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한옥마을 도시브랜드화 전략
△ 지난 2007년 홍성읍 옥암리 남산 자락에 전통한옥으로 지은 전용택 전 홍성문화원장의 집 ‘은송정사’
21세기는 세계화 정보화 지방화 시대이다. 도시의 환경은 복잡 다양화 되었고, 성장만을 목표로 했던 정책들은 더 이상 경쟁력을 갖지 못하게 됐다. 이러한 상황은 도시가 인간 문화 중심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도시브랜드 구축에 주목하게 됐다. 이미 이런 문제와 필요성을 느낀 세계 각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시 정체성 확립을 통해 이미지의 제고와 자립적 생존을 꾀하는 도시브랜딩 작업을 상당히 진행시켜왔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도시브랜드에 대한 개념과 계획의 정립 없이 무분별하게 진행되어져 일관성 없는 무분별한 디자인 프로젝트의 난립과, 지역 특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비슷한 복제형식의 이벤트만을 도시브랜드로 내세우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시대적 흐름에 맞춰 독특하고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도시브랜드 구축의 중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도청소재지로서의 홍성, 천년역사의 홍주라는 역사성에 맞춰 한옥마을 조성 등 특화된 도시브랜드 전략이 필수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은 흔히 낡고 불편한 ‘구닥다리’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전통의 보전적인 가치만을 고려한 선입견일 수 있다. 하지만 전통은 조상들의 수백, 수천 년을 쌓아온 삶의 지혜가 응축된 값진 자산이다. 전통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조할 때 미래가 열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때이다. 사실 홍성에는 한옥 기와집도 초가집도 거의 없다. 하지만 사라지는 옛것이 오히려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전통에 대한 해석은 우리 후손들의 몫이자, 새로운 의식과 시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때이다.
△ 홍주성 안에 있는 사적 제231호인 옛 동헌 안회당. 숙종 4년에 지어진 전통목조한옥
■ 도시브랜드 전략, 필수적으로 대두돼
결국 도시의 생존은 사람과 자본이 결정하므로 더 많은 유능한 사람과 더 생산적인 기업 혹은 자본을 끌어당기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해야 한다. 이런 점은 홍성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연히 사람과 기업으로 하여금 홍성으로 오게 만들어야 한다. 그럼 무엇이 사람과 기업을 오게 만드는가의 문제다. 도시가 좋아지면 사람과 기업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우선 사람이나 기업으로 하여금 좋아하는 마음을 생기게 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결국은 도시브랜드(City Brand)이며, 종착점이다. 이미 세상은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장소와 지역도 상품으로 인식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현실적으로 지금의 우리들이다. 실리콘 밸리는 왜 잘나가는가. 많은 인재와 기업이 그 곳을 좋아하게 만드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 기업과 관광객들이 홍콩으로 몰려드는가. 일단은 그곳이 좋기 때문이다. 이것, 바로 도시브랜드를 적절하게 만들어 놓고 홍보하는 것이 도시로 사람과 기업들이 몰려들게 하는 첫걸음이다. 그럼 도시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도시브랜드는 도시의 지향과 가치, 그리고 개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얼굴과 같은 것이다. 이는 도시의 글로벌 전략과 지역통합의 상징이자 윤활유로서의 역할을 한다. 도시의 브랜드는 세계무대에서 그 도시의 이미지를 포지셔닝하고, 마케팅하는 주요 통로가 된다.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그 곳에 입지한 기업과 제품의 브랜드가치의 증대를 의미한다. 즉 하나의 도시가 지향하는 바를 압축해 내·외부에 알리는 것, 이것이 도시브랜드인데, 아직까지 홍성이라는 삶터에서는 이러한 특별한 무엇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 홍성만의 특화된 한옥마을 조성 어떨까?
이러한 측면에서 홍성도 충남도청소재지로 전국적 위상을 갖춘 국제수준의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디자인 전략이 필수적이다. 도시디자인도 과거에는 주로 효율성측면만 중시됐지만 최근에는 쾌적한 환경, 매력적인 경관, 그리고 문화적 가치추구 등이 핵심철학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람들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배어있는 매력적인 환경을 접할 때 그 도시의 다양한 형성배경과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 도시의 역사성을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성의 중심에는 한옥과 초가라는 주거문화와 삶의 상징으로의 사람의 혼이 배어 있다는 사실이다. 황토집이 인기가 있는 시대이고 보면 초가집이 그리워지는 시대, 차라리 한옥마을이 충남도청소재지 홍성의 도시브랜드라면 어떨까. 따라서 살기 좋은 도시, 정체성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홍성을 다시 디자인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역사문화도시로의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기되는 필수적인 조건 중 하나로 충남도청소재지로의 홍성만의 특화되고 특색이 있는 한옥마을 조성을 제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