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세의 고령이자 지체장애인이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15번만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여창환옹의 모습. 그는 거동이 불편한 시골노인들의 발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82세의 고령이면서도 거동이 불편한 한 지체장애인이 15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를 취득해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무학자이자면서도 눈이 침침한 최악의 상황을 오직 목표 달성을 위한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 이루어낸 성과여서 쉽게 포기하려는 오늘을 살아가는 세대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1932년생으로 올해로 82세의 고령이면서도 지체장애인인 여창환(태안읍)옹. 

여창환옹은 무학자로 배움은 없지만 한글은 어렵게 읽은 줄만 알았다. 설상가상 고령으로 인해 찾아온 노안으로 눈이 어두워 글을 읽는 것 조차도 쉽지 않았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무조건 도전에 나선 운전면허 시험. 독학으로 공부해 시험해 응시했지만 번번이 낙방이었다. 혼자의 힘으로 시험에 도전한 지 벌써 10번. 모두 낙방이었다.

하지만 여창환옹은 포기하지 않았다. 10번의 낙방 후 스승(?)을 만났다. 여창환옹의 운전면허 도전기에 힘을 보탠 이는 여창환옹의 지인이었던 김공남씨. 여창환옹은 김씨의 도움으로 운전면허시험 교본을 본인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별도로 작업한 책자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수개월 동안 다시 ‘운전면허증 취득’이라는 목표만을 바라보며 공부에 매진했다. 그러는 동안 4차례 시험에도 응시했지만 결과는 또다시 낙방이었다.

‘불굴의 의지’ 귀감... “거동불편한 노인들의 발이 되겠다” 포부 감동

▲ 무학자에 고령, 지체장애도 목표달성을 향한 여창환 옹의 불굴의 의지에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다.

드디어 지난 8월말. 15번째 응시에서 여창환옹은 1년여간의 땀의 결실을 얻게 됐다.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한 것. 여창환옹은 운전면허를 취득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필기시험에 합격하자 연이어 주행시험까지 거칠 것이 없었다.

마침내 운전면허증 취득. 여창환옹의 운전면허 취득은 주위에서는 공식적인 최고령자 기록은 아니지만 82세의 고령에 지체장애까지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15번 만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다는 점은 최고령 기록을 떠나 그의 열정만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힘든 일을 쉽게 포기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일이라며 격려와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여창환옹의 운전면허 취득 도전에 힘을 보탠 김공남씨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근 1년을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면서 포기하라고도 했었는데 결국에는 합격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8월말에 시험에 응시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필기시험에 합격하더니 이내 주행시험까지 한번에 합격의 영광을 얻는 모습을 보고 여창환옹의 불굴의 의지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여창환옹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어렵게 운전면허를 취득한 만큼 앞으로 거동이 불편한 시골 노인들이 병원이나 이동을 할 때 노인들의 발이 되어주고 싶다.”는 포부도 밝혀 주위사람들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