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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뉴스

“비 온다고 쉬면 누가 밥 먹여 주남?”

비내리는 동부전통시장을 찾아서..

2013.08.29(목) 20:47:40 | 관리자 (이메일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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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입구에서 만난 아주머니 파릇파릇 싱싱한 함초를 들어보여주고 있다.

▲ 시장 입구에서 만난 아주머니 파릇파릇 싱싱한 함초를 들어보여주고 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29일 오후 서산동부전통시장이 의외로 분주하다. 입구 생선 파는 아주머니가 오늘 특별히 파릇파릇 신선한 함초도 덧 팔고 있다. 몰려든 손님들에게 “키로(kg)에 오천원에 가져가요.”해놓고 인심 좋게 자꾸 집어넣어 꾹꾹도 눌러 담아준다.

싱싱한 해산물을 고집하는 손님들이 우산을 쓰고서라도 기꺼이 전통시장을 찾았다. 다섯 마리에 만원 하는 싱싱한 안흥오징어도 인기지만 요즘에는 그저 제철 맞은 꽃게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단다. 박스로 포장해 가는 손님들 대하느라 바쁜 중에도 보기에도 묵직해 보이는 힘 좋은 게 한 마리 주인장 들어 보여주며 1kg에 만이천원이란다.

2시가 넘어서야 가까스로 비를 피해 삼삼오오 쭈구리고 앉아 늦은 점심을 대하는 분들도 있다. 장사하는 사람에게 점심시간이 정해져 있을 리 없다. 손님이 없는 틈을 타 한 수저 두 수저 뜨다가 말더라도 장사만 잘되면 배가 절로 부르다. 이것이 자식 뒷바라지 하는 우리네 어머니와 아버지의 똑같은 마음일 거다.

요구르트 아주머니, 비가 온다고 쉴 수 없다. 구루마에 싣고 나온 요구르트 병이 비에 젖었다. 매출이 아무래도 좋은 날씨일 때만 못해 오늘 아주머니의 마음도 젖었다.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아가며 한 할머니 길가에 쭈구리고 앉아 콩나물을 팔고 계신다. 콩나물바구니에 빗방울이 자꾸만 고인다.
“비 온다고 쉬면 누가 밥 먹여 주남?”
할머니의 짧은 말 속에 우리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겼다.

자꾸 기어나가려는 게를 붙들어 제자리에 놓으면서 노점상 할머니,
“키로(kg)에 오천원에 가져가.”하신다. 대체 이렇게 싼 이유가 뭐냐 여쭈니
“요새 많이 잡혀서 그려. 그리고 다리 없는 것도 있어.” 하고 솔직히 말씀해 주신다.

2kg에 만원이라니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싶어 4kg을 사고 나니 이쁘다고 한 마리, 고맙다고 한 마리 더 얹어주신다. 대형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통시장만의 매력이다.

저녁상을 붉은 꽃게로 수놓았다. 할머니 말씀대로 다리가 모두 떨어져 나간 게도 있다. 다리가 있고 없음이 중요한가. 우리 지역에서 갓잡은 꿈틀대는 싱싱한 게를 맛볼 수 있음에 넉넉히 감사하다.


비온다고쉬면누가밥먹여주남 1

 


비온다고쉬면누가밥먹여주남 2

 


비온다고쉬면누가밥먹여주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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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다고쉬면누가밥먹여주남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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