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에는 여러 문화재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천년고찰 고산사를 방문했답니다. 날은 무더웠지만 하늘은 어찌나 파랗고 풀들은 어찌나 푸릇푸릇하던지요.^^

그럼 홍성군 결성면 고산사 나들이 함께 가볼까요?

결성면이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생이 태어나신 곳이어서 그런지 도로변 곳곳에는 무궁화가 심어져 있습니다.

고산사 입구 발견!. 고산사는 그리 큰 절이 아니어서 찾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커다란 간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가파른 경사길을 지나 쭉 올라가다보면 고산사가 나타납니다. 저야 애초부터 큰 절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상관없었지만 인근 수덕사와 같은 큰절을 생각하시고 간다면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요즘들어 이렇게 아담하고 조용한 그리고 새소리 들으며 쉴 수 있는 작은 절들이 좋더라구요.

작은 절이지만 고산사 본당인 대광보전은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고산사의 창건연대는 미상이나 신라말에 도선(道詵)이 창건하였으며 1627년(인조 5)과 1671년(현종 12)에 각각 수리하여 고쳐 지어졌다고 합니다. 대광보전 보물 제399호로 지정되었으며 1974년 문화재관리국에서 해체하여 복원공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고산사 대광보전에 올라가기 위해선 높다란 돌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반듯하게 칼로 자른듯한 돌 대신 이렇게 자연석을 울퉁불퉁하게 다듬은 계단이 참으로 멋스럽게 보였습니다.

대광보전은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으로 대광, 대웅 등은 석가모니불을 뜻한답니다. 단청색은 바랬지만 보면 볼수록 참으로 매력적인 법당이더라구요. 새로 금방 칠한 단청보다는 이렇게 비바람에 낡아버린 단청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건 왜일까요?

고산사 대광보전은 조선시대 초기에 지어진 주심포양식 건물이지만 팔짝지붕이 얹어진 특이한 건축물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보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하네요. 주심포양식은 기둥 위쪽으로만 포가 올라간 양식인데 일반적으로 수덕사 대웅전과 같이 맞배지붕이 올라갑니다. 용어가 너무 어렵죠? 하여간 전국적으로 보아도 독특한 건축양식을 갖고 있는 건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때마침 법당안에서는 예불이 진행되고 있어서 들어가보진 못하고 문 너머로 보이는 석가모니불 모습을 훔쳐보듯이 찍어보았습니다.

고산사 대적광전 앞에는 이름 없는 석탑이 홀로 서 있습니다. 세월의 풍파를 다 맞은 듯 닳아있는 석탑은 어쩌면 고산사의 모든 역사를 지켜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같이 정안수를 떠다 놓으시는 스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저도 정안수 앞에서 잠시 석불을 올려다봅니다~^^

법당 주위를 서성거리다 보니 한쪽 창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자비로운 보살님께서 저에게 감로수 한잔을 주시네요. 부처님이 따로 있나요? 삼복더위에 시원한 물 한잔이 바로 부처님이죠^^

이런 작은 고찰의 매력은 바로 '조용함'입니다. 수덕사, 송광사, 해인사 같은 큰 절은 일년 365일 방문객들로 북적거려 이게 절인지 뭔지 구분이 안가더라구요. 복잡한 세상을 떠나 다시 더 복잡한 곳으로 갈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시원한 물한잔에 시원한 산바람 맞으며 여유를 즐기는것 이것이 바로 저의 여행스타일이랍니다^^

이 작은 돌탑에는 어떤 소원이 담겨 있을까요?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움을 찾고 싶으시다면 이곳 고산사를 찾으시는 것도 좋으실것 같습니다.^^

041-642-8254/ 충남 홍성군 결성면 무량리 산1