진행됐으며, 100년 동안 11m가 침식됐다고 한다. 연평균 11cm의 해안이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침식지역 조사위해 꾸준한 연구

와이키키 해변에 위치한 대형 호텔. 호텔을 짓기 위해 제방을 쌓았다. 이는 연안침식이 가속화 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와이키키 해변에 위치한 대형 호텔. 호텔을 짓기 위해 제방을 쌓았다. 이는 연안침식이 가속화 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브래들리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는 모래사장이 있는 해안가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라며 “모래사장이 육지 쪽으로 11m 밀려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할 뿐 크게 국토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와이주에서는 어떤 곳에서 가장 많은 침식이 이루어졌는지 알기 위해 이 같은 연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연안침식의 가장 큰 원인은 해수면 상승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고 이 때문에 연안침식도 가속화된다는 것. 특히 마우이 지역은 다른 섬들에 비해 해수면 상승이 약 65%정도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환경문제가 해안침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관광지 개발로 인해 호텔, 식당 과 같은 건물이 해안가에 들어서고, 전망 좋은 지역에 주거단지가 형성되는 것도 연안침식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하와이는 태평안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파도의 영향도 크게 받는 지역이다. 북쪽 해안의 경우 파도가 더욱 크기 때문에 침식이 활발히 일어나는 지역이고, 해류의 흐름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해안 침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인위적 방지대책 자연현상 막기엔 무리”

카일루아 해변의 모습으로 심각한 퇴적으로 인해 심지어 나무가 뿌리를 드러내고 있다.

▲ 카일루아 해변의 모습으로 심각한 퇴적으로 인해 심지어 나무가 뿌리를 드러내고 있다.


오하우섬 동쪽에 위치한 라니카이 해변. 주택에서 해변과 맞닿아 쌓은 제방들로 모래 유실이 심각한 지역이다.

▲ 오하우섬 동쪽에 위치한 라니카이 해변. 주택에서 해변과 맞닿아 쌓은 제방들로 모래 유실이 심각한 지역이다.


하와이주 정부에서는 이러한 연안침식의 문제를 5~10년 전부터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 국토·해양·상업·주거 등 해안침식의 원인부터 영향까지 관련된 많은 부서와 끊임없는 연구와 조사 등을 실시한다.

하지만 침식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그 원인이 복잡해 뚜렷한 대안을 찾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해수면 상승이 가져올 여파와 파도와 홍수 대비 등 큰 틀에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침식이 진행되면서 제방을 쌓기도 했지만 인공적인 제방은 또 다른 지역의 침식을 불러오거나 모래사장의 축소를 유발해 이도 연안침식에 대한 좋은 대책으로 여기지 않는다. 특히 잠제(모래유실을 막기 위해 바닷물 속에 쌓은 제방)의 경우 오히려 해수면을 더 높여 더 큰 파도를 유발하게 돼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제방 때문에 모래사장이 줄어들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공의 해변이 줄고 있다는 의미로, 이는 건물과 같은 개인 사유재산이 연안침식으로 침해되는 것과 상충돼 고심거리로 남아 있다. 따라서 제방을 쌓는 것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제방 이외에 다른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

브래들리 프로그램 매니저는 “제방을 쌓거나 인공사구를 만드는 등 해안침식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자연현상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막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모래성질 같아야 환경파괴 저하

와이키키 해변의 모습. 모래유실이 심해 5~10년 주기로 모래를 공급해야 한다.

▲ 와이키키 해변의 모습. 모래유실이 심해 5~10년 주기로 모래를 공급해야 한다.


오하우 섬 남쪽에 위치한 와이키키 해변은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이다. 해변을 따라 고급 호텔과 식당, 쇼핑타운이 형성돼 있는 전형적인 관광지다. 이렇게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 뒤에 해안가 침식으로 인한 인위적 모래공급이 10년 정도를 주기로 한 번씩 이뤄진다.

한국에서도 태안 꽃지해수욕장을 비롯해 모래가 유실되고 있는 여러 지역에서 모래를 공급해 해변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놀라웠던 점은 하와이주 정부는 유실되는 모래와 가장 비슷한 성질의 모래를 공급하기 위해 고심한다는 점이었다.

브래들리 프로그램 매니저는 “해변이 원래 갖고 있던 기존의 모래와 성질이 다른 모래를 해변에 공급했을 때 더 큰 침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식생 변화로 환경이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와이는 관광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와이키키 해변의 경우 수많은 호텔과 상업시설이 위치해 있다. 따라서 해안가에 위치한 호텔과 공동투자해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300만 달러(한화 약 33억 원)가 투자됐다.

한편 오하우섬 동쪽에 위치한 라니카이 해변에서는 해안가 주거지에 제방을 쌓아 해변이 줄어든 전형적인 사례를 볼 수 있으며, 라니카이 해변 인근에 위치한 카일루아는 인위적으로 모래를 공급해 해변을 복구함으로써 유지되는 지역이다.

[인터뷰] 브래들리 프로그램 매니저

“연안침식 막기 위해 주정부 고심”

미국 하와이주 국토자연자원부에서 연안침식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 브래들리 프로그램 매니저의 모습.

▲ 미국 하와이주 국토자연자원부에서 연안침식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 브래들리 프로그램 매니저의 모습.


“하와이의 연안은 매년 11cm 씩 침식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하와이주 정부에서도 침식을 막기 위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죠.”

연안침식의 원인과 이로 인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하와이주 정부에서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다양하고 인위적인 대안책에 한계가 있어 하와이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래들리 프로그램 매니저는 “자연적인 현상을 제방건축, 모래공급 등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무리가 있다”면서 “개인사유재산을 지켜야 하는 것과 공공의 해변을 지키는 것은 미국정부와 하와이주 정부의 고심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사구를 만들거나 해변에 모래를 공급할 때도 더 큰 침식 및 자연파괴를 불러오지 않기 위해서 비슷한 성질의 모래를 찾는 등 정부가 연안침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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